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태(胎)
고요하더라
말이 없더라
빛도 없이
그저 온기 하나였더라
잔물결이 일렁이고
소리 없는 노래인 듯
나를 부르기도 전에
나 이미 울 줄 알았고
나 기달릴 줄 알았더라
엄마의 숨결이
저 너머 바람처럼 들려오고
피 한 줄기 흘러들어 와
내가 된다는 것을
꿈보다 깊은 아늑함이었더라
그 어둠은 무서운 게 아니었고
세상 밖보다 더 따뜻한
살 냄새, 젖 냄새,
가만히 들리는 심장 소리
나는 그 엄마 안에서
말도, 눈물도, 사랑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모든 걸 다 배웠다
그래서일까
삶이 힘들 때마다
나는 가끔
태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곳
그저 숨만 쉬어도 괜찮았던 그곳으로
오늘은 그 태속으로 들어 가고 싶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엄마, 엄마,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