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설득은 소통의 예술이다. 그 예술은 때로 비유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오늘 우리는 ‘오페라’라는 무형의 예술을 ‘스포츠’라는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와 연결시켜 설명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세계의 스포츠 축구, 야구, 농구, 심지어 골프와 배구까지,이들은 국제경기로 통용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표준 규칙이 존재한다. 경기장의 크기, 잔디의 상태, 공의 규격, 심판의 자격, 선수의 등록 절차, 중계와 마케팅까지. 이 모든 요소는 표준화되어 있어야만 글로벌 리그에 진입할 수 있다. 지금은 상상도 어렵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모래밭 위에서 축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축구장은 이제 기본적으로 천연 혹은 인조 잔디로 조성되고, 조명, 중계시스템, 팬 좌석까지 경기력을 위한 완비된 ‘인프라’로 구성된다. 오페라 무대도 마찬가지다 성악의 꽃인 오페라도 다르지 않다. 오페라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 하나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극장 중심의 시스템 예술이다. 오케스트라 피트, 회전 무대, 음향 반사판, 전문 조명과 영상 장비, 가창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BTS를 필두로 한 K-POP의 세계적 성공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문화의 전방위적 확산, 곧 K-콘텐츠의 대전환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류 1.0’이 드라마와 예능, ‘한류 2.0’이 K-POP과 뷰티·푸드였다면, 이제 우리는 ‘한류 3.0’, 즉 고급 예술 콘텐츠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 바로 K-Classic, K-Opera, K-Arts가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할 사건은 지난 5월 15일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이 스페인 마드리드 모누멘탈 극장에서 콘체르탄테(Concertante) 형식으로 무대에 올라 유럽 관객의 기립 박수를 받은 쾌거이다. 이는 단순한 해외 공연이 아니라, K-오페라가 유럽 오페라계의 본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하게 각인시킨 상징적 사건이다. 콘체르탄테 형식의 유효성 현지의 정식 오페라 극장에서 대규모 무대를 올리기 위한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콘체르탄테 형식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포맷이다. 무대장치 없이 순수 음악과 연기로 승부하는 이 형식은 오히려 작품성과 음악성을 돋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 지금 음악가들은 심각한 딜레마 앞에 서 있다. 전통적 매체인 종이 잡지가 급격히 쇠락하면서 자신을 알릴 무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지 인터뷰 한 꼭지, 연주회 사진 몇 장을 실어주던 문화 잡지가 폐간되고, 음악 중심의 정기 간행물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광고를 싣던 기업들도 디지털로 눈을 돌리면서 음악가들은 어느새 미디어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단지 위기만은 아니다. 새로운 기회를 선점한 이들도 있다. 바로 모바일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부상이다. 종이 대신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SNS 공유를 통해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지는 지금, 음악계도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 창간 3년 만에 200만 뷰를 돌파하고, 일일 조회 수 5천 명 이상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굿스테이지(Good Stage)’와 ‘K-Classic News’는 확실한 전환점이자 선구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K-Classic News는 창간 3년 만에 200만 뷰를 돌파하고, 일일 조회수 5천 명 이상을 기록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베르디와 푸치니의 찰떡 궁합은? 베르디는 피아베를 단순한 대본가가 아닌, 자신의 음악적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반영해줄 수 있는 협력자로 여겼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시몬 보카네그라》 등은 베르디와 피아베의 긴밀한 협업의 결과로, 음악과 극의 통합을 실현한 대표작이다. 푸치니와 루이지 일리카, 주세페 지아코사 역시 긴밀한 호흡으로 극적 구성을 일리카가 짜고 감정의 대사를 지아코사가 다듬는 방식으로 공동 창작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이란 걸작이 태어났다. 각자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면서도 유기적인 조화를 이룬 성공 사례인 것이다. 창작 실험기를 지나 완성기에 진입해야 할 때 우리 창작 오페라는 지난 10여 년간 실험 정신이 공존하는 ‘창작 오페라 아카데미’와 ‘카메라타 프로젝트’를 통해 작곡가와 대본가의 캄캄했던 관계에 벽을 허물었다. 문턱은 낮아졌고 봇물이 터진듯 양적인 확산을 가져왔다. 그러나 제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일회성, 실험성이란 벽은 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K-Opera라는 이름의 진정한 명작 창작은 지금부터다. 더 깊은 집중력과 높은 예술적 완성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자기와의 싸움이 제일 재밌고 남는 장사다? 작가는 창조의 텃밭에 시간의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돌멩이를 고르고 밭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한 후, 역사와 삶, 전설과 신화의 씨앗들을 정성껏 심는다. 그 밭이 언제 열매를 맺을지, 어느 순간 명작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다림 속에서 흘리는 눈물과 어둠의 시간은, 어쩌면 필연적 대가인지도 모른다. 결국 무엇을 심고 어떻게 가꿀지는 작가의 몫이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 남의 호주머니 것을 가져 오려는 땀 흘림, 임시직 받아 남의 것 해주고 댓가를 받는 것, 이런것들 보다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작품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 그래서 자기와 싸움이 즐겁고 남는다. 문제는 얼마나 치열해서 작품이 되느냐다. 탁계석 작가는 오페라에서 칸타타로, 다시 오페라로 돌아왔다. ‘소나기’, ‘메밀꽃 필 무렵’, ‘도깨비 동물원’, ‘미스킴’, ‘바다에 핀 동백’, ‘달나라에 간 공룡’ 등 초기 작품들은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며 생명력을 이어왔다. 이후 그는 ‘한강’, ‘송 오브 아리랑’, ‘조국의 혼’, ‘달의 춤’, ‘동방의 빛’, ‘훈민정음’ 등 9편의 칸타타를 남겼고, 이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좌에서~) 최윤진, 정덕기, 문영순 작곡가 그러니까 외식산업이라는 게 발달하지 않았던 7, 80년대 사람들은 손님을 가정에 초대했다. 초대 손님을 위한 상차림은 주부의 몫이었고, 준비하는 것에 땀을 흘려야만 했다.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어떤 상차림을 할 것인가? 어떤 옷을 입을까? 오랜 추억 속엔 없는 그릇을 빌려야 했던 기억도 아스라하게 남아 있다.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모신다는 것은 이처럼 장소를 불문하고 힘든 작업이다. 더욱이 공공의 장소에서라면 그 힘은 배가 된다. '봄의 향연', 정덕기, 최윤진, 문영순 작곡가의 작품을 보면서 그 상차림이 옛날을 떠올리게 할 만큼 이들의 상차림은 정성이었다. 관객들에게 맛과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 것이다. 서정의 나물반찬에 각자가 자작 시를 쓰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명시들을 고루고, 여기에 파격의 말들을 끌어 들여 메뉴가 상식을 뒤 엎는 상쾌함도 있었다. 압권은 '액면가' 같은 일반 가곡에서 도저히 다룰 수 없는 심리극의 곡, 필자의 김치로 맛깔을 더한 것은 이번 가곡의 메뉴가 손님들에게 잘 소통했다는 점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정덕기 작곡가의 개인 작품 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클래식 창안자 탁계석 회장이 시장 개척과 글로벌 진출의 아티스트 진출을 돕고 있다 당신은 고유 브랜드를 가졌는가? 아니면 협업을 하라! 모든 상품은 브랜드의 힘에 의해 좌우된다. 소비자의 선택이 내용에 앞서 브랜드, 카피, 이미지, 이런 것들에 강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소통 수단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막대한 홍보비를 써서 제품을 광고한다. K 클래식이 보통 명사화 되었다. 주요 언론 매체뿐만 아니라 TV들이 K 클래식 음악가를 소개하고 K 클래식의 세계 시장 진출을 높게 평가하는 방송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K 클래식 창안자'로서 지난 12년 전 양평에서 태동시킨 K클래식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상표권 출허를 하고 홍보에 주력한 결실이어서 기쁘다. 따라서 근자에 K클래식과 공동 주최하거나 후원 명칭을 쓰려는 개인 아티스트나 단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방송과 신문에서조차 K 클래식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드러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과정일 뿐이고, 어떤 경우든 K 클래식 이니셜을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로서의 굳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세상이 흔들릴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도모한다. 그러나 진정한 전환의 시대에는 생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이 옳은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이 필요하고, 예술이 방황하지 않도록 방향을 비추는 비평이 절실해진다. 서양의 예술사는 그 혼돈의 순간마다, 철학과 비평이 어떻게 시대를 견인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고전에서 중세, 질서의 해체와 신학적 통합 로마 제국의 몰락과 함께 고전 문명의 조화와 균형은 무너졌고, 중세는 신(神) 중심의 질서를 예술과 철학에 강요했다. 그 혼돈 속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 이성과 신의 의지를 통합하려는 시도로 신학적 철학을 정립했고, 예술은 비잔틴의 상징성과 고딕의 숭고함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신에 대한 믿음조차도 비평 없는 순응이었을 때 예술은 정체되었고, 오직 질문이 있는 곳에서 르네상스는 태어날 수 있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인간의 재발견과 가치의 붕괴 르네상스는 고전의 부활을 외치며 인간 중심의 철학을 되살렸다. 에라스무스,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는 인간 존재의 존엄과 의지를 예술과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