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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소풍' 브랜드 앰블럼 남은정 피아니스트

바다빛이 아름다운 제주 월정리 해변가에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어떠하든 '떠난다’는 설정은 설레임이고 호기심이다.  상상력을 자극한다. 땅을 딛고 사는 존재들, 살아있는 것들의 유한성은 이동이 불가피하지 않은가. 현실을 떠나,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힘과 꿈이 '소풍'이란 단어에는 배어 들어있다. 

 

 

'날마다 소풍'은 날마다 즐겁다, 날마다 설레인다로 변환시킬 수 있다면 소풍의 캐릭터는 성공이다. 늘 가슴에서 소풍이란 단어를  껴안고 살자는 뜻이다. 릴케가 생명에는 죽음이 늘 자라고 있다는 자각을 말한 것도 유한의 한계성을 통해 기쁨을 느끼라는 것이 아닐까? 

 

지난 12월 17일 제주 늘푸른음악회가 있었다.  피아니스트 남은정은 새롭게 창작되어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에 반주를 맡았다. 소프라노 한 분이 갑자기 확진자와 함께 있어 격리되는 상황이 발생,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펑크를 내고 말았다.  급기야 성악가가 교체되는 위기 상황이다. 

 

성악가가 초연 곡의 악보를 당일 받아 연주한다는 것은  너무 당황스럽고, 이러한 불안감은 고스란히 반주자에게 전달된다.  초긴장의 상황은 성악가나 피아노나 동일한 것이다. 시쳇말로 십년감수라는 말이 적용될 것이지만, 이들은 초능력을 발휘해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K클래식 전속 피아니스트로 전격 캐스팅

 

남은정 피아니스트를 전격  캐스팅해 K클래식 전속 피아니스트로 임용한 찬스가 되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성장하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늘 새로운 것에 호기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는데, 이런 것들이 녹아  임기웅변도 생기고  창의로 가는 길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열심히해서 한류의 새 지평을 열어 가는 K클래식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강남 사무실에서 축하객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렇다. '위기는 기회'란 말도 있지만 위기는 '늘 새로운 도전'을 갖게 하는 용기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인간은 성숙하고 변화로 나아간다. 코로나19로 자칫 움추려 들고 의욕이 떨어지는 상황에 '날마다 소풍'은  그 활력을 살리려는 의도이다.   

 

연주 이튿날(18일) 바다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월정리를 찾았다. 이곳에 월정에비뉴 복합 문화공간이 있어 전시도 보고 해변에서 한 컷의 사진을 남겼다.  수원대 학과장 박영란 작곡가, 피아니스트 남은정, 탁계석 음악평론가가 동행한 BMW 렌트카 투어는 잊을 수 없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시간이었다. 

 

서귀포 성산포에 들러서 회도 하고, 돌아오는 밤의 숲 길은 낮과 대비대는 소풍의 참 묘미였다.  앞으로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날마다 소풍'이 우리 삶에 산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