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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한인회 34대 회장에 권오복 재독독도지킴이단 부단장 선출

권오복 재독독도지킴이단 부단장이 제34대 베를린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베를린한인회는 지난 11월 22일 베를린한글학교 강당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회장 선거를 열고, 차기 한인회장을 결정했다. 독일 <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이영기 현 회장과 권오복 부단장이 출마해 경합을 벌였다. 권 후보는 총 287표 중 153표를 획득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권오복 신임 회장은 △한국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파독근로자들의 역사 기록 사업 추진 △베를린 글뤽아우프회와 간호협회장을 한인회 부회장으로 예우 △한인회관 주 5일 개관 운영 △종합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청사진 제시 △쿠담(Kurfürstendamm)에 있는 개인 전시 공간 갤러리를 한인사회 행사장으로 활용 △1세대 고국 방문 시 숙박비 50% 지원 건의를 한국 정부에 공식 제안 등 총 12개 공약을 내놓으며 실질적 한인 복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 신임 회장은 1997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는 베를린 한인사회에서 한인회보 편집자, 제20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현재는 겨레얼살리기베를린지부 회원이자 재독독도지킴이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문화·역사 보존과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베를린한인회는 1972년 설립됐다. 당시 베를린에는 3천 명이 넘는 간호 인력과 수많은 파독 광부, 유학생, 기술자들이 모여 고국을 그리며 자치 공동체를 꾸렸다. 이들이 뿌린 초석이 오늘날 한인회의 토대가 되었으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재독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간 진행된다.

 

탁계석 K-Classic 회장은 권오복 회장의 선출을 축하하며 “베를린은 세계 클래식 시장의 중심이자 문화적 영향력이 큰 도시”라며 “향후 재독 동포 사회와 한국 간 인적·문화적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여 상호 시너지를 높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해금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독일 청년층이 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독일 내 동호인 성악가, 합창단과 젊은 세대 중심의 실질적 음악 교류 확대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탁 회장은 자신이 오래전 작사하고 임준희 작곡가가 작곡한 ‘독도의 노래’를 한인사회와 독일 내 연주단체에 널리 보급할 의향을 밝히며 “악보 제공과 연주 기회 확대를 통해 문화예술을 통한 독도 인식 확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번 권오복 회장의 당선은 재독 동포사회가 새로운 도약을 맞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베를린이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서 한인회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