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마스터피스는 한국 주재 각국 대사관의 국경일과 기념일 행사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대중을 떠난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더 필요한 장소에서 한국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려는 전략적 이동이다. 양적 포퓰리즘 대신 질적 가치를 선택한 것이다. 명품은 아무 곳에서나 빛나지 않는다.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지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로소 숙성되고 빠르게 확산된다. 대사관은 그 조건을 모두 갖춘 공간이다.
“마스터피스는 많은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알아보는 사람에게 도달한다.”
티켓의 충격, 장소의 반전
제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서 드러난 티켓 판매의 충격은 실패가 아니라 방향 전환의 신호였다. 팔리지 않는 구조를 억지로 보완하는 대신, 장소를 이동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 이 지점에서 마스터피스는 공연 상품이 아니라 문화 외교 사절이 된다. 대사관은 한 나라의 상징이자 대표다. 그 안에서 울리는 음악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국가의 문화 품격으로 인식된다. 이 파급 효과는 일반 공연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달항아리처럼, 세계로 확산되는 경로
달항아리는 국내에서 먼저 인정받지 못했지만,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소개되며 각국 대사들에게 확산되었고, 그 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마스터피스가 가야 할 길 역시 이와 닮아 있다. 내년은 한·프랑스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 주재한 대사관을 중심으로 마스터피스를 공급하고, 국제 교류의 무대에 올릴 것이다. 대사관이라는 격상된 환경 속에서 작품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그 과정에서 완성도 역시 한 단계 도약한다.
“대사관에서 울린 음악은 공연이 아니라, 국가의 얼굴이 된다.”
마스터피스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축적이다. 이제 그 과정은 국경을 넘어선다. 대사관을 매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사절로서 세계와 대화하며, 한국 창작 음악의 새로운 좌표를 국제 지도 위에 분명히 찍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