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 회장 |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작품 중의 하나가 라보엠이다. 특히 12월 겨울을 맞아 라보엠을 하는 것은 그 스토리 배경에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미와 로돌포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 더 사랑하지 못하게 막은 죽음. 방송의 연속드라마는 두 번 반복해 보기 힘드나, 오페라는 보고 또 볼수록 깊이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것이 예술성이요 명작의 가치다.
명품백을 사지못해 짝퉁으로 위로를 받을수 있겠으나 당당할 수는 없듯이, '내 나이가 어때서' 신나게 노래방에서 엉덩이 흔들며 부를수는 있겠으나 오페라가 뭔지 모른다면, 글쎄, 같은 나이, 같은 세월을 살았다해도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를 들이대며 자랑하긴 좀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까 선택은 자유지만 행복의 질과 삶의 품격이 다르다는 말이다. 혹자는 난 오페라 같은 것은 몰라! 그런건 안본다! 라는 분들도 없지 않지만 세상이 많이 달라져 시골 벽촌에서도 오페라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 지자체 중에 1등이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다. 신청마감이 너무 빨랐다. 스마트폰에서 줄거리는 물론 유튜브 동영상 아리아 들을 수 있으니 오늘의 팬들은 이전보다 훨씬 축복이다. 서초문화원(원장:박기현)이 3개월 전에도 푸치니 '나비부인'을 공연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멀티 영상을 통해서, 무대 세트가 아닌 실제 벚꽃잎이 날리고, 나카사키 항구가 보이는 영상으로 새로운 오페라 어법을 만들어 보였다.
비록 무대는 좁고 배우가 움직일 공간은 협소하지만, 최적의 적응을 위해서 땀 흘린 흔적들이 보였다. 큰 자막과 함께 스토리가 익숙하게 들어오면서 관객들은 오페라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래서 이번 라보엠이 더욱 기대된다. 라보엠을 통해서 푸치니 명작이 주는 멋과 맛을 느낀다면 가난해도 행복한, 짧지만 미완성의 사랑이 영원한 미미와 로돌포처럼~아~ 내 사랑도 그 절반만큼만 닮았으면 좋겠다. (ㅎㅎ~)
우리네 삶이 왜 그리 바쁜지? 흰 눈 내리는 벌판에 가슴시린 사랑 한조각 물지못한 분주새(?)가 되어~ 그렇다면 내 나이 타령은 짝퉁 백처럼 싸구려 위안이란 말인가? 양을 마시려면 아메리카노, 폼을 잡으려면 에스프레소.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