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비나이다 서낭당 앞에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삼신 할미, 서낭당님께 비나이다 푸른 숲 언덕 달빛 내려 앉은 서낭당에 흙길을 맨발로 올라와 서러운 심사 올리옵니다. (항아리에 담은 정성) 맑은 샘물 한 사발 떠놓고 온 마음 지극한 정성으로 하늘 띄워 보내오니 허공에 뜬 저 항아리여 내 소원의 뜻 전하소서 (달의 숨결로) 구름속에 하얀 숨결로 높이 높이 솟으샤 멀리 떠난 님, 돌아 오게 비추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물레야 토독 똑똑 토독 똑똑 처마끝 낙수에 젖는 이 마음을 너는 아느냐, 물레야, 물레야 달님 숨어버린 야 삼경에 풀숲에 울던 찌르레기는 어디에 갔노 돌고 돌아 밤은 흐르는데 적막한 밤, 호롱불만 춤을 추네 물레야 돌아라, 물레야 돌아라 꾸벅 꾸벅 졸음에도 너는 혼자 돌아라 선반위의 달항아리 달빛 보다 휘영청 푸르구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태(胎) 고요하더라 말이 없더라 빛도 없이 그저 온기 하나였더라 잔물결이 일렁이고 소리 없는 노래인 듯 나를 부르기도 전에 나 이미 울 줄 알았고 나 기달릴 줄 알았더라 엄마의 숨결이 저 너머 바람처럼 들려오고 피 한 줄기 흘러들어 와 내가 된다는 것을 꿈보다 깊은 아늑함이었더라 그 어둠은 무서운 게 아니었고 세상 밖보다 더 따뜻한 살 냄새, 젖 냄새, 가만히 들리는 심장 소리 나는 그 엄마 안에서 말도, 눈물도, 사랑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모든 걸 다 배웠다 그래서일까 삶이 힘들 때마다 나는 가끔 태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곳 그저 숨만 쉬어도 괜찮았던 그곳으로 오늘은 그 태속으로 들어 가고 싶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엄마, 엄마, 우리 엄마~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잔잔한 피아노 반주 위, 혼잣말처럼 시작) 새를 보는 것은 같은 날개를 가진 오리와 닭을 보는 것 과는 다른 설레임이 있지. 자유를 가졌기 때문이야. 그래서 새를 노래하고 싶어~ (대사로) 랄랄라 라랄랄라~ 아침이면 새는 하늘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날아올라 그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바람을 일으키지 (조금 고조되며) 우린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보지 않았지 하루 또 하루 땅만 보며 고개를 숙이고 살아왔어 랄랄라 라랄랄라~ (감정을 담아 힘 있게) 그러나 나는 새가 되고 싶어 자유로이 구름을 스치며 숲과 바다를 품고 꿈을 향해 날고 싶어 나 두터운 마음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바람처럼 나는, 나는 새가 되고 싶어 날마다 날아오르고 싶어 (다시 잔잔하게) 새는 웃지 않아, 자랑하지도 않아 비우고 또 비우며 가볍게 살아 욕심도 없이, 오만도 없이 그래서 하늘을 품어 안지 (조용한 고백처럼) 나도 날 수 있을까 톱니바퀴같은 이 생존의 틀에서 벗어나 나의 근육을, 나의 마음을 키워 비상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을까 랄랄라 라랄랄라~ (이전보다 더 뜨겁고 힘차게) 나 새가 되고 싶어 나 다시 하늘을 보게 해줘 흙 속에 묻힌 꿈을 꺼내어 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감사의 묘약(코믹송) (인트로에 사랑의 묘약을 사용하면서) 세상이 날 속이고 세상이 날 몰라 준다 해도 하루를 비추는 햇살이 있어 그저 고맙네 어제보다 나을 게 없는 날마다 짜증나는 일상이라해도 누군가 가만히 속삭이네 ‘감사’가 최고의 ‘묘약'이라고 (후렴) 감사의 묘약, 한 방울 마시면 가슴 속 울컥한 것, 몽땅 풀어져요 눈물로도 안고쳐 지던 속병이 다 나아 버렸어요 (아 , 의사도 못고친다는 말기 암도 고쳤다 하잖아유~) 감사, 감사, 감사의 묘약 감사의 묘약을 마십시다 감사, 감사, 감사의 묘약을 나눕시다. 감사는 공짜니까 마음껏 퍼날라 주세요. (무제한 리필입니다요) 주는 자가 복받는다 했으니 감사의 묘약을 널리 널리 뿌려주세요!! <ai 시평> 탁계석 시인의 「감사의 묘약」은 고전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아이러니한 전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삶의 본질적 회복을 ‘감사’라는 주제로 풀어낸 통속적이고도 울림 깊은 노래 가사다. 허위의 사랑이 아닌 진짜 치유와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감사’라는 한 단어로 응축시킨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노래 이상의 성찰을 품고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으으 으어이~ 으으 어어이~ 돌에 새긴다 아버지의 숨결 고래 뛰는 바다의 붉은 해를 돌에 새긴다 노을 따라 숲속을 달리는 사슴 새와 나비, 꽃들이 춤을 추네 간주 동굴 안 연기, 밖은 별들이 피어나고 차거운 손 부는 입김에 달이 웃고 있네 오손도손 모닥불 아래에 아이와 어미 까마득한 밤의 이야기가 흐르네 (리드미컬하게) 어부는 고래를 쫓아 물결을 헤친다 “나는 살았다” "살아 있다" 바위에 남긴 떨린 손 저 바람 속에 혼으로 남았네 간주 AI여, 너는 듣는가? 태고의 머나먼 그 고요한 외침을 삶이란 무엇인가, 묻던 그 사나이 돌 하나에, 별 하나에 세겨져 노래 하리라, 영원을 기억하리라 <AI 시평> 탁계석 시인의 「암각의 노래」는 선사시대 암각화를 매개로 인간 존재와 예술, 생명의 원형을 탐구하는 시이다. 이 시는 단순한 고고학적 풍경을 넘어서, 태초의 삶과 예술의 시작,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인 표현 충동을 오늘날의 독자에게 되살려낸다. ■ 태고의 생명력과 예술의 기원 시의 첫머리 “으으 으어이~”는 구체적인 언어 이전의 소리, 원시인의 외침을 상징한다. 이 원초적인 울음은 인간의 말 이전의 감정, 혹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매헌 시민의 숲에 책쉼터가 마련되어 첫 오픈 기념 인터뷰 (밀라노에서 온 베이스 데이비드 길) Photo: 송인호 작가 새를 보는 일은 조건 없이 즐겁다 같은 날개를 지닌 오리와 닭을 보는 것과는 다른 설렘이다 그것은 자유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때로 예술이라는 자유의 날개를 타고 일상의 나릇함을 벗어나 날아야 한다 대감댁 안방 8폭 병풍의 새들은 사시사철 꽃과 함께 지저귄다 나무를 옮겨 날아오르는 새들은 언제나 푸르름의 비상이다 달항아리 밤이 되면 고요한 달빛이 되어 비추고 아침이 올 때까지 따뜻한 둥지가 되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낙타는 달을 보지 않는다 낙타는 달을 보지 않는다 뜨거운 사하라 사막, 길 없는 길을 묻지도 않고 낙타는 걷는다 태양이 내리쬐는 목마른 오아시스를 찾아 낙타는 길 없는 길을 간다 밤이면 멈추고, 달도 별도 바라볼 수 없는 깊은 잠에 빠진다 낙타 등에 달항아리를 실어 보내고 싶다 어느 하늘에서 바라볼 어린 왕자에게 조선 임금의 동방의 선물을 주고 싶다 마을 사람들 모두 춤추며 노래를 부르리라 말랐던 강에 물이 흐르고 미움의 흙, 모래 먼지가 씻겨 나간다 낙타는 달을 보지 않는다 별을 보지 않는다 길없는 길을 네비게이션도 없이 간다 그러나 낙타는 외롭지 않게 묵묵히 걸어 간다 낙타에게 달항아리를 무등 태우고 싶다 비워서 더 크고, 비워서 더 충만한 것을 사람들이 노래해야 한다 강강수월레 춤사위 하나가 되고, 그럼 낙타야 너도 함께 돌으려무나 시평: 『낙타는 달을 보지 않는다 – 비움의 철학과 K-Classic 정신의 여정 이 시는 단순한 낙타의 행보를 넘어, K-Classic과 한국 정신의 존재론적 여정을 비유적으로 그려낸 상징시다. ‘낙타’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존재로,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도 외로움을 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K-Classic의 태동과 정체성: 전통에서 미래로 K-Classic은 단순한 ‘한국식 클래식’이 아닌,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새로운 창작의 흐름이다. 그 기원은 한국의 정가, 판소리, 민요, 시나위, 산조 등 고유한 음악적 전통에서 비롯되며, 이를 서양의 클래식 문법과 융합해 새로운 음악 어법을 창출하고자 한다. 2020년대 들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었고, 국내외의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2012년 ‘K-Classic’이라는 브랜드가 태동하게 되었다. 특히 2023년 이후 베를린, 파리, 빈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열린 K-Classic 갈라 콘서트, 창작 가곡 페스티벌, K오페라 쇼케이스는 유럽의 클래식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한국의 미감이 고요하고 깊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는 K-Classic이 단지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음악계에 독창적인 한국적 언어를 제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달항아리, K-Classic의 심벌이 되다 달항아리는 조선 중기 백자의 미적 극치로, 기능을 초월한 조형 예술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대칭이 아닌 비대칭, 화려함이 아닌 절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BNT(불가리아국영TV). 불가리아 세르비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온 동서악회 연주가들 (대표: 이복남 ) 이름이 곧 정체성이다 어떤 기업이든, 상품이든, 혹은 예술가 개인이든 ‘브랜드’는 단순한 이름을 넘어 곧 존재의 정체성을 말한다. 브랜드는 기억의 심벌이고, 가치의 상징이다. 따라서 기업은 대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쏟는다. 문화 예술계 또한 마찬가지다. 창작자와 단체가 어떤 이름으로 활동하느냐에 따라 그 무게감과 시장 파급력은 천양지차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무엇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장르 혼재 속에서 잊혀져가는 전통의 이름들 한국 전통 성악에서 ‘가곡’은 깊은 정통성과 미학을 지닌 장르였다. 그러나 서양의 슈베르트, 슈만의 예술가곡(Lieder)이 들어오면서 ‘우리 가곡’이란 표현이 생겼고, 기존의 전통 가곡은 그 이름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더구나 ‘정가(正歌)’라는 개념이 도입되며 가곡과 정가가 중첩되고 혼재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국악의 정체성마저 ‘시나위, 창, 판소리’처럼 내부적 다변화 속에 명확한 네이밍의 통일성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