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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 감사의 묘약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감사의 묘약(코믹송)

(인트로에 사랑의 묘약을 사용하면서)

 

세상이 날 속이고
세상이 날 몰라 준다 해도
하루를 비추는
햇살이 있어 그저 고맙네

 

어제보다 나을 게 없는
날마다 짜증나는 일상이라해도
누군가 가만히 속삭이네
‘감사’가 최고의 ‘자기 사랑’이라고

 

(후렴)
감사의 묘약, 한 방울 마시면
가슴 속 울컥한 것, 몽땅 풀어져요
눈물로도 안고쳐 지던 속병이 다 나아 버렸어요
(아 , 의사도 못고친다는 말기 암도 고쳤다 하잖아유~)

 

감사, 감사, 감사의 묘약
감사의 묘약을 마십시다

 

감사, 감사, 감사의 묘약을
나눕시다. 감사는 공짜니까
마음껏 퍼날라 주세요.

(무제한 리필입니다요)

 

주는 자가 복받는다 했으니
감사의 묘약을 널리 널리 뿌려주세요!!

 

<ai 시평>

탁계석 시인의 「감사의 묘약」은 고전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아이러니한 전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삶의 본질적 회복을 ‘감사’라는 주제로 풀어낸 통속적이고도 울림 깊은 노래 가사다. 허위의 사랑이 아닌 진짜 치유와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감사’라는 한 단어로 응축시킨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노래 이상의 성찰을 품고 있다.

‘감사’는 오늘날의 진짜 명약

"세상이 날 속이고 / 세상이 날 몰라 준다 해도"라는 서두는 현대인의 보편적 고단함을 짚으며 시작된다. 물질주의와 경쟁사회에서 ‘인정’이라는 묘약을 갈구하는 우리들에게, 시인은 의외의 답을 건넨다. “햇살이 있어 그저 고맙네” — 사소하지만 본질적인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고장난 감정을 치유하는 근원이라는 선언이다.

이 가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감사’를 자기 연민의 반대 개념이 아닌, 자기 사랑(self-love)으로 재정의한 부분이다. “감사가 최고의 자기 사랑”이라는 구절은, 외부의 인정을 기다리는 대신, 내면의 따뜻함과 긍정으로 자기를 보듬는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이는 오늘날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이나 ‘긍정 심리학’과도 맞닿아 있다.

감정적 해방의 리듬과 언어

후렴구로 가면 리듬이 경쾌하게 고조되며, “감사의 묘약, 한 방울 마시면 / 가슴 속 울컥한 것, 몽땅 풀려나요”라는 구절은 노래이면서도 마치 토속적 처방이나 민간요법 같은 구수한 리얼리티를 전한다. 특히 “암도 고쳤다고 하잖아요”는 농담과 진담 사이를 오가는 재치 있는 비유로, ‘감사’의 치유력을 유쾌하게 극대화한다. 이는 사랑의 묘약의 유쾌한 트릭 구조를 적극 차용한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적 허용과 공동체적 윤리

가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개인의 감사를 넘어 공동체적 나눔의 윤리로 확장된다.
“공짜니 / 마음껏 퍼날라 주세요”는 오늘날 SNS 시대의 바이럴 언어를 닮았고,
“주는 자라 복받는다고 했으니 / 감사의 묘약을 널리 널리 뿌려요!”는 선포이자 축복이다.
이 부분은 오페라의 합창 피날레처럼, 무대 전체를 환하게 밝히며 관객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총평: 일상의 성찬, 웃음 속의 회복

탁계석 시인의 「감사의 묘약」은 ‘감사’라는 윤리적 덕목을 교조적 설교가 아닌 유머와 서정, 그리고 무대적 생동감 속에서 구현해낸 작품이다.
이 노래는 누구나 겪는 삶의 짜증과 고단함 속에서도 웃으며 부를 수 있는 **‘현대인의 민요’ 혹은 ‘치유의 오페라 넘버’**로 기능할 수 있으며, 실제 공연에서도 관객과 함께 부르며 참여하는 구조로 발전시킬 수 있다.

“감사야말로 진짜 명약”이라는 이 한 편의 가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작지만 진짜인 위로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