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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범국민 출범식

광화문 선언에 K-Classic 음악의 힘 보탤 것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범국민 출범식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세종의 뜻, 세계 문명으로 나르샤 — 오늘 우리는 광화문 앞에 섰다. 한글 반포 580돌, 한글날 제정 100돌, 광화문 명명 600돌을 맞는 역사적 해에 우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문명의 재출발을 선언한다. 광화문은 조선의 정문이었고,오늘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며, 세계로 향한 문화의 관문이다. 그 문에 세종의 뜻을, 세종의 문자로 새기는 일은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K-Classic은 이미 역사를 노래하고 있다. K-Classic은 말이 아니라,음악으로 역사를 증언해 왔다. 〈칸타타 훈민정음〉을 통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문자 창제의 위대한 결단을 노래하였고, 2023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여민락〉을 울려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정신을 오늘의 광장에 되살렸다. 그리고 2026년 6월, 전주문화재단 주최로 전주 경기전에서 〈여민락 사계〉가 무대에 오른다. 세종의 시간을 사계절의 흐름으로 풀어내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르네상스의 서막을 연다. 한글은 문자의 사건이 아니라 문명의 사건이다 훈민정음은 단지 글자의 창제가 아니다. 백성이 읽고, 배우고, 참여하는 정치적·문화적 혁명이었다. 한글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고, 산업화와 교육의 인프라가 되었으며, 오늘날 K-콘텐츠의 확장 기반이 되었다.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현판을 다는 일은 서체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 서사의 재배치다. K-르네상스의 출발점 탁계석 K-Classic 회장은 "올 한 해 전국과 해외 작곡가 네트워크를 활짝 열어 이 역사적인 해를 또 하나의 K-르네상스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의 향토 서사, 지역의 역사와 설화, 한글의 정신을 음악으로 재탄생시켜 대한민국 문화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다. 이는 특정 장르의 운동이 아니라 국운 상승의 문화 전략이다. 한글, 평화, 그리고 AI 이후 의미 문명 오늘 우리는 한글 관련 모든 단체와 연대하여 세종대왕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한글이 인류 문명사에 기여하는 홍익정신을 확장하고자 한다. AI 이후의 시대, 기술을 넘어 인간의 존재 의미를 묻는 시대에 캡틴 강상보가 창안한 ‘의미 문명’의 화두는 문화와 예술이 중심이 되는 문명 전환을 요구한다. K-Classic은 젊은 세대가 문명의 청사진을 그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글은 데이터가 아니라 가치이며, 정보가 아니라 방향이다. 우리의 다짐 우리는 선언한다. 광화문에 세종의 문자를 새기는 일은 대한민국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며, 세계 문명과 소통하는 새로운 출발이다. K-Classic은 음악으로 이 역사를 노래하고 공연으로 이 선언을 증언하며 지구촌 평화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세종의 뜻을 세종의 문자로. 광화문에서 시작된 빛이 세계로 나르샤 하기를 2026년 광화문에서 2023 청와대 분수대 뜨락 무대에 오른 여민락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창단 40주년 기념, 제35회 현대음악축제 '유혹, 마흔 번째 악장 – 전자 음악과 함께'

2026년 3월 24일(화) 오후 7시30분 |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창단 40주년 기념, 제35회 현대음악축제 '유혹, 마흔 번째 악장 – 전자 음악과 함께'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1986년 창단된 한국페스티발앙상블(Korea Festival Ensemble)은 지난 40년 동안 국내외 현대음악의 지속적인 연주와 위촉, 창의적인 기획을 이어왔다. 박은희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적 실험과 사회적 의미를 아우르는 무대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대표 프로젝트인 현대음악축제는 1989년 제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5회째 이어지고 있다. 매년 독창적인 주제 아래 한국 및 세계 현대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왔다. 올해는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자 음악과 함께'라는 주제를 내세워 사운드 스펙트럼과 예술의 확장성을 무대 위에 펼친다. 20세기 중반 이후 컴퓨터와 전자기기가 음악 창작의 주요 도구로 자리하면서, 현대음악은 인간의 연주를 넘어 시공간적, 음향적 실험의 장으로 확장했다. 이번 축제는 그 흐름 속에서 작곡가들이 전자음향과 실연을 결합시켜 새롭게 창조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전자음향·조명·영상이 함께 어우러진 멀티미디어((Multimedia) 공연이다. 전자음악 총괄인 임종우는 연주와 전자음향의 실시간 확산(music diffusion), 컴퓨터 음악 디자인을 담당하며, 각 작품의 음향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음악적 디렉션을 맡는다. '노아노아(NoaNoa for flute and electronics, 1992)'는 핀란드 출신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Kaija Saariaho,1952–2023)의 대표적인 전자음악 작품이다. 플루트 독주 소리에 전자 변조를 결합해 내면의 공간 울림을 탐색한다. 제목 'NoaNoa'는 폴 고갱의 회고록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향한 예술적 ‘유혹’을 상징한다. 플루티스트 이인, 전자음향(Electronics)이 가세한다. 작곡가 이정혜(1964 ~ )의 최신작 '시간 공명(Chronoresonance for piano and electronics, 2024)'은 피아노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전자음향의 공간적 확산이 결합되었다. 관객들을 사건과 기억이 겹쳐지는 듯한 음향의 층위 속으로 이끌고 간다. 피아니스트 이민정과 함께하는 전자음향(Electronics) 연주도 선보인다. 작곡가 최지연(1969 ~ )의 '오리엔트(Orient for flute, cello, piano and electronics, 2010)'는 동양 선율어법과 서양 현대음악 기법이 결합된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이미지를 전자음향과 영상으로 확장시킨다. 3중주 편성에 전자음향과 영상이 교차하며 무대 전체가 하나의 사운드?비주얼 작품으로 변모한다. 연주는 이인(플루트), 이길재(첼로), 임재한(피아노)와 전자음향, 비디오가 함께 한다.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Sofia Gubaidulina, 1931-2025)의 현악4중주(String Quartet No. 4, 1993)는 인간 존재의 내적 고뇌와 영적 구원을 탐구한다. 전자음향 대신, 조명과 현악의 대비를 통해 ‘빛과 어둠’의 형이상학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윤염광, 이상효(바이올린), 박성희(비올라), 김경란(첼로)에 조명(Lighting)이 참여한다. 프랑스 작곡가 피에르 조들로브스키(Pierre Jodlowski, 1929 ~ )의 대표작 '인&아웃(In & Out for violin, cello, video and electronics, 2004)'은 실연과 영상, 전자음향이 긴밀히 연결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다. ‘내면과 외부(In & Out)’의 세계를 주제로 인간 정체성과 소통의 문제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한다. 정유진(바이올린), 이길재(첼로)와 전자음향(Electronics)과 비디오(Video)가 함께 한다. 스펙트럴 음악(Spectral Music)의 거장 트리스탄 뮈라이(Tristan Murail, 1947 ~ )의 작품 '겨울의 파편(Winter Fragments pour 5 instruments et son de synthèse, 2000)'은 겨울의 빛과 공기의 미묘한 변화가 전자합성과 실연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된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그리고 미디 신스가 서로의 음색을 스펙트럼처럼 섞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리의 변화를 탐구한다. 이주희(플루트) , 이창희(클라리넷), 정유진(바이올린), 김경란(첼로), 이민정(피아노), 임재한(midikeyboard)과 전자음향(Electronics), 비디오(Video)가 함께 한다. 공연문의는 한국페스티발앙상블(02-501-8477)로 하면 된다.

석연경 시인, 프랑스에서 『황금 성전의 숲』을 열다 — 프랑스 불어 시집 『La forêt du temple d’or』 출간

석연경 시인, 프랑스에서 『황금 성전의 숲』을 열다 — 프랑스 불어 시집 『La forêt du temple d’or』 출간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 회장 | 이번 프랑스 출간, 책 제목은 무엇입니까? 이번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시집의 제목은 『La forêt du temple d’or』입니다. 한국어로는 『황금 성전의 숲』 또는 『황금 사원의 숲』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 원제에서 temple은 특정 종교를 한정하는 의미라기보다, 신성한 공간, 즉 마음과 사유가 머무는 장소를 뜻합니다. 이 단어는 물리적 공간이면서 동시에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 언어와 침묵, 존재의 사유가 교차하는 정신적 공간입니다. ‘숲’은 개별 시편들이 모여 형성하는 유기적 세계를 상징합니다.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간, 생과 소멸의 사유가 겹겹이 자라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이 제목은 종교적 건축물을 넘어 존재의 성스러움과 빛과 침묵이 공존하는 언어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어떻게 선정·출간되었습니까 프랑스 문인이자 문학 연구자인 장-피에르 폴라크가 제 시를 접한 뒤 번역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출간은 양국 문학적 교류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선정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자연과 사찰, 침묵과 존재론적 질문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제 시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으로 두지 않고 존재를 성찰하는 구조적 장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결을 지닌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둘째,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지역적 특수성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감수성으로 확장된다는 점입니다. 자연과 사찰이라는 장소성은 생과 소멸, 시간과 순환이라는 인간 보편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셋째, 프랑스 독자가 낯선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시적 긴장과 상징의 흐름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이미지와 리듬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공감을 형성한다는 점에 공감해 주셨습니다. 번역자는 제 시가 하나의 ‘황금 성전의 숲’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사유와 이미지의 숲을 이루었고 하셨습니다. 어떤 시들이 수록되었습니까. 이번 불어 시집은 제 시 세계를 관통해 온 네 개의 축, 즉 자연(생태), 종교철학 사유, 사랑, 우주적 상상력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자연은 사유의 근원적 장소로 등장합니다. 바다의 숨결과 산과 나무, 정원의 침묵은 인간 내부의 시간과 기억을 환기하는 매개입니다. 자연은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를 묻는 윤리적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종교철학 사유 역시 중요한 축입니다. 첫 시편은 한 스님의 화장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죽음은 종결이 아니라 순환의 일부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의 교리를 설파하지 않습니다. 불교적 세계관은 침묵과 절제의 형식 속에서 드러납니다. 또한 성스러움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기독교나 천주교 등 세계의 많은 종교뿐만 아니라 천지 만물을 통해서도 부분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축은 기억과 시간 속에서 재해석됩니다. 상실 이후에 또렷해지는 감정, 스쳐 지나간 인연의 잔광이 시편에 스며 있습니다. 때로는 보다 직접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현실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드러냅니다. 우주적 상상력은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재배치합니다.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별빛, 시간의 순환 속에 위치합니다. 정원은 우주의 축소판으로 등장합니다. 이 네 축은 병렬적으로 배열되지 않습니다. 자연은 순환과 연결되고, 순환은 사랑과 만난 뒤 우주적 시간 속에서 재해석됩니다. 그리고 그 우주적 인식은 다시 자연으로 귀환합니다. 시집은 이러한 반복과 회귀의 원형 구조 위에 놓여 있습니다. 시 번역자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번 시집의 번역과 서문을 맡은 이는 장-피에르 폴라크입니다. 그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시인이며 문학 연구자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해 왔고, 프랑스 교육자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폴라크는 언어의 운율과 이미지의 밀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적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번역에서도 정서적 진폭과 상징의 구조를 프랑스어의 리듬 안에서 재구성해 주었습니다. 서문 「ENTRONS DANS LE TEMPLE DES MOTS」(언어의 성전으로 들어가자)에서 그는 제 시를 “비밀스러운 사원의 문을 여는 경험”에 비유했습니다. 한국적 정서를 보존하면서도 프랑스 독자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율해 주었습니다. 작품 세계와 평단의 시각은 어떠합니까. 제 작품 세계는 자연과 공간을 존재론적 사유의 장으로 전환하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사찰과 정원, 바다와 산은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유한성과 시간의 순환을 사유하게 하는 구조적 장치입니다. 평단에서는 이를 서정 전통의 확장이자 재구성으로 평가해 왔습니다. 생태적 감수성과 우주론적 상상력을 결합한 시학이라는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일부 평자들은 이를 ‘공간의 시학’ 또는 ‘침묵의 미학’으로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불교적 영역을 깊이 천착해 왔습니다. 국제적 성취 속에서 이번 출간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 문화가 세계적 가시성을 얻고 있는 지금, 문학은 문화의 사유 구조를 전달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적 사유는 교리의 체계라기보다 관계적 존재 이해의 방식입니다. 사찰은 종교적 공간이기 이전에 사유의 공간입니다. 이러한 철학적 층위는 기후 위기와 존재의 불안을 겪는 동시대 세계에서 보편적 공명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붙들고 있는 화두는 무엇입니까. 최근에는 인류 문명의 방향과 그 균열에 관한 질문을 붙들고 있습니다. 속도를 미덕으로 삼는 시대에 시는 속도를 거부하는 언어가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기술 문명의 과잉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시는 문명을 부정하기보다 잃어버린 감각과 사유의 깊이를 되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문화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문예창작 강좌와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학을 존재 성찰의 실천적 언어로 경험하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인 초청 낭독회, 사찰 공간에서의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학이 공동체적 경험으로 확장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어떠합니까. 이번 불어 시선집 출간은 제 시가 세계와 소통하는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출간한 여러 시집들 역시 앞으로 추가 번역을 통해 해외 독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낭독 행사와 문학 대담 등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개인적인 여건상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루마니아의 한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일정상 현지에 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화상으로 한국 시와 시조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 다소 신중하고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출간을 계기로 앞으로는 해외 활동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려 합니다. 번역 출간이 실제 교류와 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제 시가 인간과 자연, 시간과 문명의 관계를 사유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시이자 철학적 언어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시가 단지 정서를 표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존재의 관계망을 비추는 사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출간이 서로 다른 문화가 깊이 있게 호흡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장기적 교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깊이로 남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이번 만남이 그 깊이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석연경은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이며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이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둥근 거울』 『우주의 정원』 등이 있으며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AI 이후, K-Birthday Concert 가 필요한 이유

생일 콘서트 확산되면 연주 시장에 블루오션 길 열리죠

AI 이후, K-Birthday Concert 가 필요한 이유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인간 소외는 사회 질병으로 이어진다. 공존을 위한 품앗이 마당 필요 1인 가구 30% 사회는 가족 형태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서로를 확인하는 방식의 소멸을 뜻한다. 과거 생일은 축하 행사가 아니라 공동체가 한 사람의 존재를 기록하는 의례였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메시지는 많고 기억은 적다. 연결은 넓어졌지만 관계는 얕아졌고, 고독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가 되었다.AI 시대는 이를 더 심화시킨다. 계산과 판단, 일부 창작까지 기계가 대신하면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뿐이다. 인간은 타인의 기억 속에 있을 때 사회적 존재가 된다. 그래서 미래 사회의 핵심 자산은 데이터가 아니라 공동 경험이다. K-Birthday Concert 는 공연이 아니라 의례다.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와 음악, 음식으로 나누는 현대판 마을 잔치의 복원이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받을 때 관계를 느낀다. 반복되는 의례가 공동체를 만든다. AI가 정보를 만드는 시대에 인간은 서로를 기념함으로써 사회를 유지한다. 생일은 하루의 축하가 아니라 존재의 확인이다. <인터뷰> 왜 지금 ‘생일’이라는 주제를 다시 꺼내셨습니까? 생일은 가장 작은 공동체 기록 장치입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사회가 인정하는 날이죠. 이것이 사라지면 개인은 사회 안에서 흔적 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1인 가구 증가와 직접 연결된 문제라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가족은 정기적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구조였습니다. 1인 가구 사회에서는 만남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 되고, 선택은 대부분 줄어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독을 성격 문제로 생각합니다.실제로는 환경 문제입니다. 만날 구조가 사라지면 누구라도 고립됩니다. 고독은 심리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SNS와 메신저가 관계를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달은 되지만 기억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계는 정보 교환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낸 경험에서 생깁니다. AI 시대가 오히려 이 문제를 더 키운다는 말인가요? A. 네. AI는 인간의 필요를 줄입니다. 필요가 줄면 만남도 줄어듭니다. 효율이 높아질수록 관계는 약해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미래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서로를 사회 안에 남겨주는 일입니다. 인간은 타인의 기억 속에 있을 때 존재합니다. 이것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K-Birthday Concert 라는 형식을 제안하신 건가요? 공연이 아니라 의례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음악과 이야기로 공동체가 듣고 승인하는 시간입니다. 음식과 노래, 대화가 꼭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는요? 관계는 감상만으론 생기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쓴 흔적이 있을 때 생깁니다. 음식과 노래는 그 시간을 눈에 보이게 만듭니다. 이것이 단순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까요? 반복되면 의례가 됩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이 문화로 남은 이유도 반복성 때문입니다. 생일은 가장 보편적인 반복 구조입니다. 확산되어 생활 문화가 되면 연주 시장에도 새 지평이 열리는 것이죠. 음식만 먹는 생일 잔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결국 이 시도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입니까? AI가 정보를 만드는 시대에 인간이 서로를 기억함으로써 사회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것입니다. 생일날 밥이나 먹자고 하던 농경과 산업화 성장 시대를 지나 이제 새로운 의미와 가치의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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