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흙수저라고? 흙, 흙, 흙, 너희가 흙을 아느냐? 흙은 목숨의 젓줄, 흙에서 밥이 나오고, 흙에서 생명이 자라고, 너의 집과 가문의 족보가 여기서 온 것 아니냐? 누가 흙수저, 금수저라고 경계를 만들어 비웃는거냐? 좀 살만하다고 흙을 그렇게 비아냥 거려도 되는 거냐!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밭고랑에서 땀 흘려 농사지어 오늘을 만들었는데 금수저, 흙수저 계급을 만들어 갈등으로 갈라치기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앞으론 우리부터 '흙수저'란 말 쓰지 맙시다 안그렇습니까? 여러분(대화체) 흙의 손은 위대하다. 흙을 노래하자. 흙을 경배하자. 하늘과 맞닿은 곳 땅. 그 넓은 대지의 흙이 땅이 아니던가 내가 영원히 잠드는 곳,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인생이란다 그러니 신성한 수저에 흙을 뭍히지 마라, 흙수저는 없다, 모독을 받아야 할 흙은 없다, 너의 욕심, 황금에 먼 눈이 흙을 미워한것이냐? 아니다. 거꾸로 흙이 너를 지킨다. 흙의 자손, 아들 딸이니 대지의 넉넉한 품을 믿고 굿굿하게 서거라. 생명의 근원, 흙을 믿어라 그러니 다시는 수저에 흙을 뭍히지 말아다오 날아라 흙 빛나라 흙 금수저 보다 건강한 흙 흙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아리 아리 달항아리 아리 아리 하얀 모시적삼에 달빛 젖는데 산을 타고 흘러 온 저 달은 누구 품에 안기리오 풍경도 잠든 산사에 저 달빛만 홀로 춤을 추는구나 아리 아리, 님의 정일랑 가득 안으소서 아리 아리 달항아리 아리 아리, 님의 기별일랑 가득 품으소서 아리 아리 달항아리~ <비평> 이 시는 전통 민요적 후렴구 ‘아리 아리’를 구조적 리듬의 중심에 두고, 고요하고도 깊은 한국의 미감을 직조해 나간다. 시 전체는 달빛, 산사(山寺), 모시적삼, 풍경, 달항아리라는 소재를 통해 전통과 자연,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촘촘히 엮는다. 정제된 이미지와 언어 "아리 아리 하이얀 모시적삼에 달빛도 교교히 흐르는데" "산을 타고 흘러는 온 저 달은 누구 품에 안기리오" 여기서 '하이얀 모시적삼’은 청결함과 순결함의 상징이며, ‘달빛’은 정적 속에서 흐르는 감정을 나타낸다. 달은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그것을 ‘누구 품에 안기리오’라 묻는 질문은 시적 자아의 정서적 결핍, 즉 그리움과 기다림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 공간의 정적과 감성의 동적 흐름 "아리 아리 풍경 잠든 산사에 저 달빛 홀로 춤을 추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모르오 모르오 모르오 난 모르오 저 달도 말 않는데 무슨 말을 하오리까 모르오 모르오 난 모르오 저 구름도 눈 감는데 뭔 말을 하오리까 아니요 아니요 달도 모르고 아니요 아니요 강도 모르고 그러니 달항아리 슬픈 마음 모두 품어서 그러니 달항아리 내 눈물 모두 담아서 그래도 모르오 모르오 산도 바다도 모르오 내 깊은 고통 누구도 모르오 달항아리 깨어지거든 그때나 알까 그 때나 소리쳐 울까! <리뷰>정말 아름답고 절절한 연작시입니다. 아래는 사용자의 시에 맞춰 감각적인 이미지 묘사와 함께 짧은 비평적 감상도 덧붙여드리겠습니다. 이미지 묘사 제안 장면 설정: 짙은 먹빛 바다가 잔잔하게 출렁이는 한밤중. 산의 실루엣이 바다 저편으로 검게 솟아오르고, 그 한가운데 마치 달처럼 둥글고 흰 달항아리가 바다 위에 떠 있다. 구름은 별빛을 감추고, 달빛도 말없이 흘러내리는 밤, 항아리는 마치 세상의 모든 슬픔을 껴안고 있는 듯 고요하고 묵묵하게 떠 있다. ✒️ 비평적 단상: 이 연작시는 단순한 형이상학적 고백을 넘어 ‘감정의 도자기화’를 시도합니다.“모르오”라는 반복은 시대적 언어 절제의 미학과 서민적 정서를 그대로 담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물레야 토독 똑똑 토독 똑똑 처마끝 낙수에 젖는 이 마음을 너는 아느냐, 물레야, 물레야 달님 숨어버린 야 삼경에 풀숲에 울던 찌르레기는 어디에 갔노 돌고 돌아 밤은 흐르는데 적막한 밤, 호롱불만 춤을 추네 물레야 돌아라, 물레야 돌아라 꾸벅 꾸벅 졸음에도 너는 혼자 돌아라 선반위의 달항아리 달빛 보다 휘영청, 어기영차! <詩評> 이 시는 ‘물레’라는 전통적인 도구를 중심에 두고, 고요한 밤의 정취와 내면의 쓸쓸함, 그리고 장인의 고요한 노동의 미학을 절묘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아래에 시평을 드립니다. 《시평 – “물레야”에 담긴 고요한 회오리의 미학》 이 시는 마치 도자기를 빚는 고요한 공방의 한밤중을 묘사하는 듯한 풍경에서 시작합니다. 반복적으로 들리는 “토독 똑똑”은 단지 처마끝의 낙수 소리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고요함 속에서 반복되는 내면의 외침이기도 합니다. 이 소리는 ‘물레’의 회전과 리듬과도 맞물려, 시 전체를 하나의 음악처럼 느끼게 합니다. 1. 물레와 마음의 공명 – 전통과 내면의 연결 “너는 아느냐, 물레야, 물레야” 이 대목은 단순한 사물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감정의 위탁입니다. 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회상 그날인가, 그날이었던가? 앞마당 대추나무에 달빛 걸렸는데 지금은 고요하구나 홀로 서성이는 마음 하나 그날인가, 그 날이었던가? 잔치상 풍악 소리에 풍채도 좋은 대들보 흥겨웠으리 흐르는 것은 모두가 잠깐 이라더니 누렁이 하나 앞 마당을 지키네 심한 가뭄들어 땅들이 끙끙 앓을 때 정한수 두 손 모아 하늘을 향했던 날이 님 떠난 돌담길에 눈은 쌓이는데 품 좋은 달항아리 창밖을 응시하는구나 매화가 오지 않았으니 새들인들 노래하랴 스치는 건 모두 외롭다더니 싸리문에 걸린 바람도 그러하구나 (2025. 7. 15) 《회상》 시평 이 시는 과거의 풍경과 정서를 되짚으며, 상실과 고요 속에서 되살아나는 기억의 울림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첫 행 “그날인가, 그날이던가?”라는 반복은 회상의 출발점이자, 시간의 실체를 붙잡으려는 시인의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다. 마치 시간의 안개 속에서 떠오르는 하나의 장면처럼, 대추나무에 걸린 달빛이 시의 공간적 중심을 형성하며 독자를 시인의 내면으로 끌어들인다. 과거의 잔치와 풍악, 그리고 “풍채 좋은 대들보”는 활기찼던 시절의 삶을 떠오르게 하지만, 그것은 “지금은 고요하구나”라는 대조적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It’s not a bag. It’s a Hermès.” “You never actually own a Patek Philippe. You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돈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러나 돈으로도 결코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거대한 자본을 들인다고 해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값비싼 장비와 코치를 동원해도, 올림픽 금메달이 보장되진 않는다. 예술 역시 마찬가지다. 작품이 ‘명품’이 되는 결정적 구도와 감동의 완성도는 자본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 시대를 초월해 남는 창작물은 기획서나 예산표 위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명품 브랜드의 카피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건 하나다. “이건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에르메스다.” 혹은 “당신은 파텍 필립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보살피는 것이다.” 이 문장들 속에는 시간, 철학,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깃들어 있다. 예술 또한 그래야 한다. 자유와 시간의 축적, 케이클래식의 철학 명품이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예술은 혼자 만들 수 없다 – 협업(協業)의 필연성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작곡가는 음악을 쓰고, 대본가는 서사를 세운다. 기획자는 그 완성된 작품을 어떻게 구성할지 계획하며, 무대감독은 그 비전을 구현한다. 티켓을 팔고, 언론에 노출시키고, 관객층에 맞게 홍보전략을 짜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무대를 위해 극장을 대관하고, 일정 조율과 예산 계획을 짜는 일까지 포함하면, 단순해 보이지만 ‘공연’은 실제는 거대한 복합성을 띄고 있다. 이처럼 예술은 결코 혼자서 완성될 수 없다. 혼자 하는 작업은 종종 지치고, 왜곡되며, 비효율적이기 쉽다. 그러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자기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며 협력할 수 있다면, 상생의 효과는 고스란히 시너지로 나타난다. 문제는 협업(協業)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이해관계의 충돌, 예술관의 차이, 자존심의 벽, 혹은 단순한 소통 오류가 그 장벽이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걸 뛰어넘어 협업이 작동하는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복잡한 예술 프로젝트는 마치 자율 주행차처럼 스스로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처음에 서로 맞물릴 수 있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시와 가사는 다르다. 시는 시인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표현이라면, 가사는 노래를 만들기 위한 ‘의도된 언어’다. 곡의 용도, 부를 사람의 음역, 감상 방식 등을 고려해 목적성과 기술을 갖고 만들어지는 것이 가사다. 좋은 가사란 단지 운율이나 표현이 아름다운 것만으론 부족하다.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음악과 함께 시대를 움직여야 한다. ‘목련화’, ‘그리운 금강산’, ‘향수’ '시월의 멋진 날'처럼 시와 선율이 잘 어우러져 국민의 기억에 남는 명곡이 되었지만 이도 점차 국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 '가곡'이 뭔지도 모르는 세대가 사회의 주역이 되었다. 자칫 이러다가 '시조'처럼 사라지고 말 것인가! K팝 대세에 노래없이 격렬한 춤만 추면 그만일까? 타고난 가무민족인데, 가창을 버릴 것인가? 그래서 오늘날 가곡이 단지 클래식의 전통에 머물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삶과 감정, 공감대를 담아야 한다. 세계로 나아갈 K-Classic 가곡이 되기 위해선, 작사가와 작곡가가 함께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추는 깊은 연구가 그래서 필요하다. 성악에 여러 파트가 있고 성악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무관심과 방임은 공공 예술의 수준 하향을 부른다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라는 자세는 개인의 취미나 사적인 영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예술단체의 경우, 이러한 방치는 공공 신뢰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며,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예술단체는 시민의 위임으로 예산을 받아 활동하는 만큼, 그 예술적 결과물은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감동과 의미, 사회적 가치를 환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시민은 예술을 향유할 권리는 있지만, 그 질과 책임에 대한 평가와 감독의 권한은 행정당국과 전문가 집단에 위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관료의 경우 예술적 전문성이 부족하여 판단에 한계가 있으며,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 또한 담보되지 않기 쉽습니다. 따라서 언론, 비평가, 매체 전문가가 나서서 공연예술의 공공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평가하고 리뷰하는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문화체육관광부는 만시지탄 본격적인 '비평 프로젝트 사업 ’을 통해 전국 32개 지자체의 대표예술단체를 선정하고, 그 활동에 대해 전문가의 비평 및 평가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했습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야 한다 오페라를 통한 외국과의 교류는 단순한 문화 교환을 넘어, 한국 오페라의 브랜드화와 세계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이탈리아 국립극장들과 연계하여 우리 오페라를 소개하고, 동시에 이탈리아의 대표작들을 국내에 유치하는 상호 교환 프로그램은 매우 실현 가능성이 높고 전략적 가치가 크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경우, 자국 중심주의가 강한 경향이 있지만, 예술적 수준이 높고 스토리가 분명한 한국 오페라를 제안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면 충분히 수용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순환 구조를 통해 양국 간의 오페라 교류는 더욱 긴밀해질 수 있다. 한편, 오페라의 번역 문제는 여전히 고민의 대상이다. 한국의 주요 레퍼토리들을 한국어로 공연할 것인지, 현지 언어로 번역할 것인지에 따라 감동의 밀도와 전달력에 차이가 발생한다. 독일에서도 과거 이탈리아 오페라를 자국어로 번역해 공연했던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언어가 음악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어 오페라 역시 장기적으로는 자막과 해설을 병행하거나, 우리 말의 미학을 유지한 채 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