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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날마다 소풍은 예술과 일상의 동행(同行)

일상을 탈출하는 소풍은 우리들의 날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시간이란 자전거는 앞을 향해서만 달립니다. 되돌아볼 수 있는 것은 기억이고 반추입니다. 그 공간 안에 추억이란 보따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풀고 싶지 않은 아픈 시간의 보따리도 있고,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싶은 회상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지나간 ‘소풍’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빛바랜 앨범입니다. 

 

모지선 작가가 ‘날마다 소풍’을 펼칩니다. 일 년에 한 번이 아니라 ‘날마다’입니다. 이처럼 일상이 예술이고 예술이 일상인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일입니다. 늘 기쁨의 표정, 건강함, 누드 크로키의 날렵한 선(線)은 펄떡거리는 활어(活魚)처럼 살아 있습니다.

 

그 뿌리는 선비정신과 우리 전통입니다. 그러나 한쪽에 묶이지 않고 동양과 서양을 경계 없이 뛰어넘어 크로스오버 작가라 불립니다. 그러니까 ‘기ㆍ운ㆍ생ㆍ동’의 깊은 정신을 품으면서도 현대 IT기술은 물론 영상이 결합되는 융합의 뉴아이콘으로 창조성이 빛나는 작가입니다. 그 튼튼한 뿌리에서 키워낸 창작세계가 오르페우스의 여행‘, ‘누드 변주곡’ 등 매순간 우리를 놀라게 하고 신선한 기쁨을 줍니다. 우리가 이제 뉴노멀(New Normal)을 제시해야하는 출발점에서 그의 작업이 세계를 더욱 놀라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바다에 음악이 출렁이고, 춤이 있고, 꿈과 판타지가 있습니다. 그의 친구 셍떽지베리도 순수의 눈으로 우리를 깨웁니다.

 

2012년 10월, 양평에서 출발한 K-Classic이 이 같은 둥지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진 곳에 핀 야생화 꽃밭입니다. 


올가을에 모지선 작가가 그의 일상을 글로써 풀어 소박한 소풍에 우리를 초대합니다. 정채봉 선생님이 '그림으로 세상을 높이고 글로 세상을 넓히고 싶은 작가'라고 처음 시집에서 표했듯이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들꽃 핀 시골길에서 만나는 허물없는 동무와의 소풍처럼 즐겁고 편하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같은 창작의 길을 걷는 친구로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모지선 작가의 『날마다 소풍』에 기대어 날개를 달고 잠 시 날아 보고 싶습니다.

 

모지선 작가의 모모 갤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