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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계석 칼럼] K-시스테마, 세계로 향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비전

청소년 인격 성장과 글로벌 문화교류의 교두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박범인 금산 군수에게  K시스테마 기를 전달하는 탁계석 K클래식 회장

 

자녀는 보물, 음악은 삶의 자산

 

오늘날 자녀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다. 저출산 시대, 하나의 생명은 가정과 사회 모두의 미래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고 품격 있는 인격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 활동은 대체 불가능한 체험의 장이 된다. 음악을 통해 협동심, 인내, 조화, 표현력 등 삶의 핵심 역량을 배우고, 국제 교류를 통해 세상을 향한 눈을 뜨는 것이다.

 

오케스트라 경험은 정서와 인격의 거울

 

음악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정서 함양과 인격 수양의 과정이다. 합주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연습과 공연을 통해 책임감을 익힌다. 특히 해외 연주 경험은 동경이 현실이 되는 순간으로, 문화적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전환점이 된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이런 체험은 평생의 자산으로 남는다. 금산 별무리 청소년 오케스트라(지휘자: 박영광)가 3년 연속 베를린에 진출한 것은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부모들의 자발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학생들은 한 단계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했다.

 

 세계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현황과 흐름

 

오늘날 전 세계에는 수많은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1975년부터 수십만 명의 빈민 아동에게 음악을 통한 사회적 회복을 이뤘고, 여기서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탄생했다.

 

'미국의 NYO-USA (National Youth Orchestra of the USA)'는 매년 최고의 청소년들을 선발해 세계 투어를 진행한다.

 

'EUYO (European Union Youth Orchestra)'는 유럽 전역의 인재를 모아 유럽 문화 외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ASEAN Youth Orchestra, Asian Youth Orchestra' 등 아시아 각국도 활발히 청소년 문화교류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조직들은 단순한 연주단체를 넘어, 국가와 문화 간의 교량 역할을 하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는 기반이 된다.

 

한국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과제와 미래

 

현재 한국에는 수백 개의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활동 중이다. 경기도는 10년째 청소년 교향악 축제(총감독: 오현규)를 열면서 지속적인 문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유의미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필자도 초기에 창단 즈음에 계속 참여한 것이어서 오늘의 뿌리 내림에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글로벌 교류 면에서는 아직 초보 단계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국내 활동을 넘어서, 세계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맹(WYOF: World Youth Orchestra Federation) 같은 국제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해외 투어, 교환 프로그램, 공동 프로젝트를 본격화해야 한다. 이는 문화 교류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위상을 높이고, 학생 개인의 미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투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오래전에 국립교향악단 지휘자셨던 임원식선생이 청소년연맹에 가입했었고 예술원 회장을 지내신 나덕성 회장(첼리스트)이 오랫동안 이끌오면서 미국 등지에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나간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중단된 상태여서 이를 K클래식이 다시 복원에 나설 생각이다.

 


K-Classic, K-시스테마의 역할

 

K-Classic은 한국적 정서를 세계에 알리는 최상의 예술 브랜드인만큼, 3년 전 K-시스테마를 통해 한국형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엘 시스테마'가 빈민 아동을 위한 사회운동이었다면, 'K-시스테마'는 문화 선진국형 엘리트 교육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통한 정서 회복과 글로벌 마인드 형성에 집중할 것이다. 예술을 통한 품격 있는 시민 양성이라는 더 큰 사회적 목표를 가진다. K-시스테마가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선, 지휘자, 교육자, 자치단체장, 예술기관의 전략적 연대가 필수다.

 

세계로 나아가는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따라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음악 교육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문화 외교, 인재 양성의 전략적 자산이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세계를 이해하며, 타인과 협력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정확히 부합한다. 지금이야말로 K-시스테마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할 때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예술 경험의 확장,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품격 있는 내일을 여는 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