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시계 방향- 윤성진 이사장, 이승주 대표, 탁계석 회장, 황종환 이사장 오늘의 정부 산하기관인 ‘지식재산처’의 기반이 되는 향토지식재산 분야에서 40년 노하우를 축적해 온 황종환 향토지식재산협회 이사장, 푸드 축제의 왕이라 할 만한 윤성진 한국문화기획학교 이사장, K-Pop STARPIC 앱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이승주 대표, 그리고 K-Classic 운동을 펼치고 있는 탁계석 회장이 충무로 한옥마을 입구의 한 커피숍에서 11일 오후 3시에 만나 약 90분 동안 환담을 나누었다. 이번 만남은 황종환 교수의 번개 제안으로 성사됐다. 향토 르네상스와 글로컬 K-컬처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열정을 쏟아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가능한 시너지와 협력 모델을 구상한 자리였다. 필자를 제외하면 각 분야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축적한 최고수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성진 한국문화기획학교 이사장은 구미 라면축제를 매년 약 50만 명이 찾는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성장시키며 축제의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남산국악당에서 ‘월간소반’을 운영하는 한편, 한강변에서 K-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수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대형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 인간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믿으며 살아간다. 사랑을 믿고, 정의를 믿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때로는 예술과 종교와 국가와 가족이라는 가치를 믿는다. 이러한 믿음이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순간 그것은 신념이 된다. 신념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다. 자신이 왜 그것을 믿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그 믿음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태도다. 그래서 신념에는 철학이 있다 철학은 정답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는 일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옳은가, 내가 선택한 길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시간이 지나도 이 생각을 지킬 수 있는가를 묻는 과정이다. 신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동시에 타인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믿음이 깊을수록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인정할 여유가 생긴다. 집착은 질문을 멈춘다 집착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현실을 바라본다. 사실이 자신의 믿음과 다르면 사실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그 사람을 틀렸다고 단정한다. 처음에는 소중했던 가치가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족쇄가 된다. 신념과 집착의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2021년 가을, 작곡가 변우식, 예명 도마는 세종대왕릉을 찾았다. 그는 세종 앞에 큰절을 올렸다. 단순한 참배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작곡가가 오래전 이 땅을 살았던 세종의 마음을 만나기 위한 시간이었다. 도마는 그것을 '영감의 교환'이라고 말한다. ────────────────── 그날, 조용히 명상에 들어갔을 때, 한 소절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나의 눈에 백성은 눈물이다." ────────────────── 이 한 문장은 세종을 위대한 왕이라는 이름을 넘어, 백성의 삶을 바라보았던 한 사람으로 만나게 한다. 왜 세종은 백성을 위해 새로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을까. 왜 음악을 정비하고, 과학을 발전시키고, 농업과 제도를 고민했을까. 그 수많은 선택의 바탕에는 백성의 삶을 바라보는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도마는 역사책에 기록된 세종의 업적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업적을 만들어낸 마음을 찾으려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향한 질문에서 '세종의 마음'이라는 음악이 시작되었다. ────────────────── 변우식은 20년째 명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에게 명상은 단순히 마음을 비우는 시간만은
K-Classic News Erdos Han | 산업사회 이전의 예술가는 지금처럼 자신의 활동 영역을 하나의 장르로 한정하지 않았다. 화가는 그림만 그리지 않았고, 조각가는 조각만 하지 않았다. 예술과 과학, 철학과 건축, 음악과 문학은 서로 경계를 넘나들었다. 예술가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을 전공했는가’가 아니라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표현하는가’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대표적이다. 그는 화가이면서 과학자였고, 해부학자이자 발명가였으며 건축과 공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의 예술은 미술이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 과학과 상상력을 하나의 세계로 바라보았기에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살아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등장하면서 세상은 효율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분업은 생산성을 높였고 전문화는 인간의 지식을 깊게 만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산업적 사고방식이 예술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회화는 회화, 조각은 조각, 음악은 음악, 무용은 무용으로 나뉘었다. 전문성은 높아졌지만 예술가의 표현 영역은 그만큼 좁아졌다. 장르의 경계가 창작의 질서를 만드는 동시에 창작자의 상상력을 가두는 벽이 되기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 우리는 평생 사람을 평가하며 살아간다. 학벌, 직업, 재산, 유명세. 그것들을 보며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나눈다. 그러나 그 기준은 정말 맞는 것일까. ────────────────── 생전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화가가 있었다. 그의 작품은 당대에 널리 인정받지 못했고, 그는 성공한 화가로 살아가지 못했다. 그의 이름은 빈센트 반 고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세상의 시선은 달라졌다. 오늘날 그는 인류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사람이 아니라, 평가의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 역사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오늘의 결과로 평가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도 남는 가치로 평가해야 하는가. ────────────────── AI는 수많은 지표를 분석할 수 있다. 누가 더 많은 돈을 벌었는지, 누가 더 큰 성과를 냈는지, 누가 더 많은 영향력을 가졌는지 계산하고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가치 있다고 볼 것인지, 어떤 삶을 좋은 삶이라고 할 것인지, 그 평가의 기준까지 AI에게 맡길 수는 없
K-Classic News Erdos Han |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흘러나오는 한 음이 어느 순간 마음 깊은 곳을 흔들고, 이어지는 선율은 기억과 추억을 불러낸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는 인간의 슬픔과 그리움, 사랑과 환희가 커다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음악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나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면 음악은 콘서트홀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도 하나의 리듬이고,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하나의 타악기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에는 자연의 현악기가 있고, 파도가 해변을 밀려왔다 물러가는 소리에는 거대한 저음의 반복이 있다. 새벽의 새소리, 시장의 웅성거림,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소리,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모두 저마다의 박자와 높낮이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평소 소음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다른 관점에서는 하나의 음악적 모티브가 될 수 있다. 음악에서 모티브란 짧지만 인상적인 음의 씨앗이다. 하나의 작은 선율이 반복되고 변주되면서 거대한 작품으로 성장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아침에 들은
K-Classic News 안지환 그랜드오페라 단장 | 부산 북항의 바다를 배경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부산의 문화적 자존심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핵심 랜드마크다. 그러나 개관을 불과 1년여 앞둔 지금, 우리는 설렘보다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근 불거진 라 스칼라 극장 초청을 둘러싼 예산 논란과 예술감독 연임 파행은 부산시 문화행정이 얼마나 임기응변식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 15여 년간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건립 및 운영 자문위원으로, 그리고 개관공연준비위원장으로 참여했던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파행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돌이켜보면 전문가들의 자문이나 한시적 준비위원회는 행정의 명분을 세워주기 위한 '허울'에 불과했다. 시장이 바뀌고 행정 담당자가 교체될 때마다 사업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이를 컨트롤할 전담 TF나 컨트롤 타워는 부재했다. 부산시는 거창한 건물 신축에는 열을 올렸을지 모르지만, 정작 그 안을 채울 오페라 인프라 조성과 민간 오페라단과의 협업 체계 구축, 그리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문화 정책에는 철저히 무관심했다. 문화행정의 관료적 효율성만 따졌을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우리는 흔히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다. “네가 잘돼서 나도 기쁘다”는 말은 아름답고 인간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가까운 친구가 성공하고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축하의 박수 뒤편에서 묘한 불편함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는 유난히 마음이 쓰이고, 도와주고 싶고,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왜 우리는 성공한 친구보다 힘든 친구에게 더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악해서가 아니라, 비교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낯선 사람보다 훨씬 가까운 비교의 대상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수십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해서 크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일하고, 비슷한 시절을 살아온 친구가 갑자기 큰 성공을 거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친구의 성공은 단순한 타인의 성공이 아니라 어느 순간 ‘나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저 친구는 저렇게 되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바로 그 순간 축하해야 할 성공이 나에게는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시키는 사건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