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리뷰] 음악이 만든 작은 공존의 자리 부제 독일 란츠베르크 도시의 시청 연회장에서 펼쳐진 한국·독일의 만남 행사명: MUSIK VERBINDET (음악은 연결한다) 일시: 2025년 11월 15일(토) 오후 18:00 장소: 란츠베르크 암 레흐 시청 (Historisches Rathaus Landsberg am Lech) 참여 단체: 월드포크뮤직 소사이어티 소속 코리아 플루트 소사이어티, 아우크스부르크 여성합창단, 현악 앙상블“Alte Liebe” 출연진: 플루트: Marin Gabriel, Daniel H. Park 피아노: Sebastian Kaltner, Gerhard Abe-Graf 타악: Maru Staack 사회(Moderation): Somin Cha, Birgit Abe 뮌헨에서 무궁화호를 닮은 느린 기차를 타고 약 50분 서쪽으로 달리면, 레흐 강가에 자리한 란츠베르크 Landsberg 도시에 도달한다. 이 도시는 중세의 성벽과 여러 전쟁이 남긴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어, 12세기 요새화된 상업 도시의 성장에서부터 전쟁이 새겨놓은 상처에 이르기까지, 유럽 역사의 층위를 돌마다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대한민국 성악계의 전통을 이어온 쏠리스트 앙상블이 오는 연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제41회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1984년 KBS합창단 출신 선후배들이 결성한 이래 스승과 제자, 그리고 제자의 제자로 그 명맥을 이어온 쏠리스트 앙상블은 지난 41년간 대한민국 남성 앙상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수천 명의 고정 애호가층을 확보한 국내 대표 연말 음악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쏠리스트 앙상블은 매년 단 한 차례, 송년무대에서만 관객을 만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앙상블·합창 음악 공연 중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단체로, 언론과 대중 모두가 주목하는 특별한 공연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광복 8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해를 맞아 음악적 깊이뿐 아니라 공동체적 울림을 더하며, “노래를 통해 화합과 우정을 다지고 음악인과 관객을 잇는” 본래의 취지를 더욱 강조한다. 이번 송년무대는 ‘우정의 노래(Stein Song)’로 시작해 성가합창, 한국가곡, 오페라, 뮤지컬 등 관객층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구성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특히 광복 80주년 기념 칸타타 <조국의 혼> 中 ‘희(希)곡은 광복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전인평 원로 작곡가) 세상의 모든 일은 과정이 있고, 예술은 그 험한 과정의 끝판왕이다. 창작자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실패, 도전, 우연, 연습, 절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반복이 쌓여야 한다. 그 험난한 길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출발선에선 엄청 많지만 끝까지 도달해 생존하는 이는 극소수다. 그래서 콩쿠르는 치열한 과정의 첫 번째 인증서일 뿐이다. 콩쿠르를 통과했다는 것은 강을 건너 새로운 창작의 땅에 발을 딛는 과정의 한 단계이지 결코 종착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콩쿠르에서 필요했던 미세한 기술, 혁신과 창의, 관습, 전략은 그 뗏목과 함께 떠나보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음악을 찾아야 한다. 특히 작곡은 그 음악을 들어 줄 청중이 필요하다. 청중을 고려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특히 창작 관현악곡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 못해 처절한 심경이다. 그토록 고생하여 쓴 작품이 초연(初演)이 종연(終演)이 되는 음악이 얼마나 많은가? 이처럼 뗏목에 집착하면 예술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콩쿠르 우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엄마 엄마 우리 엄마” (탁계석 작시) Sop. 윤한나 / Pno. 남은정 어둠 속에서 작은 숨결이 움트는 순간, 아기는 빛을 기다립니다. 그 기다림은 고요한 강물처럼 흐르고, 마침내 세상에 태어나 엄마를 향한 첫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 가장 단순한 말 속에 가장 깊은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소프라노와 피아노의 음색이 서로 어우러져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고 환희에 찬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 곡은 아기의 심장이 엄마의 심장과 맞닿는 순간을 음악으로 그려내며,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관계, 가장 포근한 사랑을 관객의 마음속에 심어줍니다. “사랑을 찾아서” (박수진 작시) ‘황태자의 첫사랑’ 하이델베르그에서- Ten. 이형석 / Pno. 남은정 “이 밤의 비밀을” (탁계석 대본)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 중 점례 Aria Sop. 윤한나 / Pno. 남은정 “사랑꽃바다” (노유섭 작시) Ten. 이형석 / Pno. 남은정 양금, 타악기, 피아노, 여창을 위한 “진맥” (탁계석 작시) *세계초연 앙상블 K (양금: 김경희 / 타악기: 나혜경 / Pno.: 남은정 / 여창: 왕서은) “우리 다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총 7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가온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오는 12월 9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개최된다. 매년 색다른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왔던 가온앙상블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하여 개최되며 소프라노 나경혜, 메조소프라노 안젤라 김민지, 테너 박상규, 바리톤 이종윤, 피아노 석혜은, 바이올린 김희영, 첼로 한동희 연주자가 함께한다. 메조소프라노 안젤라 김민지의 ‘달밤’으로 시작되는 본 무대는 D. Curtis ‘Non ti scordar di me’(물망초, 나를 잊지 마세요), 테너 박상규의 채동선 ‘망향’, A. Scarlatti ‘O cessate di piagarmi’(나를 내버려 두세요), 소프라노 나경혜의 김효근 ‘눈’, G. Bizet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 바리톤 이종윤의 조두남 ‘산촌’, W. A. Mozart ‘ Non più andrai(너는 더 이상 가지 못해)가 이어진다. 계속되는 2부에서는 메조소프라노 안젤라 김민지의 R. Locland ‘You Raise me up’(나를 세우시네), 테너 박상규의 C. Frank ‘생명의 양식’, 소프라노 나경혜의 A. Adam ‘
K-Classic News 정리: 송인호 기자 | 한국형 홍매화 오르겔(홍성훈 마이스터의 9번째 작품) 2050 빅뱅설, 울산이 문화 대폭발의 근원지 될 것인가? ‘대숲과 오르겔’—울산에서 포착된 동시대적 공명(共鳴) “공감과 울림의 확장성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새로운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초점이 울산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문제의식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세계가 기후·문명 전환의 시대에 들어서며 ‘도시의 정체성’은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르겔 제작의 세계적 장인 홍성훈 마이스터, 예술철학의 울산학을 정립해 온 이동구 교수, 한국형 칸타타와 K-Classic 흐름을 주도해 온 탁계석 회장—세 사람의 통찰이 서로를 향해 자연스럽게 수렴된다. 각자의 시간이었지만, 글과 강연, 예술적 비전이 서로 얽히며 울산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문화 빅뱅의 원점’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홍성훈 마이스터가 울산에서 특강을 하던 중 대숲을 바라본 작은 순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발견은 결코 작지 않았다. “대숲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다” — 자연이 악기로 되는 순간 태화강 십리 대숲 앞,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출연: 카운터 테너 이희상, 가야금 이해정, 피아노 김민경, 댄스 황유성, 김은혜 <레퍼토리> 꽃, 별 / 그리움/ 님이여 / 현음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노래> 소프라노 변지영, 피아노 김민경 소녀는 어느새 커버렸네 (이익선 시) 자전거 (김계영 시) 화성의 달 (서기석 시) 나비 (이길원 시) (댄스: 황유성(댄스 스포츠 국가대표, 김은혜) Q: 학교 울타리(수원대)를 벗어나셨으니 창작 제3기라고나 할까요? 근황이 어떠신지요? 학교라는 제도적 울타리를 벗어난 것은 단지 직장으로서의 은퇴일 뿐, 작곡가로서의 여정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음악은 생의 숨결과도 같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작곡은 계속될 것입니다. 현재는 주요 작품인 <십이지>와 <아라리> 시리즈를 중심으로 수정과 보완 작업을 진행하며, 그동안의 음악적 궤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칸타타, 교향시, 오페라 등 대규모 형식의 신작 구상에도 몰두하고 있지요. 무엇보다도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새로운 음악 세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소리를 교차시키며, 언어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지난 10년 창작오페라의 성적표에서 가장 많은 관객 7,000명,그리고 가장 많은 유료 관객 4,000명을 기록한 작품— 그 이름, <메밀꽃 필 무렵> 구미오페라단이 서울에서 올린 3일 공연,연고가 없는 도시에서 이룬 낯선 성공. 전문가들은 말한다,“원작 이효석의 힘, 그리고 음악과 대본의 정서적 일치가 관객을 객석으로 이끌었다”고. 이날 CNU 충남대학 오페라중점사업단 학술대회는 이 기록을 한국 창작오페라의 중요한 이정표로 다시 세웠다고 발표했다. 대본과 음악의 첫 만남 — 창작 서막이 열리다 탁계석 대본가는 필자의 창작 초기 작품으로 <소나기>와 <메밀꽃 필 무렵>이 함께 태어난 날이었다. 메밀꽃의 악보는 영남의 대들보, 故 우종억 선생의 손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건 내가 쓰고 싶네!” 선생은 80세에 첫 오페라에 도전했고, 호주로 날아가 밤을 세워가며 피아노보를 만들어 왔고, 다시 관현악을 완성해 마침내 초연의 막을 올렸다. 그로부터 10년, 그는 90세에 이 작품을 자신의 생애 기념비로 남겼다. 문학의 서정, 음악에 물들다 “바람 지나간 들판 위에 / 사라진 사람들의 마음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하루 독자뷰 3천~4천 폭발적 K클래식 뉴스를 발행하게 된 것은 항상 현실보다 미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종이 매체의 쇠퇴와 더불어 모바일 신문, 인터넷 신문이 대세가 될 것이고, 그 주도성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 창간 4년이 되었다. 차일피일 등록을 미루다 이번 기회에 등록증을 받고 나니 새삼 사명감과 더 양질의 콘텐츠를 실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케이 클래식 뉴스의 파급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곧 독자뷰 300만을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 1일 3천~4천 뷰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하루 조회수만 해도 전통 종이 매체의 상당수에 이른다. 이는 단순한 조회수의 증가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K-Classic 뉴스가 가진 영향력의 크기를 숫자로 증명하는 것이다. 종이 매체 선호는 낡은 인식, 경쟁력 잃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예술가들이 종이 매체 중심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서, 온라인 기반의 홍보 시스템이 곧 시장성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구글과 네이버 검색에서 이름이 노출되고 축적되는 것은 곧 예술가의 시장 자산이 되는 과정이다. 인터넷 신문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강을 통한 ‘K-서정 관광’ 개막… 양평 두물머리에서 세계의 강으로 K-Classic 조직위원회는 오는 K-Classic Masterpiece Festival(12월 10~12일, 중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2011년 칸타타 한강 제 3곡인 <두물머리 사랑>을 초연했던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테너 이승묵의 듀엣이 14년 만에 재회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리 아리 달항아리'( 세계초연)과 무지개(차길진), 이중창 오페라 천생연분 중 '아름다운 여인이여', '김경희 시에 의해 3개의 노래'가 가야금 이지영, 정가 강권순 명창에 의해 불려진다. 조직위는 “강은 사람의 이름보다 오래 남는 역사와 정서의 언어”라며 양평 두물머리 사랑 노래를 세계 관광객이 함께 부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래 전에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스페인서 불렀던 가곡 최근에 대중에게는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으로 우리 가곡이 알려졌지만 이보다 훨씬 전인 스페인의 밀레니엄 합창단(예술감독: 임재식)이 두물머리 사랑을 부르면서 한국 서정음악의 존재감을 드높였다. 칸타타 한강에는 정선·경기·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