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 검은 바탕 위에 붉은 글씨로 ‘1030 젊별’을 새겼다. 그리고 그 아래 한 문장을 놓았다. ‘의미를 향한 항해.’ 왜 검정일까. 나에게 검정은 어둠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얼마나 깊은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쉽게 알 수 없다. 생생한 꿈도, 두려움도, 사랑도, 아직 말하지 못한 질문도 그곳에 있다. 그래서 의미를 향한 항해는 먼 세상으로 떠나는 항해만을 뜻하지 않는다. 먼저 자기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항해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 AI 이후,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을 만나게 될 것이다. AI는 수많은 길을 보여주고, 답을 제시하며,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길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오히려 자기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방향은 가능성의 숫자가 아니라, 무엇을 의미 있다고 선택하는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마음을 상징하는 검정 위에 ‘1030 젊별’을 붉게 새겼다. 빨강은 살아 있다는 신호다. 생생한 꿈이며, 자신의 방향을 선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의 동상이 있다. 수많은 사람이 그 앞을 지나고, 우리는 교과서에서 세종을 배운다. 그러나 이제 질문해야 한다. 세종은 과거의 왕으로만 남아 있어야 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종이 남긴 유산은 동상이나 역사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백성이 자신의 뜻을 쉽게 펴지 못하는 현실을 바라보고,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던 그 인간을 향한 마음에 있다. ────────────────── AI 이후 이 정신은 다시 중요해진다. AI는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연결한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식은 무엇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가.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어떻게 세상과 나눌 것인가. 수백 년 전 세종이 품었던 문제의식과 AI 이후 우리가 마주한 질문은 어쩌면 여기에서 다시 만난다. ────────────────── 그리고 지금 세종의 마음을 오늘의 음악으로 다시 만나는 시도도 있다. 「세종의 마음, 소헌왕후의 사랑」. 탁계석이 작사하고, 도마가 작곡한 노래다. 역사 속에 있던 세종의 마음과 소헌왕후의 사랑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 사람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그 질문을 우리가 사람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기준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기 시작했다. ────────────────── 몇 등인가. 어느 대학인가. 어느 회사인가. 연봉은 얼마인가. 어디에 사는가. 집은 있는가. 아이들은 어느 학교에 다니는가. 그리고 이제는 SNS를 열기만 하면 외모, 여행, 돈, 성공, 행복까지 비교한다. ────────────────── 그러나 비교사회에는 결승선이 없다. 10등이 되면 1등을 바라보고, 1등이 되어도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을 바라본다. 하나를 이루면 또 다른 비교가 시작된다. 그래서 비교가 삶의 기준이 된 사회에서는 성공해도 안심할 수 없다. 이겨도 다음 비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여기서 우리 기성세대는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가 믿어온 성공의 기준은 무엇이었는가.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비싼 집.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기준. 우리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불렀고, 아이들에게도 그 길을 따라오라고 말했다. 물론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대한민국은 전쟁을 견뎠고, 산업화를 이루었으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아주 불편한 숫자 앞에 서 있다. 통계청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10대, 20대, 30대, 그리고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 이 숫자의 원인을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경제 때문이라고만 할 수도 없고, 교육 때문이라고만 할 수도 없으며, 정치나 법 하나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질문해야 한다. 이 숫자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보내는 하나의 경고장이 아닐까. ────────────────── 우리는 오랫동안 성장하라. 경쟁하라. 뒤처지지 마라. 좋은 대학에 가라. 좋은 직장을 가져라. 성공하라. 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도록 우리는 얼마나 함께해주었는가. ──────────────────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역사를 기록하고, 희생자를 기리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그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 서울에서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장을 바라보다가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보치아는 단순히 힘으로 승부하는 경기가 아니다. 얼마나 강하게 보내는가만큼 어디로 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선수마다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은 다르다. 직접 공을 던지기도 하고, 자신의 신체 조건에 따라 발이나 보조장치를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모두에게 같은 질문이 주어진다. 어디로 던질 것인가. ────────────────── 나는 이것이 AI 이후 인간이 마주하게 될 질문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AI는 인간에게 더 많은 힘을 줄 것이다. 더 빠르게 계산하고,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힘이 커졌다고 해서 방향까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 보치아에서 공 하나의 방향이 경기를 바꾸듯, 인생에서도 하나의 선택이 삶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더 강해져야 한다고 배웠다. 더 빨라야 하고,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남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한 힘이 잘못된 곳을 향한다면 그 힘은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AI 이후에도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김은정 국장 | Q1. ‘K마당 오디세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내놓으셨습니다. 무엇입니까? GS.Tak | 전통 마당극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설계한 새로운 공연 플랫폼입니다. 민요·가요·사투리·춤·연희·스토리에 관광과 음식, 관객 참여까지 결합합니다. 단순히 옛 마당극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하나의 무대에서 경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K마당 오디세이입니다. 그래서 *KOREA IN ONE STAGE!*를 내걸었습니다. Q2.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오디세이(Odyssey)’입니까? 최근 영화와 대중문화 때문에 크게 회자되는 단어인데요. GS.Tak | 바로 그 점을 주목했습니다. 한 개인이 아무리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도 ‘오디세이’라는 단어를 이처럼 세계적으로 알릴 수는 없습니다. 이미 대중에게 친숙해진 언어를 우리 문화와 접속시키는 것도 기획입니다. 선점은 경쟁력이고, 중요한 것은 그 이름에 무엇을 담아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입니다. Q3. 그렇다면 유행에 편승하거나 모방했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GS.Tak | 당연히 그런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창조 가운데 어느 날 하늘에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우리는 보통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를 묻는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어떻게 더 빨리 성장할 것인가.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 것인가. 그러나 찰리 멍거는 문제를 거꾸로 바라보는 ‘역발상(inversion)’을 강조했다. 성공하는 방법만 찾는 대신, 무엇이 실패를 만드는지부터 생각해보는 것이다. ────────────────── AI 이후에는 이 질문이 더 중요해진다. AI는 성공하는 방법을 수없이 알려줄 것이다.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고, 투자 방법을 정리하고, 콘텐츠 전략을 제안하고, 몇 초 만에 수십 개의 선택지를 내놓을 것이다. 문제는 방법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방법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다. ────────────────── 그때 인간은 더 많은 가능성을 잡으려고 할 수 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남들이 잘된다는 것도 따라가고, 유행이 바뀔 때마다 방향을 바꾼다. AI 이후의 실패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향 없이 가능성만 따라가는 데서 시작된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실패할까. 의미를 만들지 않는다. 대전략을 설계하지 않는다. 함께할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의미가 반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장로님도 믿음이 흔들리실 때가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순모임 등의 공동체에서 나누시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질문이다. 이 질문을 들으며 나는 다시 생각해본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일까. ──────────────────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에서 직분을 맡고, 많은 사람 앞에서 믿음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한 인간의 마음까지 언제나 단단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나고, 기도해도 답을 알 수 없고, 자신이 믿었던 것과 눈앞의 현실이 너무 다르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때 사람은 흔들릴 수 있다. 어쩌면 믿음의 문제는 흔들리느냐, 흔들리지 않느냐가 아닐지도 모른다. 더 중요한 것은 흔들릴 때 어디로 돌아가는가이다. ────────────────── 나는 공동체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공동체는 믿음이 강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요즘 힘듭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기도해도 답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