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진정한 K클래식 아티스트가 음악사에 등장
오병희 작곡 뿌리 깊은 나무 :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 대금 한충은
유학서 배운 것 써먹는 시대 지났고 제철 음식으로 우리 입맛 살리는 연주가 각광받을 것
연주가는 재현(再現) 예술이다. 그러니까 악보를 해석해 기량으로 공감의 연주를 만들어 낸다. 기술 연마는 반복적인 연습이고, 반복의 시초는 ‘따라 하기’의 모방이다. 같은 곡을 수백, 수천 번 해야 한다. 이 같은 습(習)은 창의성과 거리가 있다. 때문에 연주가가 다른 분야. 사회나 역사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다.
크리에이티브를 잃어버린 음악계가 천편일률적인 공연 형태를 갖는 이유다. 4, 5 백 년 전의 서구 사회를, 그러니까 우리로 말하자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의 것을 그대로 모방해 재연만 하는 구조가 깊이 천착한 것이다. 유럽의 귀족을 바탕으로 한 우미(優美) 주의 음악이 고상하고 세련된 것은 맞지만 정서(情緖)리는 관점에서 보면 확 와닿지 않는 뭔가가 있다. 음식으로 말하자면 스파게티, 피자에 비프라 해도 불고기, 빈대떡, 김치찌개가 주는 속 풀림 현상과는 거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구주의는 근대화 과정의 가난과 문화적 궁핍의 동경(憧憬)에서 온 것이고, 그 서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세계가 놀란 빠른 속도로 현대화를 이룬 것이다. 세계 60% 이상의 콩쿠르 석권이 증명서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삐삐가 사라졌듯이 , 메타버스, NFT가 활개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맹목적 서구를 벗어나 우리 것을 내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모든 문명사도 그러하지만 돌고 도는 순환의 이치를 벗어 날 수 없다. 한류로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 된 것이고 모든 분야가 톱이 되었고 빌보드 차트가 K차트 안방 차지가 되고 있지 않은가. 보고도 모른다면 뭣이라 불러야 하는가!
우리가 뉴 노멀을 제시해야 하고, 그 변곡점에 여근하가 등장했다.
7일 예술의 전당 인춘 아트홀에서 '역사를 노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 독주회'는 여느 연주회와 괘를 달리하는 한 차원 높은 크리에디브 콘서트였다. 의미와 재미를 담아 청중과 소통한 것이다. 그의 시선(視線)은 열려 있고, 우리 음악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의 방향이 뚜렷해 보였다 역사를 노래하는 음악가라라니, 지금껏 우리 음악사에 이런 아티스트가 있었는가.
케케캐묵은 과거 유럽의 전통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현대인으로서 우리의 오늘과 내일, 나아가 지구를 생각하는 것이니 이게 우리가 세계에 제시해야 할 뉴 노멀이 아니겠는가. 즉 예술과 접목한 역사, 예술이 직면한 환경의 문제를 풀어 보려는 것이다. 여기에 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 PETREE가 rPET 섬유로 만든 세계 최초의 무대 의상을 선보이는 등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이런 공연이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 이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으로 콘서트가 옮겨 갔으면 한다.
탄소중립 등 세계가 고민하는 것에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화두를 던진 것이니 ‘면사포를 쓴 동양의 신부, 지구를 구하다’란 제목의 카피가 나오지 않겠는가. 인간과 환경을 위한 실천적 행동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 인식의 깨우침에 예술이 최고의 처방이니까.
하여 청중이 100명도 안 되는 작은 홀의 특성상 곧 동영상이 나올 것이라 하니 이를 못 본 수천의 관객들을 위해 연주평은 생략한다. 맛을 봐야 맛을 알고, 길게 줄을 서는 맛집처럼 제철 음식을 바로 즉석에서 요리한 맛을 아는 청중이 늘어날 것 같다. 앙코르로 연주된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은 기악곡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박수를 치며 흥겨워하는 청중에게서 대박의 조짐마저 보였다.
작품을 만든 작곡가들과 협찬 기업들, 여해 연구소에 박수를 보낸다.
-레퍼토리-
민경찬
우리 역사 속 꽃 이야기
1. 녹두꽃 : 민요 '새야 새야' 주제에 의한 바이올린 랩소디 2. 무궁화 : 동요 '무궁화' 주제에 의한 바이올린 랩소디
이지은
의궤이야기 (창작 오페라 '시간 거미줄(TIME COBWEB)' 중) (세계초연>
1. 진실된 사랑이 오면 (IF TRUE LOVE COMES) 2. 상처 속의 사랑 (LOVE IN A WOUND)
3. 라펠 아질 (AU LAPIN AGILE)
INTERMISSION -
오병희
오천년 민족의 역사 이야기
1. 뿌리 깊은 나무 :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 중 * 대금 한충은
2. 반달 : 창작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 중 (동요 '반달' 편곡)
성용원
1592 이순신 (책 저자: 이인재) <세계초연>
1. 육군의 패전과 이순신의 등장
2. 바다에는 이순신, 땅에는 의병
3. 이순신의 하옥과 칠천량 패전
4. 큰 별, 떨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