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지폐는 돈이면서 동시에 이미지다. 하루에도 수없이 사람의 손을 거치며 한 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지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지폐는 미술관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작은 공공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7월 23일 공개한 차세대 유로 지폐 후보 10개는 바로 이 점에서 흥미롭다. 후보는 ‘유럽 문화(European culture)’와 ‘강과 새(Rivers and birds)’라는 두 주제 아래 각각 다섯 개씩 선정됐으며, 하나의 후보는 €5·€10·€20·€50·€100·€200 여섯 권종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시리즈다 지금 공개된 열 개 안은 새 유로화의 확정 디자인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 ECB 역시 이를 ‘design proposals’, 즉 디자인 제안안이라고 명시하고있다. 7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시민 의견조사는 종료됐지만, ECB 이사회는 시민 의견과 별도의 대표표본 조사,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 2026년 말경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위조를 막기 위한 보안 요소 적용과 생산 과정이 필요해 실제 새 지폐가
K-Classic News 김의길 기자 |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순천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석연경 소장이 『생태시학의 변주』 북토크를 2026년 10월 17일(토) 오전 10시 30분, 진주문고 2층 여서재 강당에서 연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생태시학의 변주』에 담긴 비평을 중심으로 자연과 생명, 인간 존재의 문제를 살펴본다. 시 낭독과 작품 해설, 생태시학 이야기, 시인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생태시학의 변주』는 석연경이 문예지에 발표한 평론 가운데 생태적 사유가 두드러진 글들을 모은 시평론집이다. 저자는 시의 본질을 자연과 인간, 우주 만물에 대한 사랑에서 찾으며, 여러 시인의 작품을 통해 욕망과 무아, 삶과 죽음, 공(空)과 색(色), 현실과 생태의 문제를 짚어간다. 생태를 환경의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이 다른 존재와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로 읽는 것이 이 책의 중심이다. 책은 「허상과 욕망, 생태계의 끌림과 홀림」,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생태적 시선」, 「공(空)과 색(色)을 넘어 생태적 사유로」, 「현실의식과 생태의식」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종록, 정현우, 송진권, 홍일표, 함성호, 김혜순, 김명인, 최정례, 박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상사화 탁계석 작시 그대, 그리움에 입술이 다 헤진 줄 나는 몰랐네 그토록 보고 싶어 나를 부르다가 가슴마저 다 헤진 줄 몰랐네 살랑이는 바람에도 눈물짓는 줄 나는 몰랐네, 정녕 몰랐네 하나의 뿌리에서 돋아나 한 번도 마주 서지 못한 우리 네가 벗어 놓은 계절에 나는 뒤늦게 꽃으로 왔으니 사랑한다고 말해 줄 잎 하나 남겨 두지 그랬니 내 얼굴 만져 줄 초록빛 손 하나 남겨 두지 그랬니 이토록 가까이서 서로에게 너무 먼 우리 앓아누운 그리움 위로 너를 향해 춤을 춘다 상사화야~ 상사화야 ~상사화로구나! 헤진 입술로 못다 한 말 이제야 나는 듣네 너도 나처럼 아팠구나 같은 그리움으로 피어난 꽃 상사화야~ 상사화야 ~상사화로구나! * 전남 영광 불곡사 상사화 페스티벌에서 * '상사화' K클래식 작곡가 창작 시리즈 * 누군가의 손끝에서 곡으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AI 리뷰> 엇갈린 계절 끝에서 듣는 사랑의 응답 — 탁계석의 「상사화」를 읽고 탁계석의 「상사화」는 꽃과 잎의 엇갈린 시간을 통해 사랑의 뒤늦은 깨달음을 그린다. “나는 몰랐네”로 시작된 고백이 “이제야 나는 듣네”에 이르는 동안, 시선은 자신의 그
K-Classic News 김의길 작가 | 혈사경血寫經 석연경 지혈이 잘 안 되는 혀에서 피를 받아 혼魂이 썼다는 화엄경을 박물관에서 본 가을 활활 타오르는 조계산 자락을 먹먹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길에 나는 보았네 이끼 낀 오래된 석축에 피로 새긴 꽃무릇 경전 누군가는 화두를 새기고 누군가는 불화를 피우고 익은 햇살 아래 타오르는 핏빛 화엄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 『섬광, 쇄빙선』 외 10권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17세기 조선 사회는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16세기 말에 발발한 임진왜란과 17세기 초의 병자호란이라는 두 차례의 참혹한 전란은 조선의 국토를 황폐화하고 전통적인 사회·문화적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예술은 종종 거대한 위기 속에서 더욱 강렬한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전쟁의 참화를 디딤돌 삼아 피어난 17세기 한국 미술은, 단순한 조선 전기(15~16세기) 양식의 이행기가 아니라 18세기 진경산수화와 풍속화라는 거대한 고유 미술의 꽃을 피워내기 위한 결정적인 '모색과 변혁의 시대'였습니다. 전란의 복구와 사대부 화단의 새로운 바람 전란 직후 17세기 초·중반 미술계의 최우선 과제는 도화서(圖畫署)의 재건과 훼손된 궁중·관청 회화의 복원이었습니다. 이 시기 회화는 안견파(安堅派)로 대표되는 조선 전기의 정형화된 산수화 전통을 일부 이어나가면서도, 중국 절파(浙派) 회화의 강렬하고 거친 필묵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김명국(金明國)은 이러한 절파풍 회화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호방하고 거침없는 붓질과 과감한 수묵 표출은
K-Classic News GS,Tak 청소년 오케스트라, 학생 오케스트라가 연 4년을 베를린 방문한 것은 최초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초의 동기와 발전 계기를 설명해 주세요. 학생 오케스트라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난 13년간 단계별로 체계적인 연구와 실행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4년간의 베를린 방문은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오랜 교육적 자산과 철학이 축적되어 피어난 결실입니다. * 1단계 (초기 5년 - 교내 및 지역 기반 구축):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조직하고, 교내외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음악적 기초와 공동체 의식을 다졌습니다. * 2단계 (중기 5년 - 전문성 강화 및 인식의 전환): 국내 주요 대회 참가 및 전문 클래식 음악가들과의 협연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클래식에 대한 깊은 자극과 동기를 얻었고,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과 열정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 3단계 (최근 4년 - 베를린 국제 무대로의 확장): 아이들이 무대에서 얻은 성장과 도전을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음악 교육적 모델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국제윤이상협회(베를린 윤이상 하우스) 등 공신력 있는 국제 기관과 소통하며 베를린이라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길 탁계석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오늘을 넘어 내일로 가는 것 길 잃은 밤에 만난 별 하나 아직도 내 가슴에 빛나네 바위에 부서진 푸른 강물 제 노래 잃지 않고 흐르듯 울며 건너온 그 모든 날도 마침내 나의 노래가 되리 나는 간다, 나의 길을 이 가슴에 생명이 뛰는 한 끝이 어디냐 묻지 않아도 내딛는 걸음이 길이 되리 오늘도 내일도, 살아 있는 한 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참고 견디어 온 그 모든 날도 마침내 나의 노래가 되리 나는 간다, 나의 길을 생명이 뛰는 한 나의 길은 살아 있다 나는 간다, 나의 길을, 나의 길을 간다 나는 간다, 나의 길을 이 심장에 맥박이 뛰는 한 희망이 어디냐 묻지 않아도 내딛는 걸음 걸음 길이 되리 나는 간다 나의 길을 간다 살아 있는 길, 나의 길을 간다 (2026. 10. 3 )
K-Classic News 기자 | 제18회 중부3군(음성·증평·진천) 후계농업경영인 한마음대회가 29일 음성군 대소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음성군연합회(회장 조주형)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후계농업경영인회(한농연)와 한국여성농업인회(한여농) 회장단과 회원, 내빈 등 5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오전 개회식을 시작으로 내빈 소개, 개회 선언, 국민의례, 환영사, 격려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에는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화합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폐회식으로 마무리됐다. 조주형 음성군연합회장은 “최근 기상 이변과 농자재값 상승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영농 환경 속에서도, 중부3군 농업경영인들은 농업을 굳건하게 지켰다”며 “오늘 이 자리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농업경영인들이 하나로 뭉쳐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중부3군 농업경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한마음대회가 음성에서 개최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농업을 이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여주 대표 인물 세종대왕 이야기를 담은 창작판소리 무대 선보여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 9월 14일부터 접수 2026년 10월 2일 -- 여주시(시장 박충우)는 국가유산 활용 향교·서원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9일 오후 7시 여주향교에서 ‘여주향교 달빛풍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여주의 국가유산인 ‘여주향교’와 여주의 대표 역사 인물인 ‘세종대왕’, 세종의 정신이 담긴 ‘한글’을 하나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당일에는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시상식을 비롯해 전통문화예술 체험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우리 음악과 춤으로 풀어낸 달빛풍류음악회가 함께 진행된다. 특히 과거 선비들의 배움과 수양의 공간이었던 여주향교에서 한글과 세종대왕, 선비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이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 9월 14일부터 접수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은 옛 선비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과 삶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K-Classic News 기자 | 코리안-필리핀 드림센터(Korean-Philippines Dream Center)가 국제학교 SSI 학생 3명, 학부모 4명과 함께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해외봉사 활동을 펼쳤다. 참가단은 오염된 수로 건너편 수상(水上) 빈민촌을 찾아, 현지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좁은 널빤지 건너 찾은 수상(水上) 빈민촌 봉사단은 검게 오염된 수로 위에 놓인 좁은 나무 널빤지와 작은 배에 의지해 마을로 들어섰다. 구명조끼를 챙긴 조심스러운 발걸음이었지만, 아이들을 만나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마을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준비해 온 물품을 주민들에게 직접 건넸고, 좁은 골목은 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 학생들이 각자의 특기로 나눈 사랑 이번 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SSI 학생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살려 준비한 나눔이었다. 신은채 학생은 평소 취미인 네일케어 솜씨를 발휘해 마을 어린이들의 작은 손톱에 색을 입혔고, 앞서 교회를 통해 의류를 기부받아 봉사에 쓸 물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