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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dos Han 칼럼] 《묘지로 가는 길》

Erdos Han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추석 명절이 오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그리움을 품고 길을 나섭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도로 위는 매년 주차장을 방불케 하지만, 그 정체의 지루함조차 명절이 주는 아늑한 풍경의 일부가 되곤 합니다. 그러나 명절의 수많은 여정 중에서도 유독 마음 한 구석을 묵직하게 만드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조상의 묘소로 향하는 길, ‘묘지로 가는 길’입니다. 묘지로 가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나 형식적인 의례의 과정이 아닙니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산길을 헤치고, 땀을 흘리며 조상들의 쉼터에 다다르는 동안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내던 스스로의 뿌리와 대면합니다. 잡초를 베어내는 예초기 소리와 흙내음 속에서 우리는 나라는 존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오늘 나의 삶을 가능하게 한 시작점이 어디였는지를 조용히 반추하게 됩니다. 성묘는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거나 고인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묘지로 향하는 길은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자, 역설적으로 살아있는 우리의 미래와 꿈을 새로이 정돈하는 신성한 통로입니다. 흙 아래 안식하고 계신 조상들 앞에서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겪었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의 순간들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