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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양평 아트로드클럽 초청 강연을 마치고

두물머리 사랑, 양평 세계적인 관광 명소된다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photo:  So Oh   김선교 국회의원(중앙)의 축사와 지원 약속은 크나큰 동력이다 

 

나라든 사회이든 개인이든 성장에는 동력이 필요하다. 그 동력의 핵심 역량 강화가 관건이다. 예술에서의 핵심 역량은 예술가다. 그렇다고 문화가 예술가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술가와 사회를 매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유독 화가가 많은 도시로 알려진 양평. 수려한 강줄기와 숲에서 뿜어내는 청정한 산소가 작가에게는 무한한 영감을 준다. 그러나 작품에 집중하는 작가가 순환 생태계를 만들 순 없다. 작가와 소비자를 잇고 도시가 문화가 되게 하는 데는 여러 전문가와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핵심 역량이 총체를 이뤄야 한다. 양평 아트로드 클럽이 생성해 가야 할 가치이자 존재 이유다. 올해 3년 차를 맞아 필자를 초청한 것도 그 일환이라 생각된다. 남다른 감회다. 그러니까 밀레니엄, 2,000년에 양평 단월과 읍에서 둥지를 틀고 텃밭을 가꾸며 살아온 지난 20년 세월의 양평이 아니던가. 나의 정신적 고향으로 마음에 깊이 남는다.

 

2012년 10월, 5일간의 K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로 서막을 열다 

 

더욱이 여기서 오페라 4편과 칸타타 9편을 창작했다. 실로 어마한 수확이다.  그리고 오늘의 ‘K 클래식’이 창안되었다. 특강은 그래서 ‘K 클래식 태동과 현황 그리고 글로벌 전망’이다. 모지선, 탁계석, 임동창, 비 유학파 3인방이 2012년 8월 15일 모 작가의 모모 갤러리에서 문화독립을 선언했다. 획일적인 서양 수입 문화구조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와 전통, 모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K 콘텐츠를 만들자 했던 도원(桃園)의 결의(決意)였다. 10월 군립미술관에서 5일간의 K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로(10월 23~27일) 서막을 열었다.

 

 photo:  So Oh 모지선 작가와 탁계석 평론가의 토크 & 토크  

 

K팝에 열광했던 젊은이들 이제는 중년이 되어 한국을  오고 싶어한다 

 

그리고 12년이 흘렀다. 'K 클래식'은 이제 보통명사가 되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코로나19 동안에 전 세계 37개국 109명의 명예감독을 임명한 것이니 세계 네트워크도 구축되었다. 다시 돌아와 업그레이드 양평이다. ‘물 맑은 양평’의 친환경 슬로건을 넘어 예술과 사람이 만나고, 세계가 공감하는 K 콘텐츠 공장지로서의 성격 전환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환경만으로 사람을 끄는 단계가 지난 만큼 모든 게 변했고 세대도 바뀌었다. 아트클럽이 컨트롤타워로서 글로벌 구심점이 될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그렇다. 한국을 오고 싶어 하는 관광객이 너무 많다. K 팝의 나라를 선망하는 젊은이들과 그것을 즐기면서 어느새 중년이 된 이들이 한국의 원형 문화를 보고 싶어 한다. K 팝에서 부모 격인 K 클래식과 전통 국악을 맛보고 싶어 한다. K-Classic 태동지가 양평인 것은 필자에게도 행운이다. 그 대표성 이미지에 세계적인 작곡가 임준희의 ‘두물머리 사랑’ 노래가 있으니 금상첨화요, 겹경사가 아니겠는가! 그리운 금강산, 목련화, 향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어서 국민애창곡으로 가는 길목에 두물머리 사랑이 서 있다.  

 

작곡가 임준희의 '두물머리 사랑' 이중창과 합창으로 확산될 듯 

 

이날 김선교 국회의원은 남쪽에만 있는 국가 정원을 수도권에도 하나쯤이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강하면에 고속도로가 나면 이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여러분들의 노력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아트로드클럽과 예술가들의 노고에도 격려를 보냈다. 축사에서 조각가이자 전(前) 아트클럽의 창안자인 고창수 이사장은 '자축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피렌체와 같은 르네상스가 양평이 되어야 한다며, 그 영광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내자’고 해서 박수를 받았다. 아트클럽 윤현경 이사장도 ‘회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잘 풀어내어 세계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양평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해 만들자며, 비록 3년 차이지만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희망’이라고 했다. 

 

강연에 앞서 소프라노 모지선, 바리톤 이지노 성악가는 두물머리 사랑, 내 맘의 강물, 신고산 타령을 불렀고,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는 민경찬 작곡의 무궁화를 연주하는 등 한껏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중간에 탁계석 & 모지선 토크로 양평의 K 클래식 태동과 화가를 넘어서 예인 삼종의 소프라노로 성장한 배경을 설명해 예술융합의 인생관을 통해 풍요한 삶을 살자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아무래도 이날의 포인트는 양평의 노래로 ‘두물머리 사랑’을 선포한 것이다. 하늘이 내린 천혜의 자원 두물머리, 평화와 화합의 메신저로 천상의 날개를 달고 번영의 삶을 지구촌에 확산하는 비전이다. 참석 회원들은 사기중천하는 모습이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남한강과 북한강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므로.... 양평을 노래하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전에 우리의 평화의 노래가 널리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3시에 시작한 강하면 주민자치센터에서의 행사가 끝날 즈음엔 뉘엿뉘엿 기우는 해에 남한강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다. 

 

photo:  So Oh 양평 아트로드클럽 회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