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2025년 8월 30일(토)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특별한 음악회 “대한민국 피아노 아리랑 페스타”가 열린다. 이번 무대는 1910년 국권을 잃은 비극의 시대부터 1945년 해방의 환희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장대한 서사적 무대로 기획되었다. 공연은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비극의 시작점'에서는 1910년 경술국치로부터 시작된 아픔을 주제로, '아리랑 변주와 가락잔치', '러시아 민요', 그리고 '눈물의 해주아리랑' 등을 연주하며 민족의 고통을 음악으로 되새긴다. 이어지는 2부 ‘환희의 순간까지’에서는 해방의 기쁨을 담아낸 ‘아라리 아라리요’, 아리랑 왈츠, 두꺼비변주곡, 그리고 스코틀랜드 민요 ‘Auld Lang Syne(석별의 정)’을 편곡해 세계초연으로 한국 환상곡연주로서 대미를 장식한다. 탁계석 K클래식 회장은 피아노의 모국어를 찾아서 떠나는 '피아노 아리랑 페스타'는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들었던 서양 레퍼토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 가락의 맛, 흥과 신명, 한의 정서를 느낄 것이라며, 음악은 귀로 먹는 음식이기에 향후 우리 피아노가 국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인류 문명의 기원을 관통하는 힘은 무엇일까. 제주대학교 교수이자 한국시치료학회 부회장인 원종섭 교수는 “그 답은 욕망”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13일 제주시 스크루지 펍에서 열린 특강 「와인과 인문학, 욕망2」에서 그는 신화와 철학, 문학을 아우르며 인간 본성과 욕망의 깊이를 짚어냈다. 이번 강연은 *“치유의 날개(The Wings of Healing)”*를 주제로, 이브와 릴리스, 헬렌과 칼립소 등 신화적 인물을 통해 욕망의 기원을 조명하고, 스피노자·라캉·쇼펜하우어·프로이트 등 사상가들의 사유를 인용하며 욕망이 인간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결정짓는 본질임을 강조했다. 원 교수는 “예술은 관음이며, 예술가는 욕망을 투사한다”고 지적하며, 금지된 사랑과 예술의 파격이 결국 에로스에 닿아 있음을 분석했다. 이어 블레이크, 보들레르, 예이츠의 시를 통해 “치유는 창조적 긴장과 표현, 그리고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원종섭 교수의 시집 《로맨틱한 틈새》 친필 사인본이 참석자들에게 증정됐다. 그는 “자기 인식이야말로 행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특강은 문학과 철학,
K-Classic News 여근하 Keunha Yer 샌디에고 한인회에서 제 1회 한인축제를 기획했습니다. 그동안 6.25 행사, 8.15 행사, 청소년 정체성 교육 등 많은 행사들을 해왔는데 올해는 특별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인 축제를 엽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것이 바로 음악이죠. 저는 서양음악을 전공했고 클래식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공부를 했지만한국으로 귀국 후에는 우리나라 이야기와 정을 담은 많은 K-클래식 곡들을 연주했습니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미국에 와서도 미국 사람들에게, 또 교민들에게 K-클래식을 들려주고 있는데 반응들이 참 좋습니다. 이번 축제중 1부에서는 저와 매주 모여 연습을 하는 미국 친구들과 함께 현악 4중주로 연주를 하는데 제가 즐겨 연주하던 <Amazing 아리랑> 이라는 바이올린 솔로곡을 현악 4중주로 편곡하여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3부 강의 시간에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하며 연주도 듣는 인문학 강의를 준비했는데 K-클래식 곡들을 넣어서 교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서양악기로 연주되는 K-클래식을 들려줄 계획입니다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다니며 K-클래식을 연주했는데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8.16일 화성아트홀 공연 피아노 소사이어티의 현황과 실태가 어떤 상황입니까? 일단 화성 피아노 소사이어티 단체 소개를 잠깐 할께요. 2017년에 저희가 창단이 됐습니다. 그래서 학사 이상인 석사, 박사 피아니스트로 구성이 돼서 현재 30여 명이 활동을 하고 있고요. 다양한 공연 외에 문화예술 교육 그리고 콩쿨 등 후학을 양성하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화성 피아노 소사이어티 단체이기 때문에 화성에 대해서 말씀을 잠깐 드릴께요. 화성이 지금 특례시가 돼서 급격히 성장하는 그런 도시인데, 문화 인프라와 전문 음악 단체 등의 토대나 데이터베이스 이런 부분이 아직은 충분히 마련돼 있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시민들의 음악적 욕구가 굉장히 커요. 그러나 장기적인 시간이 요구될 것 같고 지원 구조나 안정적인 예산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절실합니다. 창의적으로 잘 만들어진 민간 단체들의 콘텐츠가 1회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지원 사업의 트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중요한 프로젝트는? 또 어떤 단체로 키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생산이 유통을 만날 때 모든 생산은 유통을 향한다. 농수산물에서 첨단 기술, 예술 창작에 이르기까지, 생산이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면 재고가 쌓이고, 결국 시장에서 퇴장하게 된다. 오랫동안 목 좋은 자리와 백화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오늘날 소비는 온라인 주문과 택배 유통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예술 창작도 예외가 아니다. 단순히 작품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창작의 고립과 매개자의 필요 창작이 대중에게 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개자의 부재다. 공연장에서 지휘자나 연주자가 작품을 선택하는 정도에 그치며, 창작자 스스로가 홍보하거나 마케팅하는 문화는 여전히 미약하다. 따라서 작품은 ‘소극적 존재’로 남고, 시장의 선순환은 멈춘다. 이제는 창작자가 직접 공격적 인 마케팅을 펼치고, 문화재단·합창단·오케스트라와의 접점을 열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창작을 존재에서 소비로 옮겨줄 다리, 그것이 절실하다. 브랜드라는 옷 상품이든 예술이든 브랜드는 곧 첫인상이다. 내용물은 보이지 않지만, 소비자는 브랜드의 상징과 디자인, 그리고 그것이 주는 신뢰를 통해 선택한다. K-Classic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생존의 현실을 직시하라 유학 후 귀국 연주회, 대관 공연, 연주 초청 기다리기, 이것이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위나 콩쿠르 수상은 기본 중의 기본일 뿐, 이제는 이것만으로는 상품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으로 알려져 있는가를 냉철히 직시해야 한다. 은퇴한 선배들이 말하듯, 실제로 생존할 수 있는 예술가는 극소수다. 인생에는 유턴이 없다. 선험자의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면서 현실을 진단해야 한다.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갈래~ 말래~ 방방곡곡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 기획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나서는 생존 전략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처럼, 기회는 투자를 통해 얻어진다. 작은 공간, 살롱 콘서트, 봉사 음악회, 섬과 소외 지역,연주할 곳은 많다. 지휘자 금난새 선생 역시 특정 예술공간만을 선호하지만 말고 삶의 현장을 찾아 떠나는 음악회의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기술에서 맛으로 이제는 단순한 연주 기술만으로는 청중을 설득할 수 없다. 음악에는 ‘맛’이 들어가야 한다. 눈물과 웃음, 땀과 고통이 스토리로 녹아들어야 비로소 공감이 생긴다. 기술은 상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칸타타 '동방의 빛' 공연이 열리는 천안 예술의전당 로비 창작의 세계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다르다. 왜 훌륭한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 않을까? 왜 청중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쉽게 단정 지을까? 왜 지휘자들은 스스로 창작을 시도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하나하나 짚으며 해석하고 답을 찾아가려는 시도는 드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부재한 것이다. 이 의문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과정이야말로, 창작의 성과를 공연으로 연결하는 열쇠다. 댓글 ① “좋은 작품은 많은데,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칸타타 〈달의 춤, 8월 13일〉, 〈동방의 빛, 8월 15일〉이 파주와 천안에서 각각 공연됐고 9월에는 <송 오브 아리랑>이 광주 (9월 5일). 부산(19일), 대구(25일)에 연속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천안에서 공연 후 시민들은 작가의 손을 잡고 “우리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연”이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물론 이런 기획이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예산 문제, 국악단,
K-Classic News 기자 | 통영시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열린 제64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산도!!, 최초의 통제영!’라는 주제로 한산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통영만의 정체성·해양·문화·관광 자산을 결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안전하고 풍성한 축제 준비를 위한 사전준비 철저 제64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축제를 처음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개월간의 심도 있는 숙의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영시와 (재)통영문화재단은 축제 시작 전부터 경찰·소방·해경 등 유관기관과 교통통제·인파관리·해상안전 관련 간담회를 수차례 개최해 행사장 주변 교통 흐름과 비상 동선을 면밀히 점검했다. 또한 전기·가설무대·관람객 동선 등 안전 취약 요소를 사전 점검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축제 개막을 앞두고 열린 준비상황보고회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은 각 부서와 유관기관으로부터 교통, 안전, 편의시설, 기상 대응 등 전반적
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 찰리 xcx·찰리 푸스 비롯 국내외 정상급 라인업 화제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하고 KREAM이 주관한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2025(ONE UNIVERSE FESTIVAL 2025, 이하 OUF 2025)’가 지난 8월 15일과 16일 서울대공원 주차광장에서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OUF’는 개최 전부터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로 꾸려진 라인업과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ONE UNIVERSE STAGE’와 ‘GARAGE STAGE’의 투 스테이지 구성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첫날인 15일에는 글로벌 팝 아이콘 찰리 xcx(Charli xcx)가 한국에 끝나지 않은 ‘브랫 서머(brat summer)’의 열기를 몰고왔다. 그뿐만 아니라 카사블랑카(Kasablanca), 이디오테잎(IDIOTAPE), 비비(BIBI), 한요한(Han Yo Han), 이브(Yves), 에피(Efffie), 힙노시스테라피(Hypnosis Therapy), 림킴(LIM KIM), 스네이크치킨수프(Snake Chicken Soup), 82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변화와 기득권의 충돌 역사와 사회는 늘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과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약자의 갈등 속에서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 예술원 역시 1948년 창립 이래 한국 예술가들의 최고 권위를 지녀왔으나, 인원 구성의 폐쇄성과 지나친 희소성으로 인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의 맥은 존중하되,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예술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외 사례에서 배우는 제도적 진화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는 1635년 창립되어 프랑스어와 문학 전통을 지키는 최고 기구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지나친 보수성과 폐쇄성 비판을 받으면서도, 최근에는 외부 학자와 신진 연구자를 포용하는 개혁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역시 1768년 창립된 이후 ‘왕립’이라는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미술과 국제 교류를 적극 도입하여 새로운 작가 발굴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통과 권위를 지키면서 동시에 개혁과 확장을 병행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비평예술원의 필요성 오늘날 한국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