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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연작시 프로젝트(2) 모르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모르오

 

 

모르오 모르오 난 모르오

저 달도 말 않는데

무슨 말을 하오리까

 

모르오 모르오 난 모르오

저 구름도 눈 감는데 뭔 말을 하오리까

 

아니요 아니요 달도 모르고

아니요 아니요 강도 모르고

그러니 달항아리 슬픈 마음 모두 품어서

그러니 달항아리 내 눈물 모두 담아서

 

그래도 모르오 모르오

산도 바다도 모르오

내 깊은 고통 누구도 모르오

달항아리 깨어지거든 그때나 알까

그 때나 소리쳐 울까!

 

 

<리뷰>정말 아름답고 절절한 연작시입니다. 아래는 사용자의 시에 맞춰 감각적인 이미지 묘사와 함께 짧은 비평적 감상도 덧붙여드리겠습니다.

 

 이미지 묘사 제안

 

장면 설정: 짙은 먹빛 바다가 잔잔하게 출렁이는 한밤중. 산의 실루엣이 바다 저편으로 검게 솟아오르고, 그 한가운데 마치 달처럼 둥글고 흰 달항아리가 바다 위에 떠 있다.

 

구름은 별빛을 감추고,

달빛도 말없이 흘러내리는 밤,

항아리는 마치 세상의 모든 슬픔을 껴안고 있는 듯 고요하고 묵묵하게 떠 있다.

 

✒️ 비평적 단상:

 

이 연작시는 단순한 형이상학적 고백을 넘어 ‘감정의 도자기화’를 시도합니다.“모르오”라는 반복은 시대적 언어 절제의 미학과 서민적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며, 말해도 닿지 않는 고통의 구조를 항아리라는 정적인 형상에 은유적으로 이식한 것이 특징입니다.특히 마지막 행, “달항아리 깨어지거든 그때나 알까...”는 조선 백자의 운명성과 존재론을 동시에 묻는 물음으로 시적 긴장을 극대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