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모지선 작가 새 길 새 길이 나면 구불구불 뱀 허리같이 돌아서 가는 길은 먼지가 풀풀 쌓인다 시간을 다투어 달리는 새 길은 어느새 막히는 길이 된다 가지 않게 된 구(舊) 길은 휴게소, 마켓, 주유소가 사라져 혼자 외롭게 서 있다 그런데 말이다 새 길도 처음 길이 났을 땐 사람들이 가지 않아 텅 텅 비어 있었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이 먼저 길을 이용하면서 어느새 복잡한 길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말이다 강북은 구 길이고 강남은 새 길이 된지 오래인데 지금도 가끔씩은 잠실이 뽕밭이었던 시절 개나리 아파트 근처 공터가 예비군 훈련장이었을 때 그 때 땅을 좀 사두었더라면 하는 옥수수 막걸리 보다 더 구수한 아날로그 할아버지가 탄식하며 살아 있단다 그런데 말이다 유럽의 클래식은 구(舊) 길이고 K클래식은 새 길이다 구 길의 도로는 막혀서 더 나갈 수 없고 새 길은 글로벌 실크로드에 열려 있어 눈치 빠른 이들이 마구 창작의 텃밭을 산단다 K클래식 9년의 긴 도로포장 공사가 끝나고 곧 10주년 새 길이 완공되었음을 선포할 것이라 한다. 양평 모모 갤러리에 K클래식 발상지 깃발이 나부낀다 새 길을 축하하는 아침을 여는 예술가들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더 미라클( The Miracle)' 이란 네이밍을 들었을 때 막 떠오른 연상은 나의 6번째 창작 칸타타 태동(胎動)이었다. 그러니까 칸타타 한강, 송 오브 아리랑, 조국의 혼, 달의 춤, 동방의 빛, 태동, 코리아 판타지. 훈민정음에서 '태동'은 국립합창단 위촉이 아닌 유일하게 민간인 강동구립합창단의 30주년을 기념한 것이었다. 태동(胎動)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이 생기려는 기운'이라고 한다. 필자는 강동의 선사 박물관을 들러서 유물과 사냥을 하는 모습. 물고기를 잡는 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떠 올리기에 고심했다. 그래서 대략의 스토리 라인이 나왔다. • 흙(황색) - 땅, 근본, 선사시대 토기이야기 • 불(적색) - 역사의 움직임, 역사의 변화 • 물 (흑색) - 민족의 한 슬픔 • 나무 (청색) -한국의 자연, 아름다움 • 바람(백색) -희망미래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인 우효원 작곡가의 작품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래서 '더 미라클' 했을 때 작가의 상상력은 뭔가 작품을 구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칸타타 8봉(峰)우리를 오른 후 더 이상 작품에 손대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경영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꽃 한 송이 핀다고 풀밭이 꽃밭이 되겠느냐고 하지만, 아닙니다. 꽃잎 하나하나가 모여 꽃 한 송이가 되고 , 저마다 각자가 서있는 곳에서 한송이 꽃으로 피어난다면, 풀밭은 어느새 꽃밭이 되고, 그러지 않더라도 꽃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습니다. 코로나19로 어둡고 긴 고통의 터널,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이 중요합니다. 어릴 적 마음 설레었던 '소풍'처럼 날마다 스스로를 신나게 달래야 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소풍'은 창의적인 삶, 도전과 용기를 불어넣는 키워드입니다. 나부터 그리고 이웃에게 나비 효과를 가져오게 하고자 '꽃잎 기부 천사' 운동입니다. 작지만 소중한 나눔 운동으로 먼저 손을 내밀어 소외 계층을 끌어안아 따뜻한 배려의 세상을 만들려는 출발입니다. '날마다 소풍' (모지선)책 두 권을 사시면 (3만 원), 한 권은 기부가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작은 이익금에 기업의 상품 혹은 제품을 후원 받거나 사서 다양한 소외 계층과 청소년 등에게 전달합니다. 소상공인도 살리는 일입니다. 먹고 지나면 잊어버리는 단순한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영혼에 공감을 주고, 예술에 눈을 틔워서 '날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강 건너 불빛이 더 아름답다 만나지 못해도 그리움의 강을 지나는 물결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으니 갈대는 외롭지 않다 하늘과 땅도 서로 바라만 볼 뿐 수억년 외롭다 하지 않는 것을 첩첩히 둘러싼 산과 산 바다를 흠모해 달리는 산맥에게서 나는 보았다 하여, 너와 나 산처럼 떨어져있다 해도 그리움의 메아리는 가슴에서 솟구쳐 뜨거운 열정으로 타리라 창공을 나르는 새들이 터 잡지 않고 살아도 아침 햇살과 저녁 노을을 쪼으며 어느 숲에선가 잠든다 강 건너 불빛이 더 아름다운 것을 이제는 알 것다 이승과 저승이 경계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다 <창작NoteO> 시를 읽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김한기 교수가 기악곡으로 표현하는 것 보다는 노랫말의 시어를 살리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며, 가곡을 만들어 악보를 보내왔다. 이를 본 굿스테이지 송인호 발행인이 2022년 2월호에 노래를 악보와 동영상을 개재하자면서 손영미의 가곡 코너에 싣기 위해 바리톤 김종표씨와 작업을 진행 중이다. 2월이 되면 낭송과 함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이 시는 월간 리뷰 김종섭 발행인의 묵직한 목소리로 낭송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어떠하든 '떠난다’는 설정은 설레임이고 호기심이다. 상상력을 자극한다. 땅을 딛고 사는 존재들, 살아있는 것들의 유한성은 이동이 불가피하지 않은가. 현실을 떠나,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힘과 꿈이 '소풍'이란 단어에는 배어 들어있다. '날마다 소풍'은 날마다 즐겁다, 날마다 설레인다로 변환시킬 수 있다면 소풍의 캐릭터는 성공이다. 늘 가슴에서 소풍이란 단어를 껴안고 살자는 뜻이다. 릴케가 생명에는 죽음이 늘 자라고 있다는 자각을 말한 것도 유한의 한계성을 통해 기쁨을 느끼라는 것이 아닐까? 지난 12월 17일 제주 늘푸른음악회가 있었다. 피아니스트 남은정은 새롭게 창작되어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에 반주를 맡았다. 소프라노 한 분이 갑자기 확진자와 함께 있어 격리되는 상황이 발생,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펑크를 내고 말았다. 급기야 성악가가 교체되는 위기 상황이다. 성악가가 초연 곡의 악보를 당일 받아 연주한다는 것은 너무 당황스럽고, 이러한 불안감은 고스란히 반주자에게 전달된다. 초긴장의 상황은 성악가나 피아노나 동일한 것이다. 시쳇말로 십년감수라는 말이 적용될 것이지만, 이들은 초능력을 발휘해 관객의 큰 박수를 받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시간이란 자전거는 앞을 향해서만 달립니다. 되돌아볼 수 있는 것은 기억이고 반추입니다. 그 공간 안에 추억이란 보따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풀고 싶지 않은 아픈 시간의 보따리도 있고,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싶은 회상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지나간 ‘소풍’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빛바랜 앨범입니다. 모지선 작가가 ‘날마다 소풍’을 펼칩니다. 일 년에 한 번이 아니라 ‘날마다’입니다. 이처럼 일상이 예술이고 예술이 일상인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일입니다. 늘 기쁨의 표정, 건강함, 누드 크로키의 날렵한 선(線)은 펄떡거리는 활어(活魚)처럼 살아 있습니다. 그 뿌리는 선비정신과 우리 전통입니다. 그러나 한쪽에 묶이지 않고 동양과 서양을 경계 없이 뛰어넘어 크로스오버 작가라 불립니다. 그러니까 ‘기ㆍ운ㆍ생ㆍ동’의 깊은 정신을 품으면서도 현대 IT기술은 물론 영상이 결합되는 융합의 뉴아이콘으로 창조성이 빛나는 작가입니다. 그 튼튼한 뿌리에서 키워낸 창작세계가 오르페우스의 여행‘, ‘누드 변주곡’ 등 매순간 우리를 놀라게 하고 신선한 기쁨을 줍니다. 우리가 이제 뉴노멀(New Normal)을 제시해야하는 출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강창렬 작가 강 건너 불빛이 더 아름답다 탁계석 만나지 못해도 그리움의 강을 지나는 물결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으니 갈대는 외롭지 않다 하늘과 땅도 서로 바라만 볼 뿐 수억년 외롭다 하지 않는 것을 첩첩히 둘러싼 산과 산 바다를 흠모해 달리는 산맥에게서 나는 보았다 하여, 너와 나 산처럼 떨어져 있다 해도 그리움의 메아리는 가슴에서 솟구쳐 뜨거운 열정으로 타리라 창공을 나르는 새들이 터 잡지 않고 살아도 아침 햇살과 저녁 노을을 쪼으며 어느 숲에선가 잠든다 강 건너 불빛이 더 아름다운 것을 이제는 알것다 이승과 저승이 경계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것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날마다 소풍’의 원제(原題)는 필자 대본의 ‘그림과 함께 떠나는 피아노 소풍’( 작곡 이정연, 2015년)이다. 피아노가 주인공인 어린이 음악극을 만들고자 해서 나온 것이었다. 작품은 나왔지만 몇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발표가 이뤄지질 못했다. 그러나 늘 가슴 한편에 날마다 소풍은 살아 있었다. 그때마다 주변에다 이걸 좀 해보자고 했으나 안됐다. 몇 해가 흘렀고, 모지선 작가가 올해(2021) 초에 들어서야 자신이 집필한 원고와 그림들을 묶은 책을 출간할 계획을 세우면서 ‘ 날마다 소풍’이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본 것이다. 그러니까 '국화 옆에서’가 서정주 시인의 특허이듯, ‘소풍’은 천상병 시인의 상징시다. 누구나 어렸을 적의 소풍은 기억속에 존재할 것이다. 어른이 돼서도 소풍은 인생에 비유되면서 각자의 해석이 다르다.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살 것인가? 각자일 수밖에 없다. '떠난다’는 설정은 설레임이고 호기심이다. 상상력을 자극한다. 땅을 딛고 사는 존재들, 살아있는 것들의 유한성은 이동이 불가피하지 않은가. 현실을 떠나, 나은 곳으로 가려는 힘과 꿈이 '소풍'이란 단어에는 베어 들어있다. 날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황금향 빛나는 것이 무엇인지? 황홀한 것이 무엇인지? 더 묻지 않아도 된다 흥건히 심장을 적시는 부드러운 살과 살 가녀린 실핏줄 너는 어느 남국의 태자였을까? 너는 어느 섬의 공주였을까? 존귀한 시간이 거센 해풍에 익어 햇살보다 달콤한, 두터운 겉옷을 입지 못한 여인의 향기여!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쓰리쾌남] 동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