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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시즌2 개최

11월 16일부터 11월 19일까지 홍대앞 다리소극장서

평일 7시반,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4시

작연출_김한나, 무대감독_박정빈, 조명_송민우, 음향_홍광표, 미디어아트_백경창, 분장_채수현, 정윤경, 무대셋트_민

김한나, 로렌조박, 유현덕, 이미연, 김일량, 백수정, 김대훈, 이지민, 지남이 등 출연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연극가에 화제거리로 떠오른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작, 연출 김한나, 공연그룹드림뮤드 제작) 가 시즌2로 진화되어 오는 11월 16일부터 재공연에 돌입 한다. 

 

지난 봄 홍대앞 다리소극장을 멋진 모델관객들로 북적이게 한 시어머니 시집보내기는 제목자체가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신선한 발상답게 연극도 만석행진으로 힛트하였다.

관객은 작은 연극속에서 짧지만 진짜 패션쇼의 갤러리가 되는것을 경험하게 되고 울고 웃고를 거듭한다. 작가는 이 극의 중심인물들의 갈등을 객석으로 끌어들이고 관객은 어느편으로 서야할지 함께 고민하게 되면서 며느리들의 모의에 심정적으로 동참하게 되며 다음 스토리를 기대한다. 

 

주인공 남녀는 70대 인생후반에 노을속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후회와 아쉬움을 작품 구석구석에 치매라는 트루기로 절절히 섞어 놓았다.

무대화된 작품을 보면, 작가의 사상과 철학이 보이고 연출가의 속내가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작품은 작가와 연출이 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공연에서 볼수있는 치밀함과 개연성의 합의를 확인할수 있다.

 

더우기 주연배우가 작가이자 연출가를 겸한 당사자라는 점에 약간의 염려가 있었으나, 40년차 배우이자, 한국작가 인명사전에 등재된 극작가이자, 대형뮤지컬 연출가인 관록의 배우이기도 한 김한나는 우리들의 염려가 전혀 기우였슴을 한번에 확인시켜준다.

 


탄탄한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풀어낸 무대언어와 연출도구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고, 세련된 조합과 적절한 템포로 연극은 그녀의 무대경력에 걸맞게 스케일과 품질을 갖추고 달려간다.

 

우선, 이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는 그림이 아름답다.소리도 아름답다. 여운도 아름답다. 슬픔도 아름답다. 그리고 "고급진 소극장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스토리는 모든 시니어가  느낄 인생후반의 로망을 건드려주고, 관객은 잠시 숙연하게 마음의 회초리를 맞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힘든 상황을 해피로 정리해내는 해석의 힘이 작가력, 연출력과 버무려져 깊고 넓은 경험치로 나타난다.

 

주연배우 김한나와 모델출신 로렌조박의 연기케미는 보는이에게 부러움까지 선사한다.다 가진 사람들. 더우기 40년 베테랑배우 김한나와 1년차 배우 로렌조박의 연기케미는 1공에서 연기커플 탄생으로 이미 확인되었고, 2공 배우팀은 SBS수퍼모델 그레이스의 백수정 부부의 남매등장과 참신한 새얼굴들이 포문을 열 준비가 되었다.

김한나연출가 작품이 늘 그랬듯이 "연극_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역시 생물처럼 진화하고 있다.다양한 컨텐츠로 세미뮤지컬로 변신해가며 시즌을 거듭할것이다.

 

잔뜩 기대해도 좋을 두 주연 배우 김한나와 로렌조박의 듀엣곡은 이 연극의 꼭지점이다.

관객을 90분동안 사로잡아 부모세대를 읽게 하고 결국, 극중에서 나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며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도 한다.

시대적 주동자가 될 골드시니어와 그 자녀세대에게 던지는 화두가 절제된 표현과 긍정에너지로 잘 버무려진 올 가을 꼭봐야 할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연출가 김한나와 드림뮤드 제작진은 개념정리를 위한 시대운동을 독립운동가처럼 펼치고 있으니 우루루 가서 객석을 채워주며 한껏 즐기고 박수로 화답하는게 문화운동에 동참하는 시민 아닌가 싶다.

 

한편 차기작  "두바이 키스 아카데미" (김한나 작ㆍ연출)로 포복절도 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드림뮤드는 내년초 김한나 배우사관학교 오픈을 앞두고 시니어배우 오디션과 패션&뮤지컬 공연도 예고하고 있다.

■ 김한나 연출가 출사표

연극 매니아 관객은 첫째, 제목과 출연배우, 스토리를 보고 선호도를 결정합니다.둘째, 작가는 누구이고 연출과 제작을 누가 하느냐로 그 작품의 품질을 판가름 합니다.그리고 극장이 어디냐도 비중을 차지합니다.

 

공연을 보며 기대하는것은, 우선 비극이든 희극이든 그 공연에서 재미를 느끼고 싶고, 그 재미를 주는 요소는 배우를 필두로 볼거리, 들을거리와 감동받을 스토리 전개가 시대적 흐름과 개인의 문화욕구에 따라와줘야 합니다.

 

지금 한국 관객층은 연극이라고는 구경도 못하고 일만 하며 살아온 시니어가 있는 반면, 그들이 번 돈으로 상당한 수준의 문화컨텐츠를 누리며 살아가는  젊은 자녀세대가 서로 융합하며 공연에 대한 높은 무대감수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동반으로 시작한 가족관객들이 그 관객층입니다.

 

딸이, 아들을 통해 부모세대가 공연문화를 알기 시작한게 벌써 20여년전의 공연계 발전의 단초가 되었고 다양한 문화컨텐츠와 엄청난 무대기술의 진보속에 우리 연극은 무엇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관객을 만족시킬지의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대학로 연극거리에서 마주치는 30~40년전 기라성같은 옛 동료, 선배배우들의 나이든 모습들을 보면 아득한 기억들이 있습니다.포스터 붙이는 날.  그 많은 기대와 꿈. 배우들의 애환이 오늘 다양성이 넘쳐나는 무대를 이끄는 인물을 배출한 원동력입니다.다양한 무대만큼 배우군도 이제 "시니어배우"라는 단어가 나올만큼 청춘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부디 바라건대, 시니어 배우란 말이 아마추어 배우란 말로 인식되지 않도록 프로시니어배우가 되어주길 바라며 시니어 스토리는 시니어가 가장 잘 표현할것이라는 확신으로 연극_시어머니 시집보내기에 과감한 시니어캐스팅을 도입했고 1년간 시간과 열정과 제작비를 투자한것입니다.

 

연극의 3요소를 배우, 작품, 관객으로 재해석 한다면 이제 관객의 등장으로 무대가 완성되어야할 시간입니다.

 

좋은 작품을 지켜가려면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배우들의 노력만큼, 제작사의 희생만큼 후원사와 관객의 에너지도 같이 합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