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리뷰] 공연: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1주년 추모 행사「Vertonte Gedichte jüdischer Dichterinnen」 (유대인 여성 시인들의 시에 붙인 노래) 장소: 독일 NRW 지역, 부르크하우스 비엘슈타인(Burghaus Bielstein) 시간: 2026년 1월 21일(19:00–20:30) 노래된 시, 설명된 기억 비엘/비엘슈타인에서 열린「유대인 여성 시인들의 시에 붙인 노래」 추모 공연 행사 개요: ‘시’가 무대가 된 추모 프로그램 2026년 1월 27일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맞춰 독일 NRW 지역 비엘/비엘슈타인(Bielstein, Wiehl)에서는 추모 행사가 기획되었고, 행사는 2026년 1월 21일(19:00–20:30) 이미 진행되었다. 공연의 제목은 「Vertonte Gedichte jüdischer Dichterinnen」 (유대인 여성 시인들의 시에 붙인 노래)이며, 작곡가·리트 작가·시인 게르노트 블루메(Gernot Blume)와 그의 아내 줄리 스펜서(Julie Spencer, 디지털 프로젝션/시각 작업)가 공동으로 만든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현장에서 본 정치의 태도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2026년 1월 11일)을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일은 대개 제도와 담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뉴스로 접하는 정치와, 현장에서 마주하는 정치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다. 그 간극은 정책의 차이라기보다, 사람이 드러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몇 해 전 오스트리아 린츠 출장을 계기로 알게 된 문정복 국회의원과의 경험은, 그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독일에서 대학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필자는 문화예술 현장의 실천을 병행해 왔다. 린츠 출장은 그러한 활동의 맥락에서 동행한 일정이었다. 공식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의원은 말보다 태도로 먼저 다가오는 인상을 남겼다. 상대를 대하는 속도, 질문을 던지는 방식, 그리고 각자가 놓인 자리를 헤아리는 감각은 단기간의 만남에서 쉽게 형성되기 어렵다. 그때 나는 막연하지만, 이 사람은 언젠가 더 큰 책임을 맡게 되리라는 예감을 가졌다. 그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관찰된 태도에서 비롯된 판단이었다. 문정복 의원을 떠올릴 때 먼저 남는 것은 학력의 화려함이나 권력의 중
K-Classic News 노유경 기자 [노유경 리뷰] 옛 연방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콘라트 아데나워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 현장 기록 2026년 1월 5일, 독일 본(World Conference Center Bonn) 주최: Konrad-Adenauer-Stiftung · Stiftung Bundeskanzler-Adenauer-Haus 2026년 1월 5일, 독일 본(Bonn). 오늘날 세계컨퍼런스센터 본(World Conference Center Bonn)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한때 서독 연방의회 본 Bonn 회의장이었던 장소로, 독일 현대 정치의 결정들이 실제로 발화되고 제도화되던 공간이다. 입법 기능은 사라졌지만, 반원형 좌석 구조와 단(壇)의 배치는 여전히 정치가 ‘보여지고 들려지던 방식’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있다. 콘라트 아데나워(Konrad Adenauer) 탄생 150주년을 여는 이날의 공식 기념행사가 이 공간에서 열렸다는 사실은, 단순한 장소 선택을 넘어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려는 의도적 제스처로 읽힌다. 행사에 앞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사전 리셉션은 이 기념행사의 성격을 미리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로비에는 스프 코너와 간단한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리뷰] 음악이 만든 작은 공존의 자리 부제 독일 란츠베르크 도시의 시청 연회장에서 펼쳐진 한국·독일의 만남 행사명: MUSIK VERBINDET (음악은 연결한다) 일시: 2025년 11월 15일(토) 오후 18:00 장소: 란츠베르크 암 레흐 시청 (Historisches Rathaus Landsberg am Lech) 참여 단체: 월드포크뮤직 소사이어티 소속 코리아 플루트 소사이어티, 아우크스부르크 여성합창단, 현악 앙상블“Alte Liebe” 출연진: 플루트: Marin Gabriel, Daniel H. Park 피아노: Sebastian Kaltner, Gerhard Abe-Graf 타악: Maru Staack 사회(Moderation): Somin Cha, Birgit Abe 뮌헨에서 무궁화호를 닮은 느린 기차를 타고 약 50분 서쪽으로 달리면, 레흐 강가에 자리한 란츠베르크 Landsberg 도시에 도달한다. 이 도시는 중세의 성벽과 여러 전쟁이 남긴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어, 12세기 요새화된 상업 도시의 성장에서부터 전쟁이 새겨놓은 상처에 이르기까지, 유럽 역사의 층위를 돌마다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10월 22일에 송고하였다가 잠시 내리고 오늘 29일 다시 출판합니다 [노유경 율모이] 재독여성작곡가 박영희, 독일 연방공로십자훈장 수훈 현대음악사적 의미의 확인과 현대음악의 문화정치학 여성 이주 작곡가의 개척과 공로 기쁜 소식을 기록합니다. 작곡가 박영희 (Younghi Pagh-Paan) 선생님이 2025년 10월 29일, 브레멘 시청에서 독일 연방공로십자훈장(Bundesverdienstkreuz)을 받습니다. 이 훈장은 독일 연방대통령 명의로만 수여될 수 있는 국가 최고 등급의 민간 공훈훈장으로, “이 사람의 시간이 이 사회의 구조를 바꾸었다”고 국가가 공식 언어로 승인하는 방식입니다. 예술적 성취 자체가 아니라, 그 성취가 한 도시의 청취, 제도의 언어, 교육의 관습, 그리고 문화기억의 지층을 실제로 변형시켰는지 그 구조적 영향이 장기적으로 입증된 경우에만 부여됩니다. 다시 말해, 이 훈장은 결과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시간이 남긴 구조적 변화에 대한 국가적 인정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은 무엇을 본 것인가? 한국 출신의 여성 작곡가를 “외래적 색채”로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박영희의 음악을 이 땅의 제도, 담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율모이] 《여인의 삶과 사랑 I 프리뷰》 예술로 발효된 시간, 모녀의 시와 노래 2025년 10월 23일 19:30 Prugio Art Hall 정가: 강권순, 장명서 가야금: 이지영, 윤하영 첼로: 이호찬 《여인의 삶과 사랑 I》 – 여성의 목소리, 세월을 건너 음악으로 시간의 발효처럼 긴 여정을 거쳐 시(詩)의 언어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다. 2025년 10월 23일, 작곡가 임준희의 작곡 발표회 《여인의 삶과사랑 I》이 서울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40여 년에 걸쳐 한국 전통음악의 미학을 현대 음악어법과 접목해 온 작곡가 임준희는, 이번무대를 통해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시인들의 시어(詩語)에 새로운 음악적 호흡을 불어넣는다. 단순한 과거의 회귀가아니라, 시대를 횡단하며 여성의 언어와 정서를 예술로 환원하는 이 무대는 한국 창작음악의 시적 상상력과 해석의 지평을 확장하는 중대한 시도로 평가될 수 있다. 엄마의 기도, 예술의 뿌리 “‘엄마’,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임준희에게 이 말은 단순한 혈연을 넘어 예술의 원천이었다. 그는 어머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율모이] 『독일 본의 오후, 함께 만든 한국의 날』 행사명: 한국의 날 (KOREA-TAG) 일시: 2025년 10월 11일 (토) 14:00–18:00 장소: 본대학교 강당 (Aula der Universität Bonn, Am Hof 1, 53113 Bonn) 주최: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사회: Alea Leonore Leibelt 『독일 본의 오후, 함께 만든 한국의 날』 2025년 10월 11일, 본대학교 강당은 가을 햇살이 들이비친 따뜻한 오후의 온도로 가득했다. 그날의 ‘한국의 날(KOREA-TAG 2025)’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예술로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마당이었다. 누구의 공연이 중심이거나 누가 주인공이기보다, 모두가 한 흐름속에서 한국과 독일,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행사의 문을 연 것은 대한민국 본분관의 민재훈 총영사였다. 그는 본대학교와 쾰른대학교가 문화와 학문으로 맺어온 인연을 언급하며, 젊은이들이 예술을 통해 서로 배우고 이해하며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의 맛과 멋을 함께 느끼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율모이] 제목: Partner Country Korea at ANUGA 2025 한국, 세계 식탁의 언어로/ Korea in the Language of the Global Table 장소: 독일 쾰른 2025년 10월 4일-8일 아누가(ANUGA, Allgemeine Nahrungs- und Genussmittel-Ausstellung) 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식품 산업 전문박람회이다.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처음 열렸으며, 1951년 이후부터는 쾰른(Cologne)의 쾰른메세(Koelnmesse) 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박람회는 ‘음식 산업의 올림픽’이라 불리며, 전 세계 식품기업, 유통업체, 바이어, 셰프, 학자,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누가는 단일 전시가 아니라 10개의 전문 테마 전시(10 Trade Shows) 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Fine Food (고급 식품),– Meat (육류),– Dairy (유제품),– Bread & Bakery,– Drinks (음료),– Frozen Food (냉동식품),– Organic,– Hot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리뷰] 프랑크푸르트 공연 (Frankfurt am Main) 날짜: 2025년 9월 30일 (화) 장소: Alte Oper Frankfurt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도르트문트 공연 (Dortmund) 날짜: 2025년 10월 2일 (목) 장소: Orchesterzentrum NRW (오케스트라첸트룸 NRW) 소리의 경계, 세계의 숨 —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유럽 공연의 미학적 사유 음악, 외교의 언어로 피어나다 2025년 가을, 독일의 두 도시가 같은 선율로 이어졌다. 9월 30일 프랑크푸르트의 Alte Oper Frankfurt, 10월 2일도르트문트의 Orchesterzentrum NRW의 무대에서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연주했고, 지휘는 예술감독 임상규가 맡았다. 그들의 음악은 전통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한국음악이 세계와 호흡하는 장면이었다. 이번 순회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라기보다 대한민국 국경일(개천절) 기념 외교 행사의 중심이 되었으며,국가와 예술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는 자리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주독 대한민국 대사 임상범,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김은정이 함께했고, 도르트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리뷰] 베를린 (9월 23일, 필하모니 대공연장) 뮌헨 (9월 25일, 레지덴츠 헤라클레스잘) 부산시향 독일 공연, 지휘: 홍석원 브라보 영희, 브라보 영희 — 저항의 분노에서 위로의 목소리로 『소리』에서 시작된 역사 “『소리』의 초연은 예외였다.” 슈테판 호프만은 1980년 10월 23일자 『디 벨트』에서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를 이렇게 보도했다. “한국인 작곡가 박영희의 『소리』는 무해한 민속주의가 아니라 억눌린 민중의 분노를 음악으로 응축하여,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절규로 폭발했다. 그순간 청중은 처음이자 사실상 유일하게, 전원 일어나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당시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소리』의 초연은 단순한 신작 발표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자 한국인의 목소리가 세계 현대음악제 한가운데서 울려 퍼진 기념비적 순간이었다. 2025년 9월, 베를린 필하모니의 Musikfest Berlin 주요 무대는 그 순간을 다시 불러왔다. 부산시립교향악단(지휘: 홍석원)이 재독작곡가 박영희(Younghi Pagh-Paan)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연주회를 열었다. 박영희는 독일 음악대학 최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