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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중등교과서에 3번 째 실렸다

탁계석 대본가의 창작 스토리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 우종억 작곡

초연 2009년 10월 23일 구미 문화회관( 단장 박영국)

이효석의 대표 단편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 자연의 정취와 인간의 그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성악과 관현악이 어우러져 감성적 풍경화를 그려내며, 부성과 회한이 음악에 녹아든다. 작곡가는 다양한 음악들을 썼으나 오페라는 첫 시도로 그의 처녀작이자 기념작이 되었다.  작품은 우리의 토속 정서와 정감을 물씬하게 담아 아리아, 중창, 합창을 균형있게 짜여있다.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 창작 스토리 

 

필자의 창작 처녀작은  소나기와 메밀꽃 필 무렵이다. 동시에 대본이 완성되었는데, 하나는 최천희 작곡가를 비롯한 3명의 경남작곡가들에게 주어졌고, 최작곡가의 스승인 우종억 작곡가에게 메밀꽃 필 무렵이 전달되었다. 우종억 작곡가는 영남을 대표하는 대들보 작곡가로서 대구음악사에서 큰 작업들을 모두 일궈낸 거장 작곡가이기도 하다.  2년 전 타계하여 이번 작품을 보는 필자의 마음에 많은 회상이 떠 올랐다. 

 

선생께서는 모든 장르의 곡을 다 썼지만 유독 오페라만 쓸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대본을 보시자 마자 '이것은 내가 쓰고 싶다' 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최천희 작곡가는 말한다. 일생 제자들을 사랑하신 선생께 대본 선물(?)을 한 것이다. 곧바로 몇 곡의 아리아가 나왔고, 선생은 이를 싸들고 호주로 가서 피아노본을 완성해 왔다. 이듬해엔 관현악을 완성해 초연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니까 80세에 시작해 이만하면 됐다! 하는데 까지 10년이 걸려 90세에 펜을 놓은 것이다. 

 

이효석 원작 자체가 국민 단편 소설인 만큼 인지도가 높고 스토리가 단순해 오페라가 될까? 하는 의문이 적지 않았지만, 문학이 내면에 파고 들어 한국인의 정과 친자연 탐미의 풍경은 서양 오페라와는 또 다른 한국의 토속적인 맛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국민오페라로 뿌리 내려야 하는 숙제를 떠 안은 기분

 

이 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었지만, 이제 10년이 넘은 만큼 어떻게 국민오페라로 확장할 것인가가 과제가 남았다. 올해도 평창 메밀꽃축제와 연계하려고 하였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앞으로 메밀꽃 축제와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공연이 되게하는 것이 K 클래식, K 오페라의 과제다.

 

짧은 시간에, 또 뜨거운 날씨에 너무나 많은 수고를 한 단원들과 스태프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특히 박영국 단장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높이 사고 싶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초연 후에 일회성으로 끝나고 마는 오페라들에게 하나의 방향이 된다면 좋겠다. 창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