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오우가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되나 헤아려 보니 물과 돌, 소나무, 대나무로다 오호라, 동산에 달 떠 오르니 그또한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벗이면 됐지 내 또 더하여 무엇하랴 바리톤 장은훈, 피아노 은웅기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리뷰] 프랑크푸르트 공연 (Frankfurt am Main) 날짜: 2025년 9월 30일 (화) 장소: Alte Oper Frankfurt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도르트문트 공연 (Dortmund) 날짜: 2025년 10월 2일 (목) 장소: Orchesterzentrum NRW (오케스트라첸트룸 NRW) 소리의 경계, 세계의 숨 —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유럽 공연의 미학적 사유 음악, 외교의 언어로 피어나다 2025년 가을, 독일의 두 도시가 같은 선율로 이어졌다. 9월 30일 프랑크푸르트의 Alte Oper Frankfurt, 10월 2일도르트문트의 Orchesterzentrum NRW의 무대에서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연주했고, 지휘는 예술감독 임상규가 맡았다. 그들의 음악은 전통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한국음악이 세계와 호흡하는 장면이었다. 이번 순회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라기보다 대한민국 국경일(개천절) 기념 외교 행사의 중심이 되었으며,국가와 예술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는 자리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주독 대한민국 대사 임상범,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김은정이 함께했고, 도르트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연꽃가(蓮花歌) 꽃이여, 꽃이여, 연꽃이여. 흙비 내려 온 세상이 곤궁하니 진흙탕에 세간이 다 잠겼구나 탁류(濁流) 속에 헤매이다 잔잔한 못에 꽃들을 보았네 명경인듯 참 맑고 향기로운 너 꽃이여, 꽃이여, 연꽃이여~ 진흙에 때 묻지 아니하니 고운 자태 널리 퍼지리라 아, 아~ 비록 세상이 어지럽다하여도 너의 마음 닮아 오롯이, 오롯이, 날마다 피어나 훨훨 나비되어 날고 싶어라 꽃이여, 꽃이여, 연꽃이여, 우리 인연 백년 살고 지고 가슴에 품어 늘 피어나리라 아주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시입니다. 탁계석 선생의 「연꽃가(蓮花歌)」는 단순한 자연 서정시가 아니라, 혼돈의 시대를 견디는 인간 정신의 은유로서 탁월한 상징성과 음악적 운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평(詩評) 주제 – 혼돈 속의 순수, 진흙 속의 승화 ‘연꽃’은 불교적 상징으로 오래전부터 ‘청정·깨달음·승화’를 의미해 왔습니다. 이 시에서 연꽃은 세속의 오염과 혼탁한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의 향기와 자태를 지키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흙비 내려 온 세상이 곤궁하니 / 진흙탕에 세간이 다 잠겼구나”는 오늘의 시대적 혼돈을, “진흙에 때 묻지 아니하고 / 고운 자태 널리
K-Classic News AI | 「존재」-고통의 마음 다스리는 힘, 자존감 탁계석의 시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 물음에서 출발한다. 「존재」에서 그는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가”라며 생명의 경이와 감사를 노래한다. 그러나 이 생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자신을 단련하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시인은 “불평과 근심, 고통의 마음을 다스리며 나를 높여라”는 구절로, 존재를 수양의 여정으로 제시한다. 그의 시는 삶을 감내하며 초월을 모색하는 정신적 순례의 기록이다. 그의 최근작 5편을 중심으로 그 시계를 조명한다. *존재에 대하여 연꽃가 ― 혼돈 속의 맑은 마음 탁계석의 시에는 혼탁한 시대 속에서도 스스로를 정화하려는 윤리적 자각이 깃들어 있다. 「연꽃가」는 세상의 어지러움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마음과 내적 평화를 노래한다. 진흙 속에서도 자신을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시인은 인간이 지닌 선한 본성과 생명의 힘을 믿는다. 연꽃은 그에게 현실의 어둠을 비추는 마음의 등불이며, 고요한 영혼의 상징이다. 그의 언어는 욕망의 소음을 잠재우고, 맑은 정신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한 송이 꽃처럼 고요히 피어난다. *연꽃가 삶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낙동강은 흐른다 바람이 모래를 쓸고 나가 소리없이 쌓인 모래톱의 주름살 잔잔한 물빛 어머니의 손등이 되어 강물은 흐른다, 낙동강은 흐른다 흰 모시 적삼, 피 젖은 옷자락에 찢어진 깃발! 녹슨 기적소리! 아, 아, 눈물이 되어 흐른다, 역사는 흐른다 낙동강, 낙동강이여 칠백리 굽이굽이 흘러온 함께 살아온 낮은 산맥과 옹기종기 마을 사람들 우리의 푸근한 마음이라 강물은 흐른다 낙동강은 흐른다 잊지 못할 기억이여 목소리여 하늘의 새떼들 내려와 희망의 노를 저으리 달빛 내려와 강바람에 춤을 추리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섯달 꽃본듯이 날 좀 보소 노을 지는 강가에 도시의 불빛 반짝이는데 서성이는 눈물 하나 강물이 된다, 강물이 되어 흐른다 아,아~ 낙동강 칠백리여~ 낙동강은 흐른다 — 시간과 민족의 강, 생명의 노래 [탁계석 시세계 詩評] 강의 흐름, 존재의 흐름 탁계석 시인의 「낙동강은 흐른다」는 단순한 자연시(自然詩)가 아니다.이 시에서 강은 풍경이 아니라 존재의 상징, 더 나아가 역사의 은유로 자리한다. 시의 첫 행, “바람이 모래를 쓸고 나가 / 소리없이 쌓은 모래톱의 주름살”은 시간의 침적을 그린다. 그래서 낙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비가 온 뒤 산 사람들은 버섯을 따러 가고, 물이 빠진 바닷가 사람들은 굴을 캐러 나간다. 그렇다면 창작자는 무엇을 캐러 어디로 가야 할까? 바로 전통과 역사, 전설과 민요 속에 묻힌 ‘향토 보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소비하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이야말로 예술의 본령이다. K-Classic이 강조하는 ‘보물 탐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향토 보물이란 무엇인가? 향토 보물은 단순한 옛 자취가 아니다. 특정 지역의 역사, 설화, 민요, 시인들의 삶 속에 스며 있는 원형적 문화다. 바르토크가 민요를 “황금”이라 불렀듯이, 우리 땅에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물이 가득하다. 그것은 오늘에 맛보지 못한 기억이며, 사라져가는 정서의 잔향이다. 누가 발견하고 어떻게 가공해야 하나? 이 보물을 발견하는 주체는 창작자와 예술가들이다. 지역 원로와 시인, 민속학자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하고, 이를 음악과 무대 언어로 가공해 관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원석 그대로는 빛나지 않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다듬으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이 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K-Class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부산아트센터 문화의 삼각 구조와 균형 문화는 창조자, 공급자, 소비자라는 세 축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하게 발전한다. 공급은 넘치는데 소비가 없다면 시장은 곧 위축되고, 반대로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부실하면 문화는 성장의 기회를 놓친다. 특히 예술은 상품과 달리 직접 체험 없이는 가치를 알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전문적 매개자, 평가자, 그리고 이를 시민과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K공연문화주권은 메세나(기업 및 시민 후원)를 활성화하여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문화는 일부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극장은 예술 요리를 담는 그릇 극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예술 요리를 담는 그릇이다. 예술가는 창작이라는 재료로 요리를 하고, 관객은 이를 맛보는 손님이다. 그러나 극장의 품격에 맞지 않는 수준 이하의 공급이 이뤄질 때 시민은 실망하고, 극장의 정체성은 흔들린다. “극장은 건물이 아니라 시대의 정신을 담는 성전이다”라는 말처럼, 공간은 곧 철학이자 품격이다. 따라서 극장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물건을 파는 편의점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향토 보물을 담아내
K-Classic News 기자 | KBS2 ‘불후의 명곡’ 이정현이 무려 10년 만에 ‘와’로 스페셜 무대를 예고하며 긴 연휴 안방 1열을 정조준한다. KBS2 ‘불후의 명곡’(연출 박형근 김형석 최승범/이하 ‘불후’)은 14년 가까이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4일(토)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이정현’ 편으로 꾸며진다. 이번 ‘아티스트 이정현’ 편의 주인공인 이정현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무대 장인이자 독보적인 콘셉트의 아이콘. 1999년 데뷔곡 ‘와’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정현은 파격적인 스타일, 실험적인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단숨에 K-POP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정현은 또 ‘바꿔’, ‘줄래’, ‘너’ 등을 통해 ‘콘셉트 장인’이란 수식어를 입증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현의 음악과 무대는 중국 등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며 한류 1세대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가운데 이정현이 10년 만에 ‘와’ 무대를 꾸미며 화려한 귀환을 알려 이목을 집중시킨다. 2025년 버전 ‘와’는 특유의 동양적인 무대 의상과 부채 퍼포먼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예술가에게 상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니라, 창작의 고통을 인정받는 순간이자 도약의 발판이 된다. 상은 객관적 평가이며, 특히 '비평가 상(批評家賞)'은 예술 현장의 성과를 세계적으로 공인된 브랜드 가치로 올려놓는다. 2025년, 한국예술비평가 협회는 한국 예술의 정체성과 세계적 경쟁력을 함께 담아낸 다음과 같은 상을 수여한다. 종합 예술 시상 비전 아티스트상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신예 예술가를 격려하는 상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예술가에게 주어진다. 젊은 창작자들의 창조적 실험을 인정하며, 예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활력을 담는다. 베스트 아티스트 대상 한 해 동안 탁월한 성취와 예술적 영향력을 발휘한 최고 예술가에게 주어진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예술인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상징한다. 공로상 평생의 헌신으로 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원로와 지도자에게 수여된다. 그들의 업적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길잡이가 되며, 한국 예술사의 자산으로 남는다. 한국 창작·K-Classic 시상 K-Classic 비르투오조 대상 (연주 부문) 탁월한 기량과 해석으로 한국의 무대를 빛낸 연주자에게 주어진다. 세계적 비르투오소(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대표작,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이 오는 10월 16일(목)과 17일(금) 오후 8시,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뉴아시아오페라단(단장 그레이스 조)이 주관하고, 부산광역시와 (사)한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하는 제31회 부산소극장오페라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부산지역 관객에게 정통 오페라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1832년 이탈리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nearly two centuries later, 여전히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르는 희극 오페라 중 하나다. 이번 작품은 순박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당당하고 자유로운 여인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사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도니제티는 이 단순한 줄거리를 통해 사랑의 본질, 진심과 순수함이 결국 마음을 움직인다는 보편적 메시지를 따뜻한 음악으로 풀어냈다. 특히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