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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 아트갤러리 76 '제 1회 이림의 초청음악회'

박소연, 황준익, 이림, 염은화, 권영호 출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탁계석 평론가의 시각>

 

샹들리에 불빛이 환하게 비치는 극장 로비에서 자유와 환희를 느낀다면, 그는 분명 멋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공간은 어떤 의미에서든 소유물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나누는 최적의 장소다. 그것이 공공이든 개인이든, 공간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나눔을 위한 것이란 뜻이다.

 

바야흐로 작은 공간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자 작은 메세나 운동이라 할 수 있는 생활 속의 공간은 삶에 비타민을 주고 윤활유를 공급하는, 말하자면 현대 도시인의 오아시스 같은 기능을 한다.

 

이제 대형 공연장에서 무리하게 관객을 모으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던 '나 예뻐~' 프로필 과시형 콘서트 시대는 지났다. 과연 관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스타급 예술가가 몇이나 되겠는가? 현실은 냉정하고, 예술의 생존 방식 또한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규모'보다 '밀도', '수익'보다 '소통'이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가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또 새롭게 예술에 눈을 뜨는 이들과 함께하는 소규모 살롱 콘서트가 더 즐겁고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작은 공간에서의 예술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대화이고, 공감이며, 삶의 품격을 공유하는 순간이다.

 

이 점에서 이림 패션 디자이너이자 동호인 성악가가 갤러리 겸 작은 연주회 공간을 마련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패션과 음악, 시각과 청각이 교차하는 그 지점은, 단지 장르의 결합이 아닌 감성의 융합이며, 삶의 예술화다. 그 첫 음악회가 개최된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이고, 정성으로 차린 아티스트들의 메뉴가 꼭 맛보고 싶어진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한마디 이야기도 나눌 수 없다. 경직된 콘서트 장에서의 몰입에서 벗어나 사람 사는 냄새가 향기로 변하는 작은 공간의 진실을 사랑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예술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처럼 우리 삶 가까이 다가올 때,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난다.

 

 

 

<이림의 초대글>

 

저는 오랫동안 아트갤러리 76이 예술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문화 공간이 되기를 꿈꿔왔습니다. 예주랑의 권영호 이사장님을 만나 그 뜻을 함께 나누게 되었고, 그 첫걸음으로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갤러리를 찾은 박소연 선생님의 노래를 들은 순간, 저는 이 공간에서의 첫 공연을 부탁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쁜 진료 일정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박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음악회는 의사이자 음악가인 두 분이 꾸미는 무대입니다. 박소연 선생님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하신 치과의사이며, 권영호 이사장님은 독일에서 30여 년간 오페라 테너로 활동하셨고, 이비인후과에서 음성의학을 전공한 독일 의사로서 수많은 성악가의 목소리를 재활시켜 오셨습니다. 현재는 예주랑 예술학교 이사장으로서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이 음악회를 시작으로 아트갤러리 76이 더 많은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아름다운 예술의 장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이 귀한자리에 초대합니다.

 

2025년 8월
이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