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예술의 소명(召命)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재능과 기술의 발현을 넘어서,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고 공유하는 것을 안다면 예술의 자세와 방향이 달라질수 있다. 이는 시대 변화에 맞춘 새 역할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무대가 나의 영광이고, 프로필 자랑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기여라던가, 따뜻한 시선으로 치유나 위로, 예술이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에도 혁신, 창조성을 뿜어내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럴 때 '소명'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강력한 메시지다. 한예종 뿐만 아니라 유럽 등의 최고위 콘서바토리를 거쳤고, 세계의 유수의 콩쿠르를 획득했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예술가들에게 방향성의 표지판 역할을 하는 촌철살인의 키워드다.
노유경 박사 한국 악기를 세계에 알리려고 해금 K율 창단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정체성과 연관하여서는 K클래식도 소명 의식에서 출발했다. 전통과 서양과 분리되어 강 건너 불보듯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변화 관점이다. 국악과 클래식이 각기 존재하면서도 서로 소통의 오작교 팔요성이다. K클래식이 이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마치 권투선수가 라이트 훅만 쓰지 않고 레프트 잽을 날리는 효과처럼, 기술만으론 완성되지 않음을 깨우치는 일침이기도 하다.
쾰른대에서 음악학을 가르치는 노유경 박사는 매년 학생들을 데려와 진도국립국악원에서 해금을 배우게 하면서 우리 악기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하고는데 그 반응이 너무 좋아 쾰른대의 정규 과목에 편입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처럼 '소명'은 나와 사회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다. 3~400년 전의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 클래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환경에서 오늘의 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음악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어떤 소명 의식을 갖을 것인가? 차별화된 마케팅 시장을 구축하려는 것이 K클래식이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K-Classic 스토리텔링은 전통과 항토성을 재료로 해서 요리하는 새 메뉴의 테이블이 될수 있겠다.
유학, 콩쿠르 시절 지나 현장 적응력을 키워야
때문에 이제 유학 만능 시대는 지났다. 연주가의 인식도 생존 전략도 달라야 한다. 기획, 창작, 교육의 멀티 기능도 필요하다. 우리 국악이 해외에서의 초청이 늘고 있듯이 K클래식은 상호 협업의 기회를 늘릴 것이다. 해외 대학과의 교환 연주회 및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다.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청년 아티스트 육성 프로젝트도 추진해야 한다.
중국의 어느 대학에서는 교수 임용 1년차에는 실기 레슨을 하지 않고 행정 업무만을 1년간 마스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실용을 통한 생존법을 습득하라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의 문화와 연계하거나 계층의 오케스트라, 합창단 육성을 통해 기반을 넓혀야 한다. 결론적으로 예술 소명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한예종 김대진 총장의 화두는 예술이 나만의 영광이 아니라 사회와 세상을 위해 무엇할 것인가를 말한다.
진정한 소명 의식이 불타야 생명력있는 예술가로 성장할 것
진정, 이같은 고민이 우리를 자유케 할 것이다. 생존의 길이며, 오늘과 미래를 사는 비전의 뜀틀이다. 생각만 바꾸어도 세상은 절망이 아니라 가치있는 텃밭이 된다. 예술 생활화로 소명 의식을 갖을 때 예술의 효용성 속도가 빨라지고, 존재감도 힘을 갖는다. 명화 타이타닉에서 끝까지 배 위에서 마지막 연주를 한 현악 4중주에서 소명의 끝판을 볼수 있다. 한 단원이 말했다. '내 생애에 최고의 연주였다'고. 그렇다. 어떤 추위와 고통,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소명은 나를 살리는 힘이다. 자긍심이자 자존감의 뿌리이기에 평생 꼭 붙들고 가야만 하지 않겠는가!
독일 쾰른대 학생들이 해금을 배우기 위해 진도국립국악원에서 연주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 K-YUL
예술과 소명의식에 관한 명언
“예술가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예술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시대와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 – 베토벤
“예술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명이다.” – 파블로 피카소
“자신을 위해 연주하지 말고,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라. 그들의 영혼을 울리는 것이 너의 소명이다.” – 프란츠 리스트
“위대한 예술은 개인의 재능이 아니라, 인류를 향한 깊은 사랑에서 탄생한다.” – 톨스토이
K-Classic의 소명과 방향
"K-Classic은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세계에 전하는 소명이다." 이제, K-Classic 아티스트들은 ‘소명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2월 27일 한예종 전통예술원 임준희 원장의 퇴임식에서 만난 김대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