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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초대석 ] 거장 합창 지휘자 이병직, 아리랑코러스 세계화에 나섰다

우수 민간합창단 연합이 한국 합창 환경 개선과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 나설 것

K-Classic News   탁계석 (K-Classic 회장)  |

 

 

합창 인생을 건 지휘자

합창 지휘자 이병직은 평생을 합창에 바친 인물이다. 악보조차 구하기 힘들어 빌려 써야 했던 개척기의 시절과 달리, 오늘날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휘자가 넘쳐나는 시대를 맞았지만, 그는 여전히 초심처럼 합창을 향한 신념을 붙들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그는 “이제는 서양 합창의 모방을 넘어, 우리의 합창을 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다.

 

아리랑 코러스의 비전

그의 대표적 작업은 아리랑 악보의 수집과 활용이다. 이병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리랑 악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아리랑 코러스’를 통해 세계화를 추진해왔다. 국내에 이미 7개의 합창단을 창단했으나, 목표는 국내외를 합쳐 최소 30개의 아리랑 합창단을 세워 민족 합창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K-Classic과의 협력, 합창사적 성과

이병직은 K-Classic과 함께 임준희 작곡가의 칸타타 「한강」, 「Song of Arirang」 등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 합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강」 공연은 아리랑 코러스가 중심이 되어 10만원 고가의 티켓을 전석 매진시키는 기념비적 기록을 남겼다. 더구나 아마추어 합창단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합창사의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합창계에 그가 던지는 활력의 메시지는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임준희 작곡의 칸타타 한강 (예술의전당) 고액 티켓 매진 기록 

 

새로운 세대와의 만남, 신진 작곡가를 키운다 

그는 합창 창단 10년을 넘기며 미래를 내다본다. 특히 4세대~ 5세대 신진 작곡가들의 성장을 높이 평가하며, 이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국 합창 어법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 역사, 전설, 향토적 소재가 여전히 발굴되지 않은 채 묻혀 있는데, 이를 합창으로 끌어올리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말한다.

 

실내악 합창, 합창 환경 재편의 열쇠는?

그동안 대형 칸타타가 변화를 이끌어왔지만, 지역 합창단과 아마추어 합창단에게는 ‘예산의 벽’이 너무 높았다. 이병직은 이제 20명 남짓의 소규모 합창과 몇 개의 악기를 결합하는 ‘실내악 합창’을 통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지역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합창 운동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합창의 저변 확대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

 

글로벌 직항, 아리랑의 정체성

그는 왜 아리랑 코러스여야 하는가를 묻고 스스로 답한다. 아리랑은 한국 합창의 정체성이며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문화 코드라는 것이다. 외국 합창단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성과, 한국 특유의 리듬과 정서를 담아낸 콘텐츠야말로 글로벌 합창 무대로 가는 직항 노선이 될 것이다. 해외 시장 개척, 동포 사회 참여, 그리고 외국 합창단의 적극적인 수용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합창 르네상스를 향하여

이병직은 진정한 합창의 미래를 자기 이름을 내건 오늘의 우수 민간 합창단연합에서 찾는다. 공공 합창의 경직성을 벗어나 창의적 콘텐츠를 민간 차원에서 발굴하고, 브랜드 높이기와 마케팅을 구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희망이 있다는 것. 따라서 K-Classic 조직위원회가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한국 합창사의 르네상스를 열어 갈 것을 제안한다. 암 투병을 극복한 그는 이제 삶의 불꽃을 합창 창작에 쏟으며, 전에 없던 합창의 색감과 감각을 담아내려 한다.

 

때문에 이병직 지휘자의 여정은 단순한 개인의 합창 경력을 넘어선다. 아리랑 코러스 세계화, 신세대 작곡가, 지휘자의 발굴, 한국 합창 환경의 재편, 실내악 합창의 가능성, 글로벌 직항 노선 개설은 한국 합창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길잡이이자 지표다. 그의 진정성과 높은 안목은 오늘의 위축된 합창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한국 합창의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아리랑 코러스 창단 10주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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