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한국은 오랜 시간 ‘마당’의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담 너머 이웃이 정을 나누고, 마당에서 굿과 잔치, 놀이와 예술이 펼쳐졌다. 그러나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우리는 ‘극장’과 ‘콘서트홀’이라는 서구적 공간을 추종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 공연 형식인 마당놀이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제는 되살려야 할 때다. 단지 ‘복원’이 아닌, ‘진화된 마당놀이’로. 그 시도의 첫걸음으로 ‘외국인을 위한 K-막걸리 콘서트’가 기획되었다. 전통 마당을 배경으로 한식의 향연, 지역의 정서, 예술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콘서트 대감댁의 넓은 마당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전통 멍석 위에 둘러앉은 외국인 관객들은 막걸리 한 잔을 들고 김치와 떡, 꽁보리밥, 된장 무침 등 한국의 정갈한 음식들을 나누며, 전통음악과 춤의 감동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체험이 아니라, 한국의 맛과 멋, 흥이 어우러지는 총체적 K-컬처 복원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미 2011년,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려졌던 K-푸드 '시골 밥상콘서트'에서 대본을 맡은 탁계석 작가는 막걸리, 된장, 김치, 불고기, 꽁보리밥 등 한국 고유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베르디와 푸치니의 찰떡 궁합은? 베르디는 피아베를 단순한 대본가가 아닌, 자신의 음악적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반영해줄 수 있는 협력자로 여겼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시몬 보카네그라》 등은 베르디와 피아베의 긴밀한 협업의 결과로, 음악과 극의 통합을 실현한 대표작이다. 푸치니와 루이지 일리카, 주세페 지아코사 역시 긴밀한 호흡으로 극적 구성을 일리카가 짜고 감정의 대사를 지아코사가 다듬는 방식으로 공동 창작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이란 걸작이 태어났다. 각자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면서도 유기적인 조화를 이룬 성공 사례인 것이다. 창작 실험기를 지나 완성기에 진입해야 할 때 우리 창작 오페라는 지난 10여 년간 실험 정신이 공존하는 ‘창작 오페라 아카데미’와 ‘카메라타 프로젝트’를 통해 작곡가와 대본가의 캄캄했던 관계에 벽을 허물었다. 문턱은 낮아졌고 봇물이 터진듯 양적인 확산을 가져왔다. 그러나 제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일회성, 실험성이란 벽은 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K-Opera라는 이름의 진정한 명작 창작은 지금부터다. 더 깊은 집중력과 높은 예술적 완성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5월 18일 스페인 모누멘탈극장 무대에 오른 임준희 작곡 '천생연분'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최상호)과 밀레니엄합창단(단장: 임재식) 협업 공연 (photo: 밀레니엄합창단 제공) ‘오페라가 죽어간다’는 말은 진단이 아니라 방치된 현실의 비명이자 절규다. 예술의 꽃이라 불리던 오페라는 지금 우리 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공연 횟수가 줄고, 창작 오페라는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예산 장벽에 가로막힌다. 그 사이 성악가들은 무대가 없어 해외를 떠돌고, 작곡가는 지원없이 버티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한국 오페라의 실기(失機)의 역사로 남을 수밖에 없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처방이 ‘오페라진흥법’ 제정이다 왜 지금 ‘오페라진흥법’인가? 국악진흥법이선포되어 오는 6월 5일 경복궁과 전국 일원에서 잔치를 연다. 국악의 국민적 공감대형성과 생활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다. 당연히 진흥법은 예산을 바탕으로 만들어 지니 최대의 국가 재정이 지원되는 스포츠에 이어 국악진흥이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박동진 명창의 카피에 이어 유인촌 장관의 업적이 될 것 같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선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돈 조반니>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돈 조반니>가 2025년 7월 4일부터 7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베세토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강화자 예술총감독과 권용진 음악총감독, 기획 및 제작감독강순규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으며, 지리미쿨라의 지휘와 홍민정의 연출로 진행된다.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불후의 명작으로, 사랑과 복수, 그리고 도덕적 심판을 주제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돈 조반니는 유혹과 교활함으로 수많은 사람을 속이고, 결국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인물이다. 작품은 그의 방탕하고 무책임한 삶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복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돈 조반니 역에 바리톤 우경식, 박정민, 임창한이 출연하며, 레프렐로 역에는 베이스 손혜수, 김지섭이, 돈나 안나 역에는 소프라노 손주연, 나정원, 박상영, 체를리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연지, 김동연, 이주리가 출연한다. 또한 코멘다토레 역에는 베이스 이준석, 최웅조가, 돈 오따비오 역에는 테너 진성원, 김은국, 윤우영이, 엘비라 역에는 소프라노 김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마일즈와 삼총사>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어린이 가족음악극 <마일즈와 삼총사>가 6월 28일과 2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전막 한국어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은 다양한 꿈을 가진 동물 친구들이 ‘마일즈와 삼총사’ 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함께 음악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사)더뮤즈오페라단이 주최하며, 이정은 예술총감독과 최미지 연출, 이경민 음악감독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유쾌한 요소가 가득한 이 작품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극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가족 관객들에게 좋은 오페라가 될 것이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마일즈 역에 테너 김재일과 조철희, 거미 역에 메조소프라노 유현주와 카운터테너 지필두, 새 역에 소프라노 성준과 전은혜, 두꺼비 역에 바리톤 염현준과 정준식, 악어두목 역에 바리톤 허 철과 최은석, 해맑은 아이들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노래와 대사를 한국어로 번안하여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꿈을 향한 도전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오페라 진흥법으로 오페라 살려야 한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세비야의 이발사>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기발한 유쾌함과 경쾌한 선율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희극 오페라의 대표작,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가 오는 6월 20일과 2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화려하게 무대에 오른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G. Rossini)의 걸작인 이 작품은 빠르고 정교한 리듬, 위트 넘치는 연출, 기지로 가득 찬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오페라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은 예술총감독 신선섭, 지휘자 권민석, 연출 김숙영이라는 탄탄한 제작진이 함께하며, 음악적 완성도와 극적인 구성 모두를 갖춘 무대를 선보인다. 이발사이자 만능 해결사 피가로 역에는 바리톤 김종표, 김성결이 출연해 기상천외한 재치와 유쾌한 에너지로 극을 이끈다. 그의 대표 아리아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Largo al factotum)는 폭발적인 리듬과 반복되는 “피가로~ 피가로~”라는 구절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지성과 매력을 지닌 로지나 역에는 소프라노 김순영, 김신혜가 캐스팅되어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 여인의 모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오는 6월 6일(금)부터 7월 13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2010년부터 매해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의 저변확대를 위해 관객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전막 전통 오페라 4편, 소극장 가족, 어린이 오페라 2편, 창작 오페라 1편으로 총 7단체의 7공연을 준비했다. 2025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으로 시작된다.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을 다룬 오페라이다.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아리아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강렬한 무대와 드라마틱한 연출은 오페라의 매력을 더욱 깊이 체감하게 한다. 인간 욕망의 충돌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린 이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와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선사하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이어서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을 선보인다. 파리의 예술가 지망생들의 삶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삶의 이야기... 웃음에서 감동까지! 오페라로 이야기합니다.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오는 6월 6일(금)부터 7월 13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2010년부터 매해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의 저변확대를 위해 관객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전막 전통 오페라 4편, 소극장 가족, 어린이 오페라 2편, 창작 오페라 1편으로 총 7단체의 7공연을 준비했다. 2025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으로 시작된다.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을 다룬 오페라이다.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아리아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강렬한 무대와 드라마틱한 연출은 오페라의 매력을 더욱 깊이 체감하게 한다. 인간 욕망의 충돌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린 이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와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선사하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이어서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대표작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프라하 국립극장 (Národní divadlo) 위치: 프라하 개관: 1881년 특징: 체코 국민주의 예술의 상징으로, 스메타나의 오페라 『리부셰』로 개막되었습니다. 프라하 국립오페라 (Státní opera Praha) 위치: 프라하 개관: 1888년 특징: 독일계 커뮤니티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현재는 체코 국립극장의 일부로 운영됩니다. 프라하 국립극장(Národní divadlo)은 체코 문화의 상징이자 유럽 예술사의 중요한 오페라 극장 중 하나입니다. 19세기 후반 민족주의 예술운동의 중심지로서, 체코 고유의 음악, 연극, 발레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프라하 국립극장은 블타바 강변에 위치한 신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외관의 금빛 지붕과 청동 조각상이 인상적입니다. 내부는 화려한 금장 장식과 대형 샹들리에, 세밀한 천장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클래식한 오페라 하우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각국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 무대는 대형 오케스트라 피트와 첨단 무대 장치를 갖추고 있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가능합니다. 국제 협업 사례프라하 국립극장은 유럽 극장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어느 분야든 선진화된 영역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산업, 과학, 정치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 특히 오페라 영역에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민국 오페라계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는 성악가들이다. 세계적인 콩쿠르 석권, 유명 오페라 극장의 무대 장악, 그리고 각국 극장에서의 주역 기용 등은 ‘한국 성악’의 브랜드를 국제 무대에서 확립시켰다. 그러나 이들의 무대는 대부분 서양 레퍼토리 중심이며, 한국 창작오페라는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그 근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대본 인식의 부재’다. 대본은 오페라의 기초공사다 대본 없이 오페라는 시작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인물이 노래하고 행동하고 갈등을 겪는 모든 극의 뼈대는 대본에 달려 있다. 아무리 탁월한 작곡가가 있어도, 빈약한 대본은 서사를 무너뜨리고, 인물을 공허하게 만들며, 관객의 공감과 감동을 잃게 한다. 이 점은 주세페 베르디(G. Verdi)와 자코모 푸치니(G. Puccini)의 창작 사례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베르디: 대본의 완성 없이는 작곡을 시작하지 않았다 『라 트라비아타』의 대본가는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