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강호 라벨라 오페라단 예술감독| 한국에는 공연장이 많다. 축제도 많다. 매년 수많은 공연이 만들어지고 적지 않은 공공예산이 문화예술에 투입된다. 청년예술가를 위한 지원사업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많은 공연을 하고 이렇게 많은 지원사업을 시행하는데도 예술가들은 매년 다시 지원서를 쓰고, 민간예술단체들은 다시 제작비를 구하러 다니며, 공연장은 또다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 작품 하나를 어렵게 만들어도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과 제작진은 흩어진다.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든 무대와 의상은 창고에 들어가거나 폐기되고, 어렵게 쌓은 제작 시스템도 다음 공연을 기약하기 어렵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된다. 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공연을 만들면서도 매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나는 이것이 오늘날 한국 공연예술이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축제와 공공기관 과열 경쟁, 그러나 레퍼토리는 없다 음악제, 오페라축제, 예술제, 청년예술축제, 지역문화축제…. 물론 축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문화도시에는 세계적인 축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
K-Classic News AI 리포트 | '애국합창'의 로고와 브랜드를 제작한 GS, Tak 아키텍트는 우리 합창이 깊은 역사와 무한한 서사를 지닌 민족의 위상에 걸맞게, 더 풍성한 창작 합창곡으로 전파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록 합창이라는 양식은 서양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 한국의 음악적 창작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으며 우리에게는 세계를 울릴 고유한 역사적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현재 국내에는 60개가 넘는 공공 합창단이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창작 합창에 지속적인 관심과 집중을 기울이는 단체는 매우 드물다. 공공 합창단이 지닌 제도적 한계와 제약을 내부에서부터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민간 합창단을 중심으로 뛰어난 기량의 단체들이 활발히 연주할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역발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더 많은 연주와 발표를 통해 우리 합창이 지역의 향토성, 역사적 스토리, 그리고 시대 정신을 담아내는 거점이 되어야 한다. K-Classic이 추진 중인 '역사 영웅들의 대행진'을 비롯해 3·1절, 광복절(8·15), 한글날, 6·25, 현충일 등 국가적 기념일의 의미를 살리는 합창 레퍼토리
K-Classic News Erds Han 작가 지구가 앓고 있다. 그리고 그 열병은 이제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뜨거워진 바다는 거대한 태풍을 만들고, 메마른 땅은 산불로 타오르며, 한때 영원할 것 같았던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를 ‘지구온난화’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그보다 더 직접적인 표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지구는 분명히 열병을 앓고 있다.최근 네팔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이 아픈 열병의 무서운 증상 가운데 하나였다. 비가 많이 와서만 일어난 재난이 아니었다. 거대한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고, 계곡을 막았던 자연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물과 토사가 순식간에 하류로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변화와 영구동토층의 약화가 고산지대의 불안정을 키웠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빙하는 단순한 얼음덩어리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삶을 지탱하는 거대한 물의 저장고다. 그러나 지구의 체온이 올라가면서 얼음은 녹고, 산은 제 몸을 지탱하지 못한 채 무너지기 시작한다. 네팔의 빙하홍수는 결국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장인지도 모른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 병이 나
K-Classic News Erdos Han | 1879년 9월 2일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뜻깊은 날이다. 한 사람이 태어난 날이 세월을 넘어 민족 전체가 기억해야 할 날이 된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뜻과 정신은 한 세기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묻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나라가 가장 어두운 시대를 지나고 있을 때 자신의 삶을 조국에 바쳤다. 나라의 주권이 흔들리고 민족의 미래가 불확실했던 시대, 그는 침묵하거나 현실에 순응하지 않았다.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의 의거는 단순한 한 개인의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침략과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민족의 자주권을 외친 역사적 선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안중근 의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총을 들었던 독립운동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삶에는 더 큰 사상이 있었다. 그는 동양의 평화와 인류의 공존을 꿈꾸었다. 적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서로의 존엄을 인정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 배우 안소니 홉킨스을 우리는 흔히 영화 속 인물로 기억한다. 강렬한 눈빛, 깊은 침묵,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둠과 고독까지 표현해 내는 위대한 배우. 그러나 이제 그는 배우라는 이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는 음악을 만들고, 피아노 앞에 앉아 새로운 세계를 향해 걸어간다. 최근 발표된 《Life Is a Dream》은 그가 수십 년 동안 작곡해 온 음악을 한데 모은 매우 개인적인 작품이다. 어린 시절의 웨일스,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지나간 시간과 삶의 기억이 음악 속에 녹아 있다. 이 음반은 단순히 한 유명 배우의 취미 생활이 아니다. 오히려 한 인간이 평생 숨겨 두었던 또 하나의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 보인 고백에 가깝다. 그의 작품에는 향수와 기쁨,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간과 죽음에 대한 사색이 담겨 있다. 안소니 홉킨스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삶의 철학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인생에는 늦은 시간이 없다는 것. 우리는 너무 자주 나이를 핑계로 꿈을 포기한다. 젊었을 때 하지 못했으니 이제는 늦었다고 말한다. 새로운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우리는 모두 종이배를 타고 살아간다. 어릴 적 물에 띄워본 종이배는 작고 가벼웠다. 신문지 한 장을 접어 만든 배는 물결 하나에도 흔들렸고, 물이 조금만 스며들어도 금세 젖어 가라앉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작은 배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저마다의 세계를 실었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지만, 물 위에 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렜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타고 있는 종이배는 예전의 종이배와 다르다. 우리가 접은 종이배에는 신문 한 장이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정보가 실려 있다. 뉴스와 광고, 영상과 댓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정치와 경제, 유행과 욕망이 쉼 없이 배 안으로 밀려든다. 스마트폰을 한 번 열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고, 우리는 잠시도 정보의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신문지는 원래 세상을 기록하는 종이였다. 누군가의 사건과 삶, 시대의 희망과 절망이 활자로 남았다. 우리는 신문을 읽으며 세상을 이해했다. 그러나 이제 신문지는 어느 순간 종이배가 되어 우리를 정보의 바다 위로 실어 나른다. 문제는 배에 너무 많은 것을 싣고 있다는 데 있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었다. 아는 것은 많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우리가 사는 도시는 점점 더 높아지고, 넓어지고, 단단해졌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길을 만들고 건물을 세웠지만, 그만큼 땅은 우리 삶에서 멀어졌다. 회색의 도시는 편리해졌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회색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도시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면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건물은 서로를 향해 높이 솟아 있지만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멀어져 있다. 수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면서도 이웃의 얼굴을 모르고, 누군가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기보다 자신의 일정과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도시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간의 마음은 반드시 풍요로워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도시 속에 남아 있는 작은 녹지가 중요하다. 공원 한 귀퉁이의 흙, 오래된 나무 한 그루, 건물 사이에 남겨진 풀밭은 단순한 조경물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이 아직 완전히 헤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녹지는 도시가 자연에게 베푸는 선물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게 돌려주어야 할 최소한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다. 흙은 생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 “플라톤 선생님, AI가 인간의 지식을 대신하고, 기계가 인간보다 빠르게 생각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도 철학이 필요한가요?” 아마 플라톤은 잠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되물을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묻겠네. AI가 생각을 대신한다면, 인간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질문이야말로 21세기 철학의 출발점이다 인류는 놀라운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의 정보를 검색하고, 인공지능에게 글을 쓰게 하며,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의료와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린다. 그러나 풍요가 인간을 반드시 행복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할 것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려워졌고, 정보가 넘칠수록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더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중요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능력이다. 플라톤의 시대에도 철학은 정답을 주는 학문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며, 진리와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21세기에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