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매개는 상품으로서의 요건을 갖추는 첫 걸음 K 클래식이 '작가'의 입장이 아니라 '마케팅' 입장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작가의 자존심은 작품을 들고 누구에게 직접 연주해 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작품은 고사하거나 묻힌다. 창작에 매개자가 전무한 현실이다. 학교 울타리 안의 아카데미라면 몰라도 대중과 만나거나 상품적 유통이라면 반드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중간 역할이 필수다. 산지의 배추나 어 시장의 생선을 생산자로부터 바로 매입하지 않지 않는가. 이 지극히 단순한 논리가 왜, 하잡을 쓰고 있는 중동 여인 모습을 한 체 살아왔을까? AI가 10 분 만에 작곡을 해서 공모에서 1등을 하고, 전시장에서 그림이 팔렸다니 망치로 맞은 듯 멍하다. 더 늦기 전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의 최선을 다하면서 AI와의 공존법을 찾아야 겠다. 초상화를 그리다가 사진기가 나오자 화가가 다 죽었다 했지만 살아남았다. 총이 나오면서 사무라이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조폭이나 마피아가 죽은 것도 아니다. 해외에 K콘텐츠가 흐름을 타는 새 시대가 전개되는 상황 K 콘텐츠를 수출하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2022년 소비자평가우수대상식 (photo: 강남구소비자저널 제공) 우리도 무디스 평가기관 세우는 글로벌 중심국이다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 연구다. 소비자의 구매 심리, 욕구, 욕망을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마케팅은 내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이어야 한다. 지갑을 열게 하는 힘, 이것이 마케팅이다. 가격과 맛으로 결정하는 음식, 디자인과 취향의 의상, 그렇다면 우리 창작은 어떤가? 누구라도 내놓고 소비자 맞춤형의 창작을 하라고 한다면 불쾌할 것이다. 순수 창작의 실험은 그렇다 하여도 마케팅이 작품의 운명을 결정하는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작품성 못지 않게 흥행성이 중요하다. 즉 팔릴 것이냐 안팔릴 것이냐의 소비자 취향을 기획 단계에서 부터 측정하는 것이다. 작곡가 푸치니가 자신은 '반 발짝만 앞서 나간다'고 한 말은 그래서 살아 남는 작품의 비밀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도 싸구려 감상주의 대중에 영합한다고 당시엔 비난을 받았다. 1960년 개봉한 김동진 선생의 최무룡 ,김지미 주연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역시 영화음악을 쓴다고 비난을 받아야 했다. 대부분의 창작이 그토록 힘들게 만든 작품이 일회성에 그친다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어디 술잔만이겠는가? 눈과 귀도 서로 권해야 한다. 생각보다 눈과 귀는 가까이 있지만 거리가 멀다. 평생 모른 체 딴청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항시 앞장서서 시대를 이끌어 주었던 미술사에서 음악은 늘 한 수를 배워 오늘에 이르렀다. 치고 나가는 파격과 독창성에서 미술이 빠르다. 이에 비해 악보를 놓고 재연(再演)을 주로 하는 클래식의 경우 시대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귀와 눈이 서로 대화하면서 작가들의 영감을 읽어 내는 것은 작품을 쓰는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카테고리 영역 표시에 짙고 강한 것 같다. 그림 하는 사람은 음악회 안 오고, 음악하는 사람 전시장 안 간다. 예술의전당 바로 길 건너에 쇼윈도에서 그림이 보이지만 100명의 행인 중 문 열고 들어오는 이가 1%가 체 못된다. 스페인이나 러시아 등에서 보면 맛집 줄 서듯 장사진이다. 언제 이같은 세상이 우리에게도 올까?소득 3만불을 지났다지만 여전히 먹고 마시는 생활 오감은 발달했으나 예술 오감은 늦기만 하다. 한번은 택시 기사가 클래식을 틀어 놓았길래 대화가 되었는데, 승객 10분에 9분은 채널을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배워서 평생의 기쁨이 되는 예술 오감(五感)을 기르자 일상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예술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 영감의 샘에서 창조를 한다. 예술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 시킨다. 새 옷을 좋아하고, 새 아파트를 좋아하고, 새 자동차, 세프의 개발된 요리를 맛보며 즐긴다. 신선함이다. 그러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전제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능력, 맛보지 않은 것을 맛보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일상의 오감은 그저 먹고, 마시고, 느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좋다. 그렇지만 예술 오감은 다르다. 난이도가 있는 만큼 가치가 있고 평생의 공감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학습과 공부를 하면서 체험이 반복되면서 눈과 안목이 열리게 된다. 돈을 버느라고 근처 구경도 못했다면, 아무리 지위와 권력이 어마해도 공연장을 멀리하고 만다. 결국 예술 오감을 기르지 못했다면 상당한 것을 인생에서 놓치게 된다. 일상의 반복, 권태로움, 힘든 일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것인가? 그 방법에서 삶의 질과 인생의 클라스가 달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예술 환경의 척박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늘 날 아티스트의 기량이 탁월함에도 그 생존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음이 분명합니다. 하여,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되뇌이게 합니다.자신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서 서로의 뿌리를 강건하게 키우며 비상의 날개를 펼치는 이들의 노력은 한국 성악사에 새 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오창호 대표의 토브컴퍼니 세미나레 콘서트가 불타는 예술혼으로 변화된 세상을 만들 것이라 확신하며, 도약을 위해 더 많은 후원자들과 함께 제 50회를 기념하고 그 기쁨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4년 4월 21일 한국예술비평가협회. K클래식조직위원회 테너 한일호 회장은 건축설계회사 MAP그룹을 경영하면서 10여 년전부터 성악을 연마하고 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첫 인상! 사람도 그렇지만 어디서나 첫 인상이 중요하다.선을 볼 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지, 또 한 도시가 주는 퍼스트 인스프레이션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그 첫 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 많은 치장도 하고, 경관을 멋지게 꾸미는데 온 힘을 쏟는 것이 아니겠는가.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이다. '홍도야 울지 마라'로 알려진, 목포서 배를 타고 두시간 남짓 가야하는 비경의 홍도. 누구나 가고 싶은 섬이다. 그런 멋진 장소에 왔는데 첫 마주치는 것이 오른쪽은 기암괴석이고, 바로 정면에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첫 인상에 눈쌀이 지푸려진다. 누가 첫 대면의 장소를 쓰레기 하치장으로 만들어 놓았을까.결국은 주민들이다. 주민들의 환경 수준이 이만하고, 감독해야 할 군이나 도가 이를 방치한 것이다.이렇게 해서 어떻게 지역이 관광이 되고 향토성이 살아나겠는가! 빠른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 관광이 주민의 주요한 소득원이 됨에도 홍도의 인식이 낮다면, 계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요소보다 긍정이 훨씬 많다. 잘 다듬어진 둘레길과 바다가 주는 판타지는 홍도만의 매력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photo: So Oh 김선교 국회의원(중앙)의 축사와 지원 약속은 크나큰 동력이다 나라든 사회이든 개인이든 성장에는 동력이 필요하다. 그 동력의 핵심 역량 강화가 관건이다. 예술에서의 핵심 역량은 예술가다. 그렇다고 문화가 예술가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술가와 사회를 매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유독 화가가 많은 도시로 알려진 양평. 수려한 강줄기와 숲에서 뿜어내는 청정한 산소가 작가에게는 무한한 영감을 준다. 그러나 작품에 집중하는 작가가 순환 생태계를 만들 순 없다. 작가와 소비자를 잇고 도시가 문화가 되게 하는 데는 여러 전문가와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핵심 역량이 총체를 이뤄야 한다. 양평 아트로드 클럽이 생성해 가야 할 가치이자 존재 이유다. 올해 3년 차를 맞아 필자를 초청한 것도 그 일환이라 생각된다. 남다른 감회다. 그러니까 밀레니엄, 2,000년에 양평 단월과 읍에서 둥지를 틀고 텃밭을 가꾸며 살아온 지난 20년 세월의 양평이 아니던가. 나의 정신적 고향으로 마음에 깊이 남는다. 2012년 10월, 5일간의 K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로 서막을 열다 더욱이 여기서 오페라 4편과 칸타타
K-Classic News 김은정기자 | photo: 용산구립합창단 제공 동방의 빛'-희(希)- (오병희 작곡,탁계석 대본). 제1회 4.19 합창대회에서 용산구립합창단이 대상을 수상했다. 지휘자 김세웅은 심사위원들이 작품성이 좋았고, 가사 내용에서도 4,19 정신과 맥을 같이해 대상으로 뽑았다며 소감을 피력했다고 했다. '동방의 빛'은 국립합창단이 2019년 100주년을 맞아 오병희 작곡가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하나의 작품이 선순환 생태를 유지하는데는 실로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고, 소비자의 엄중한 선택이 뒤따른다. 오병희 작곡가는 '조국의 혼, 동방의 빛, 코리아환타지, 훈민정음의 연작으로 이어지면서 작품의 완성도가 일취월장하는 기운을 느꼈다'는 것이 관객들의 평가다. 칸타타 작품들은 공전의 히트를 했고, 훈민정음은 지난해 링컨센터에서 공연함으로써 우리 칸타타 역사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해외에서의 반응이다. 탁계석 대본가는 칸타타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립되는데는 개인적으로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칸타타 한강(임준희), 송 오브 아리랑(임준희), 달의 춤(우효원), 태동(우효원), 조국의 혼(오병희), 동방의 빛(오병희), 코리아환타지(오병희), 훈민정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K클래식 회장(왼쪽) 신종호 AI 전문가( 17일, 양재동의 한 빌딩 앞에서) 출렁다리 건설에서 보이지는 않으나 감화력이 큰 예술이 나간다 4 .10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예전에는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이 토목 공사를 제1의 사업으로 내걸었다. 다리를 놓거나 길을 뚫는 개발시대다. 이렇게 해서 전국 도처에 많은 길들이 뚫어져서 편리함을 주고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 너무 과다한 탓에 길만 뻥 뚤려 있어 예산 부담을 느끼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또 하나, 지역마다 역사 인물의 동상을 세우거나 출렁다리를 만드는 관행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있다. 단순한 경치 관광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나 특화된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엊그제 문체부는 지역의 작은 관광 개발을 위해 1조 4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 공모 사업에 들어갔다. 소외 지역이나 인구 소멸 타개책의 일환이다. 정부가 향토성 개발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K 클래식 입장에선 기존 공연장이 아닌 강변 카페 등의 생활 밀착 공간을 사용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세종대왕탄신기념 여민락 공연 한국합창의 하향 곡선을 상승 기류로 바꾸는 대안은? 코로나 이후 모든 예술단체가 어려워졌다. 특히 호흡을 기반으로 하는 합창과 성악이 더 어려운 상태다. 모여서 노래를 하다 보면 감염이 높다고 해서 합창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래도 직업 합창단이야 숫자가 변하지 않겠지만 동호인 합창 단체들은 절반 가량이 줄거나 해산되는 등의 고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해서 공공지원에서 합창이나 가곡이 선호되기는 커녕 기금 지원 탈락 0순이다. 아예 카테고리 취급을 안하는 서글픔이다. 합창이 당당해질수는 없을까? 합창이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예날이다. 여기에 카리스마의 합창 리더의 얼굴도 사라졌다. 그렇다고 합창의 합리적인 총괄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대감도 없다. 합창이 국민적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성악의 최대 가치인데 이를 살리지 못하니 안타깝다.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면 합창은 설득력을 잃는 것이다. K 콘텐츠를 개발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맞을 때 장르 축소 위기를 막을수 있다. 기악에 비해서 훨씬 성악이 호소력이 있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