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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가곡대축제 ‘김효근 K-아트팝 가곡의 밤’

노래는 끝나는 예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옮겨가는 숨이다

2026 한국가곡대축제 ‘김효근 K-아트팝 가곡의 밤’

K- 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행여, 그대 나 몰래 운다면 그 눈물 닦아주리…” 김효근 작곡 〈어느 행복한 아침에〉의 한 구절이다. 이 짧은 문장은 노래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말해준다. 노래는 입술에서 태어나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눈물 곁으로 도착한다. 지난 2026년 4월 25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산콘서트홀에서 ‘2026 한국가곡대축제-김효근 K-아트팝 가곡의 밤’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지난해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은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악기였다. 클래식 전용 홀 특유의 풍부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는 성악가의 미세한 호흡과 떨림까지 객석 구석구석으로 투명하게 전달하며, 이번 음악회의 감동을 한층 더 극대화했다. 지난 15년간 한국 현대가곡의 흐름을 이끌어온 작곡가 김효근. 그는 전통적 예술성(ART)과 대중성(POP)을 결합한 ‘K-아트팝’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며, 한국 가곡 르네상스의 한 축을 단단히 세워왔다. KNN과 한국가곡부산문화재단, 한국거래소, BNK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이어진 이번 축제는 한국 가곡의 현재를 증명하는 귀한 무대였다. 공연은 인간 감정의 궤적을 따라가는 네 개의 정서적 테마로 구성되었다. 오프닝 〈안드로메다〉를 시작으로 ‘사랑’, ‘그리움’, ‘삶’, ‘위로’의 서사가 부산콘서트홀의 입체적 음향을 타고 관객의 마음속으로 깊이 스며들었다. 1. 사랑, 가장 순수한 떨림의 시작 사랑은 설명할 수 없기에 더 깊고, 닿을 수 없기에 더 오래 머문다. 이 흐름 속에서 사랑의 이야기는 거창한 고백이 아니라, 타인의 눈물을 먼저 알아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첫사랑〉이 품고 있는 가장 순수한 감정은 지나갔지만, 그 떨림은 평생의 기준으로 남는다. 김효근의 가곡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존재를 흔드는 근원적 울림으로 그려낸다. 〈어느 행복한 아침에〉는 그 대표적인 예다. 사랑을 말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깊이 고백하는 이 곡은, 사랑이란 결국 타인의 슬픔을 대신 감당하려는 마음임을 일깨워주었다. 2. 그리움 , 시간 너머로 이어지는 감정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이다. 김효근의 음악에서 그리움은 과거를 향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는 감정이다. 그의 선율은 늘 ‘지나간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노래한다. 공간의 깊이감을 더하는 콘서트홀의 울림 덕분에, 듣는 이들은 각자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호출할 수 있었다. 3. 삶, 견디는 존재의 아름다움 세 번째 테마는 ‘삶’이었다. 이 파트에서 음악은 화려함보다 진정성으로 관객에게 다가섰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견디고 있는가. 김효근의 음악은 그 질문에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삶을 스스로 마주하게 만든다. 음악이 주는 울림은 삶의 무게를 위로로 치환하는 마법과도 같았다. 4. 위로, 노래가 도착하는 마지막 자리 마지막 테마는 ‘위로’였다. 앙코르 곡으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톤필드 합창단 협연을 끝으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그러나 이 위로는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노래는 결국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말로 하지 못한 감정을 풀어내는 자리에 도착한다. 그래서 위로의 노래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오래 남는다. 테너 림팍, 베이스 바리톤 구본수 등 팬텀싱어 출신 성악가들의 무대는 이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특히 소프라노 최정원의 무대는 ‘다이아몬드 디바’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기교를 넘어선 진심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총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서희태가 이끈 KNN 교향악단은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균형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음악이 하나의 생명처럼 호흡하도록 만들었다. 촘촘히 선율을 직조해낸 이번 무대는 단순한 가곡 발표회가 아니었다. 노래가 한 사람의 영혼에서 시작되어 다른 사람의 가슴에 안착하는, 우주적 ‘이동의 순간’이었다. 노래는 언제 끝나는가… 악보의 마지막 마디일까, 아니면 박수가 시작되는 찰나일까. 그날 우리는 분명히 보았다. 노래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옮겨가는 ‘숨’이라는 사실을… 기술은 노래를 완성하지만, 숨은 노래를 관객의 호흡 속으로 건너가게 한다. 정확한 음정과 완벽한 발성은 조건일 뿐, 마음을 건너가게 하는 것은 결국 그 안에 담긴 ‘숨의 온도’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살아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자장가, 길 위에서 스쳐 들은 이름 모를 멜로디, 그리고 한 시대를 건너온 가곡까지…그 노래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우리 안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다시 노래를 부를 때그 숨은 또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갈 것이다. 그날 밤, 김효근의 음악이 그랬듯이…

AI가 실시간으로 답을 내놓는 시대에, 문학은 왜 ? 여전히 필요한가…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찾은 단상‘

AI가 실시간으로 답을 내놓는 시대에, 문학은 왜 ? 여전히 필요한가…

K-Classic News 글 │ 손영미 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우리는 지금, 답이 질문을 앞지르는 시대를 산다. 속도는 미덕이 되었고, 요약은 이해를 대신하며, 감정은 알고리즘의 추천 목록으로 환원된다. 이 거대한 효율의 흐름 속에서 문학은 종종 “쓸모없는 장르”로 밀려난다. 느리고 비경제적이며, 즉각적인 해결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묻고 싶다.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정말 ‘시간’뿐인가. 아니면 인간을 인간답게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인가… 최근 ‘손석희 질문들’에서 김애란과 손석희의 대화는 이 질문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던진다. 그들은 문학의 효용을 말하기보다우리가 어떤 속도로 타인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오늘의 사회는 끊임없이 결론을 요구한다. 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해석이 뒤따르고 해석은 평가로, 평가는 진영의 언어로 굳어진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시간’이다. 누군가의 고통이 자신의 속도로 말해질 권리, 그 감정이 충분히 머물 수 있는 여지, 문장이 끝까지 도달할 때까지의 기다림이 삭제된다. 김애란 작가가 말한 “집중력이 곧 도덕이다”라는 문장은 이 지점에서 사회적 의미를 획득한다. 집중이란 단순한 주의력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삶을 함부로 축약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문학은 그 결심을 훈련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문학은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머무름을 요구한다. 텍스트 속에 체류하는 동안 우리는 타인의 삶을 결론 없이 경험한다. 그 경험은 즉각적인 변화로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판단과 시선에 균열을 낸다. 문학은 그렇게 사회의 공기를 바꾼다. AI는 문장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인간의 정서적 완전한 이해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이해란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머뭇거림의 시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학은 그 머뭇거림을 허락한다. 슬픔 앞에서 쉽게 위로하지 않고, 비극 앞에서 성급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태도…침묵 그 느린 감각이야말로 오늘의 사회가 회복해야 할 윤리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설명 속에 살고 있다. 데이터와 통계, 논리와 해석이 세상을 규정한다. 그러나 설명이 많아질수록 이해는 깊어지지 않는다. 문학은 설명을 줄이는 대신 감각을 회복시킨다. 타인의 삶을 한 번 더 바라보게 하고, 그 감정의 결을 조금 더 오래 붙잡게 한다. 그래서 문학은 여전히 필요하다. 문학은 세상을 빠르게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다. 그리고 모든 변화는 결국 그 인지 지점에서 시작된다. 속도의 시대에 문학은 느림으로 저항하고, 효율의 시대에 문학은 비효율의 질문으로 응답한다. 우리가 더 많은 답을 얻을수록, 더 깊은 이해를 잃지 않기 위해… 문학은 세상을 앞서가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뒤처지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걷는다.

[K클래식 단종] 청령포

[K클래식 단종] 청령포

K-Classic News GS,Tak 회장 | photo: ai 청령포 (탁계석 작사, ai 작곡) 하늘 아래, 땅 위에 그림자 하나 기댈 곳 없는 이 곳은 청령포 내 마음을 둘러싼 작은 섬 바람만이 강을 건너오고 새들만이 절벽을 오르오 누구 탓이오 이 가혹한 운명의 포로가 된 나는 어린 왕이로소이다 나 피 울음 우는 두견새 되어 차라리 꽃잎에 붉게 물들어 해마다 다시 피어날 수는 없을까 손 뻗어도 닿지 않는 님 계신 궁궐은 꿈이 되고 꿈이 되어 멀어져만 가네 눈처럼 그리움이 쌓여도 들리지 않네 보이지 않네 안고 싶은 그대 모습이여 젖은 눈물 강물에 띄워 흘러 간다 동강은 흐른다 별빛 싣고 둥근달 태워 흘러간다 동강은 흐른다 내 눈물도 따라 흘러 간다 님 보고 싶어 달려 간다 외로운 섬 청령포 오늘도 마음 둘 곳 없는 나는 눈물이라오 방황이라오 청령포 Cheongnyeongpo (Lyrics by Tak Gye-seok, Music by ai) Beneath the sky, upon the earth With nowhere to lean a single shadow This place is Cheongnyeongpo A small island surrounding my heart Only the wind crosses the river Only the birds climb the cliffs Whose fault is it? Holding captive to this cruel fate I am a young king I become a cuckoo crying of blood Could I not rather be dyed red on a flower petal And bloom again every year? The palace where my beloved resides, which I cannot reach even if I stretch out my hand Becomes a dream, and becomes a dream, drifting further and further away Even though longing piles up like snow I hear nothing, I see nothing Oh, the image of you I long to embrace I float my wet tears on the river Flowing away The Donggang flows Carrying starlight and the full moon Flowing away The Donggang flows My tears flow along with it Running to see my beloved Lonely island Cheongnyeongpo With nowhere to rest my heart today, I am tears It is wandering Cheongnyeong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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