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산다는 것에 대해 1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한 마리 다람쥐처럼 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만큼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만큼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삶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두 손이 뒤로 묶이고 등은 벽에 밀쳐진 것처럼 절실하게 혹은 흰옷과 보호안경을 걸치고 어느 실험실 같은 곳에 들어가 아무도 그 일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처럼 절실하게 비록 살아 있는 일이 가장 사실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잘 알면서도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일흔 살이 되었어도 올리브 나무를 심을 만큼 후손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죽음을 믿지 않기 때문에 살아 있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2 가령 지금 심각한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흰 침대에서 다시 못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 해도 다소 이른 떠남을 생각하면 슬프지 않을 수 없다 해도 그 래도 재미있는 농담을 들으면 여전히 웃을 것이고 비가
K-Classic News Wannabe 아름다움의 마법 아름다움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지만, 행복에 가까이 가도록 한다. 사람은 행복에 근접할수록 그만큼 아름다움에 민감해진다 아름다움 속에서는 모든 것이 나름의 존재 이유와 균형 그리고 정당성을 갖는다 아름다운 대상은 있는 그대로 느껴진다 한 폭의아름다운 그림이나 경치를 바라볼 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외에는 다른 상상을 하지 못하고 몰입한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세상이 있어야 할 그대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때에는 모든 것이 찬란하기만 하고 조화롭기만 하며, 부정적인 측면까지도 그 매력과 광채를 강조하기만 할 뿐이다. 모순된 세상에서 아름다움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객관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아름다움은-이것이 바로 아름다움의 매력이자 특성인데-하나의 역설을 제시한다. 즉 미적 현상 속에서는 '형상를 통하여 절대'가 구현되고, 유한한 형상을 통하여 무한성이 구현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미적 감흥을 느끼는 사람만이 형상으로 구현된ㅡ유한한 표현으로 구체화된―절대성을 간파할 수 있다. 미적 이외의 시각에서 유한한 형태로 표현된 절대성이란 '언어 형용 차원의 모순'이다. 그러므로
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부는 왜 쏠리는가? The rich-get-richer and The poor-get poorer 가진 사람은 더 받아서 차고 남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Matthew 13. 12 마태 효과 Matthew Effect 왜 부는 쏠리는 것일까? 부의 쏠림 현상은 고대에도 여전했던 모양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 Robert K. Merton, 1910 – 2003 은 1957년에 쓴 [사회이론과 사회구조]에서 '미국의 중요한 미덕인 야망이 미국의 중요한 악덕인 일탈행위를 조장한다'고 주장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의 집중현상을 가리켜 '마태 효과Matthew effec' 라고 명명하였다. 마태 효과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모든 분야에 관찰되는 부익부 빈익빈현상 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두루 쓰이는 개념으로 정착되었다. 이런 현상은 현대사회로 옮겨 오면서 좀 더 심화되고 있다. 지식, 정보화 사회로 변하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는 물려받는 재산뿐 아니라 교육과 지식, 정보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삶의 한 가운데에서 창작하기 Creating in the middle of things 인간은 진공 상태에서 창조할 수 없습니다 관찰자 없이는 우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다양한 종교 안에서 태어납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바꾸어버립니다. 가뭄이 들거나 전염병이 휩쓸면 모든 것이 바뀌기도 합니다. 인간은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형성됩니다 폐경이 되면 또한 모든 것이 바뀌죠. 인간은 일을 해야만 하고,먹어야 하고, 세금을 내야 하고, TV에 뭐가 나오는지, 지역의 주요관심사는 뭔지,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결코 진공 상태일 수 없습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문화와 자신의 독특한 성격이 빚어내는 갈등의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걱정, 의심, 공포를 항상 느끼고 살아가며, 마음속의 온갖 혼란들이 창조적 작업에 집중하지못하게 만듭니다. 인간관계와 직장 생활에서 오는 압박감은 그들을 날카롭게 만들고 깊이 생각할 수 없게 하지요. 사실 그들은 언제나 현실의 삶 속에 있는 겁니다. 그들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세상이 아닌다른 곳에서는 존재할 수도 없고, 휴식을 취할 수도 없습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여름밤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어머니 나의 어머니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됩니다 정호승 시인은 일상의 쉬운 언어로 현실의 이야기를 씁니다 쉬운 말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그려냅니다 정호승 鄭浩承 1950~ 경상남도 하동 출생.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도시 변두리에서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고, 전국고교문예 현상모집에서 “고교문예의 성찰”이라는 평론으로 당선되어 1968년 문예장학금을 지급하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으며,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73년1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시인 이 되었으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 등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있습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에 19767년에는 김명인 · 김승희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이 혼잡한 세상에 스스로 찾아가는 아름다운 음악 봉사 활동가 황경수" 2023년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에서의 음악 봉사 기록 우리는 길을 잃어 버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황경수 교수의 품격있는 이중생활을 파헤칩니다 기울어진 지구의 여행은 어마어마한 기회를 가져다 주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황경수 교수에게 몽골 봉사의 의미는? 스스로 일년동안의 삶에서 만들어야 할 매듭 중 하나이다 스스로 꼭 지어내어야 할 일년 농사 품목 중 하나이고 삶의 지루함을 정리해주는 나를 위한 축제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이다.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해주는 국가의 국민 자존감을 세워주는 행사이며, 남들이 하기 어려운 봉사이어서 나에게 자존감을 주는 활동이다 봉사할 수 있는 악기연주 소양이 있어서 감사하게 되는 활동이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예전에 했던 학생이 참여해서 플룻*의 몽골정착에 도움 될 듯 하다. 첫연습에 온 학생 중, 코로나 전에 왔었던 학생 ‘아쩨아’라는 여학생은 플룻 스케일을 알고 있었다. 그 때는 초등학생이었는데. 플룻 앙상블이 몽골에서 싹이 트길 바라는 입장에서는
K-Classic News 원종섭 詩 칼럼니스트 | 푸른 화병 푸른 화병에 거주하는 들꽃의 향유는 사려 깊은 여름의 서늘한 밀어 눈금 없는 정오의 고요가 내 영혼을 어루만지네 -원종섭 <로멘틱한 틈새> 글을 쓰면 그리운 사람이돌아옵니다 결국 상처는 기다리는 사람만 받는거니까요 바람이 없으면 속수무책이죠 -알바트로스 마음에 길이 있으면 어디든 닿을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인생이 흘러 갑니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길위의 인문학자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서로 안에 사랑에 처음 눈뜨던 순간 나는 그대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얼마나 눈먼 짓인지 모르고서 사랑하는 이들은 끝내 어디서도 만나지 않는다. 늘 서로 안에 있으므로 -루미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는 이슬람 마울라위야 종단을 창시한 수피입니다 깨어나라, 아침이므로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지 사랑에 빠지라 아침의 포도주를 마시고 취할 시간이라 팔을 벌리라, 영접할 아름다운 이가 왔도다. 황홀한 불멸의 생명을 와서 볼지라. 이 생명은 죽음으로부터도 제외되었도다. 행운이 우리를 모른 체할 때는 지나갔도다 오, 사랑이여, 지금부터는, 그대가 행운을 모른 체하라. 수백의 달을 지닌 하늘이, 돌기 시작했도다. 오, 불쌍한 하늘이여, 오직 광채가 있는 날은, 하루가 남아 있을 뿐이니 충만하고 침묵할지라 영혼이 우리의 형태를 마르게 하면, 아름다운 이에게 수백 번의 사죄를 해야 할 테니. 루미의 시들은 아름답습니다 잘랄 앗딘 알 루미 1207~1273. 이란의 시인. 페르시아 문학의 신비파를 대표합니다. 1244년에 방랑자였던 노스승 샴스우딘에게 사사했고, 시를 쓰며 신비주의에 몰두했습니다. 루미의 가르침은 '사랑과
K-Classic News 원종섭 평론가 | 2023 창작오페라 홍윤애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 죽음 그 너머이며, 천지창조의 시작이고, 지구의 해석자이다” –에밀리 디킨슨 “사랑을 할거면 홍윤애처럼, 의롭게 살거면 홍윤애처럼” -오페라중 마을어린이 무엇이 세상을 구하는가? 헬레니즘 Hellenism 시대의 그리스 조각상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BC130-BC100)〉는 1820년 그리스의 밀로스 Milos 섬에서 발견되었고, 불후의 걸작으로서의 압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2023년 제주 의녀 홍윤애는 삼백년 동안 푸른 초장의 무덤에 누워 있다가 제주어 시 작가의 글로 이제 막 일어나 무대 위로 현몽한다. 창작 오페라 홍윤애가 지난 7월 21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공연 테마는 숨비소리와 홍윤애의 사랑 이야기이다. 제주 시인 조엽 고훈식 원작에 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 오능희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1777년, 조선 정조 암살미수사건의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제주에 유배 온 조정철과 그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순절한 제주의 여인 홍윤애를 소재로 강인한 여성상과 의로운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이번 오페라 홍윤애는
K-Classic News 문학평론가| 까막눈 하느님 해도 안 뜬 새벽부터 산비탈 밭에 나와 이슬 털며 깨단 묶는 회촌마을 강씨 영감 성경 한 줄 못 읽는 까막눈이지만 주일이면 새 옷 갈아입고 경운기 몰고 시오리 밖 흥업공소에 미사 드리러 간다네 꾸벅꾸벅 졸다 깨다 미사 끝나면 사거리 옴팍집 손두부 막걸리를 하느님께 올린다네 아직은 쓸 만한 몸뚱아리 농투성이 하느님께 한 잔, 만득이 외아들 시퍼런 물 속으로 데리고 간 똥강아지 하느님께 한 잔 모 심을 땐 참꽃 같고 추수할 땐 개좆 같은 세상에게도 한 잔 그러다가 투덜투덜 투덜대는 경운기 짐칸에 실려 돌아온다네 인간적인 느낌과 통찰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아름다운 방법으로 진실을 말합니다 수천겹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도 있습니다 시의 상징은 보이지않는 세계 미경험의 세계에 닻을 내립니다 우리의 진실을 어떤 사람에게 들려주는 행위만으로도 치유가 일어납니다 철학적 혹은 인문학적 눈높이의 시선을 갖기입니다 전동균 1962~ . 대한민국 시인. 경주에서 태어나 천마총 고분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