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학의 문화노트] 유로화 위에 다시 그려질 문화와 자연의 가치!
지폐는 경제자본을 표시하는 물건인 동시에, 국가와 사회가 인정한 문화자본을 가장 널리 유통시키는 매체
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지폐는 돈이면서 동시에 이미지다. 하루에도 수없이 사람의 손을 거치며 한 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지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지폐는 미술관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작은 공공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7월 23일 공개한 차세대 유로 지폐 후보 10개는 바로 이 점에서 흥미롭다. 후보는 ‘유럽 문화(European culture)’와 ‘강과 새(Rivers and birds)’라는 두 주제 아래 각각 다섯 개씩 선정됐으며, 하나의 후보는 €5·€10·€20·€50·€100·€200 여섯 권종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시리즈다 지금 공개된 열 개 안은 새 유로화의 확정 디자인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 ECB 역시 이를 ‘design proposals’, 즉 디자인 제안안이라고 명시하고있다. 7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시민 의견조사는 종료됐지만, ECB 이사회는 시민 의견과 별도의 대표표본 조사,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 2026년 말경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위조를 막기 위한 보안 요소 적용과 생산 과정이 필요해 실제 새 지폐가 지갑 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 ECB가 공개한 ‘유럽 문화’ 주제의 차세대 유로 지폐 후보 디자인. 실제 발행이 확정된 지폐가 아닌 디자인 제안안이다. / 이미지 출처=European Central Bank(ECB), Future euro banknote design proposals] 현재 사용하는 유로 지폐에는 특정 국가의 실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유럽의 여러 건축시대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문과 창문, 다리가 그려져 있다. 특정 국가의 역사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공동 통화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유럽 문화’ 주제가 최종 선택될 경우 유로 지폐에는 처음으로 유럽의 역사적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유명인 여섯 명을 고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ECB는 각 인물을 하나의 문화적 활동과 공간에 연결했다. 앞면에는 과거의 인물이, 뒷면에는 오늘날 시민들이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가 배치된다. 즉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들의 유산이 현재의 일상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다. €5의 주인공은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다. 그는 ‘공연예술’을 상징한다. 그리스계 미국인으로 유럽과 미국의 주요 무대를 오가며 활동한 칼라스는 20세기 오페라의 연기와 음악적 표현 방식을 바꾼 인물로 평가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그를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오페라 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설명한다. ECB가 그의 뒷면에 화려한 오페라 극장이 아니라 거리에서 음악·춤·연극을 공연하는 사람들을 배치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칼라스라는 세계적인 스타와 이름 없는 거리 예술가를 한 장에 연결함으로써 공연예술은 특정 계층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에서도 계속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0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등장한다. 그의 영역은 ‘음악’이다. 독일 본에서 태어나 빈에서 활동한 베토벤의 음악은 특정 국가의 유산을 넘어 오랫동안 유럽 전역에서 연주되고 재해석돼 왔다. Beethoven-Haus Bonn 그의 뒷면에는 어린이와 청년들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 축제가 배치된다. 과거 한 작곡가의 천재성을 기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음악이 교육과 공동체의 참여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승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베토벤’이라는 개인의 창작에서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는 집단의 문화로 시선이 이동하는 것이다. €20의 마리 퀴리는 더욱 눈길을 끈다. 여섯 사람 가운데 그는 전형적인 예술가가 아니라 과학자다. 퀴리는 1903년 노벨 물리학상과 191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아 두 차례 노벨상을 받은 인물이다. Nobel Prize ECB는 그를 ‘학교와 대학’이라는 주제에 연결했다. 이는 ‘문화’라는 개념을 미술이나 문학, 음악에만 한정하지 않고 과학적 탐구와 교육, 지식의 축적까지 포함해 바라본다는 뜻이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연구한 그의 삶 역시 지식이 국경을 넘어 이동해 온 유럽의 학문적 전통과 맞닿아 있다. 뒷면의 교사와 학생들은 퀴리 개인의 업적보다 지식을 배우고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임을 보여준다. €50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등장한다. 그는 ‘도서관과 문학’을 대표한다.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의 국민 작가이지만 『돈키호테』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재해석되며 오래전부터 스페인의 경계를 넘어선 작품이 됐다. 즉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가 스페인을 바라보는 해외의 문학과 여행 기록에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요한 것은 ECB가 그의 뒷면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모습을 넣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성인들이 종이책과 전자책을 읽고, 어린이들이 책장에서 책을 찾는 현대의 도서관을 배치했다. 세르반테스의 의미를 과거의 위대한 작품 그 자체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오늘 다시 읽고 해석하는 독자에게도 있다는 뜻이다. 즉 세르반테스가 ‘문학의 과거’를 상징한다면 도서관은 그것을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100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자리한다. 그의 문화 공간은 ‘박물관과 전시’다. 다 빈치는 회화뿐 아니라 해부학과 공학, 자연 연구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든 르네상스의 대표적 인물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그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핵심 인물이자 유럽 회화의 상징적 존재로 설명하며, 그의 작업에서는 회화와 과학적 탐구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지폐 속 다 빈치는 단지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조성과 지적 호기심을 상징한다. 그의 뒷면에는 고전 명화가 아니라 시민들이 현대미술과 거리예술을 바라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과거의 거장과 동시대의 예술을 한 지폐에 배치함으로써 문화는 보존되는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높은 권종인 €200에는 작가이자 평화운동가 베르타 폰 주트너가 등장한다. 그는 1889년 반전소설 『무기를 내려놓으라』를 발표하고 국제 평화운동을 이끌었으며, 1905년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가 여섯 번째 인물로 포함됐다는 점은 ‘유럽 문화’라는 개념을 더욱 넓혀준다. 문화는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는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고, 전쟁과 평화, 공존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논의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주트너의 뒷면에는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걷고 아이들이 뛰노는 나무가 있는 공공광장이 등장한다. 문화의 마지막 장면이 궁전이나 미술관이 아니라 시민이 서로 만나는 광장이라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여섯 인물을 함께 놓으면 ECB가 그리고 있는 ‘유럽 문화’의 구조가 보인다. 칼라스는 공연과 표현, 베토벤은 음악과 전승, 퀴리는 지식과 교육, 세르반테스는 문학과 독서, 다 빈치는 창조와 융합, 폰 주트너는 평화와 공공적 대화를 상징한다. 이들은 단순한 유명인 명단이라기보다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여섯 가지 답에 가깝다. 그리고 앞면의 인물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이 뒷면이다. 거리, 합창제, 학교, 도서관, 미술관, 광장으로 이어지는 공간들은 모두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다. ECB가 설명하듯 ‘유럽 문화’ 주제는 문화가 공동의 가치와 포용, 대화를 만들고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유럽중앙은행이 문화의 주인공을 과거의 위인만이 아니라 오늘날 그 문화를 경험하는 시민으로 확장한 것이다. [▲ ECB가 공개한 ‘유럽 문화’ 주제의 차세대 유로 지폐 후보 디자인. 실제 발행이 확정된 지폐가 아닌 디자인 제안안이다. / 이미지 출처=European Central Bank(ECB), Future euro banknote design proposals] 그리고 다른 한편의 ‘강과 새’ 시리즈에서는 €5의 산악 샘에서 시작한 물이 폭포와 강 계곡, 굽이치는 강과 하구를 지나 €200의 바다에 이른다. 동시에 서로 다른 새들이 그 풍경을 따라간다. 강과 새는 인간이 그은 국경을 인식하지 않는다. ECB는 이를 자유와 통합, 자연과의 연결, 환경 보호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설명한다. 결국 두 주제는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유럽 문화’가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 기억해 왔는가”를 묻는다면, ‘강과 새’는 “우리는 어떤 자연을 함께 공유하고 지켜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 질문들은 아직 어느 쪽도 승자가 아니다. 7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 시민 온라인 설문에는 약 996만 명이 참여했지만 ECB는 후보별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 설문과 별도로 진행한 대표표본 조사, 독립 심사위원단의 의견, 기술 평가를 바탕으로 ECB 이사회가 2026년 말 최종 디자인 개념을 결정할 예정이다. 선택된 디자인은 이후 실제 지폐에 맞게 추가 수정되며, 새로운 유로 지폐는 2030년대 초부터 단계적으로 유통될 전망이다. 현재 지폐 역시 계속 유효하다. “지폐 위의 얼굴은 그 나라의 ‘문화’를 정의한다?” 차세대 유로 지폐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이라는 개념이 떠오른다. 부르디외에게 문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예술이나 개인의 취향이 아니었다. 어떤 지식과 언어, 취향과 예술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가는 교육과 제도, 계층의 힘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는 문화자본을 개인에게 체화된 지식과 취향, 책이나 예술작품과 같은 객관화된 문화적 재화, 학위처럼 제도적으로 인정된 자격의 형태로 설명했다. 결국 한 사회가 무엇을 ‘교양’으로 인정하느냐는 그 사회의 권력관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관점에서 보면 지폐는 매우 특별한 문화적 장치다. 중앙은행이라는 공적 제도가 특정 인물과 작품, 가치를 선택해 수억 장의 종이 위에 반복해서 인쇄하기 때문이다. 누구의 얼굴이 지폐에 실리고 어떤 문화가 그 뒤에 배치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정전(正典)이 된다. 다시 말해 지폐는 경제자본을 표시하는 물건인 동시에, 국가와 사회가 인정한 문화자본을 가장 널리 유통시키는 매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지폐를 바라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난다. 현재 한국의 은행권에는 1천원권의 퇴계 이황, 5천원권의 율곡 이이, 1만원권의 세종대왕, 5만원권의 신사임당이 등장한다. 이황과 이이는 조선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관료였고, 세종은 국가 통치와 학문·과학·문자 제도를 발전시킨 군주다. 신사임당은 관료는 아니지만 문인화가이자 조선시대 유교적 교양문화 속에서 기억돼 온 인물이다. 따라서 한국 지폐가 구성해 온 문화적 정전은 전체적으로 조선의 학문, 왕권, 성리학적 교양과 문인문화에 강하게 집중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도안 역시 이러한 성격을 강화한다. 이황의 1천원권에는 명륜당과 계상정거도가, 이이의 5천원권에는 오죽헌과 초충도가 배치돼 있다. 세종대왕의 1만원권에는 용비어천가와 혼천의가 등장하며, 신사임당의 5만원권에는 그의 회화와 관련된 소재가 사용된다. 한국은행 역시 화폐 인물을 국민적 존경과 문화적 자긍심을 형성할 수 있는 인물로 선정해 왔다고 설명한다. 즉 한국 지폐가 제시하는 ‘권위 있는 문화’는 오랫동안 학문을 익힌 선비, 국가를 통치하는 군주, 전통적 문인예술과 같은 유교적 지식 엘리트의 세계에 가까웠던 셈이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어떤 인물을 ‘문화의 얼굴’로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문화에 위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마리아 칼라스나 세르반테스가 선택되는 순간, 수많은 다른 예술가와 문화 가운데 이들이 유럽을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공적으로 승인되는 것이다. 그러나 ECB의 디자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그 문화자본의 범위를 과거의 엘리트에게서 현재의 시민에게까지 확장하려 한다는 점이다. 세르반테스의 맞은편에는 왕립도서관이나 그의 초상화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도서관이 놓이고, 베토벤의 반대편에는 권위 있는 음악가가 아니라 어린이와 청년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제가 등장한다. 칼라스의 공연예술은 거리 예술가에게, 다 빈치의 예술은 현대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에게 이어진다. €200의 베르타 폰 주트너 역시 궁전이 아닌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는 공공광장과 연결된다. 이는 문화자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누가 그것을 소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지폐가 주로 군주와 선비, 전통적 교양인의 얼굴을 통해 역사적으로 축적된 권위와 학문을 보여준다면, ECB의 후보안은 과거의 거장을 시민의 도서관, 학교, 공연장, 미술관, 광장과 연결한다. 한쪽이 ‘누가 위대한 문화적 인물인가’를 강조한다면, 다른 한쪽은 ‘그 문화가 오늘날 누구에게 이어지고 있는가’까지 묻는다. 그렇다고 어느 방식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부르디외의 시각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지폐 위의 인물이 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사회를 대표한다고 받아들여지는가에 있다. 지폐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얼굴은 시간이 흐르면서 ‘당연히 기억해야 할 인물’처럼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에서 특정 시대와 계층의 문화가 국가 전체의 문화로 보편화될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화폐 디자인은 결코 중립적인 장식이 아니다. 따라서 차세대 유로 지폐를 둘러싼 논의는 단순히 세르반테스가 더 아름다운가, 황새가 더 아름다운가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지식과 예술을 공동의 문화자본으로 인정할 것인가, 그리고 그 문화자본을 소수의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한국 지폐 역시 같은 질문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가 매일 보는 세종, 이황, 이이, 신사임당이라는 얼굴은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어떤 지식과 인물을 권위 있는 문화로 기억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미래의 화폐가 새로운 얼굴을 필요로 한다면 중요한 것은, 단순히 더 유명한 인물을 찾는 일이 아닐 것이다. 과학, 예술, 노동, 시민사회, 대중문화 등 지금까지 지폐 밖에 놓여 있던 다양한 문화자본까지 어떻게 공적 기억 안으로 가져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결국 지폐는 경제자본을 표시하는 가장 일상적인 물건이면서 동시에 어떤 문화자본에 공적인 권위를 부여할지를 결정하는 가장 작은 기념비다. 다음 세대의 유럽인이 세르반테스를 바라볼지, 강 위의 황새를 바라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선택 과정 자체는 이미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돈 위에 새기는 것은 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이 사회가 가치 있다고 믿는 문화의 질서다. 지폐는 미술관의 작품과 달리 사람이 작품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작품이 사람을 찾아온다. 커피 한 잔을 사고, 여행지에서 거스름돈을 받을 때마다 같은 그림을 다시 마주한다. 한 번 선택된 이미지는 수년 동안 수억 명의 일상 속에 남는다. 다음 세대의 유럽인은 €50 한 장에서 세르반테스의 얼굴을 바라보게 될 수도 있고, 굽이치는 강 위를 날아가는 흰황새를 보게 될 수도 있다. 그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차세대 유로 지폐는 단순한 화폐의 새 옷이 아니라, 유럽이 자신의 역사와 가치,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 것인지 결정하는 손바닥 크기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