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인천문화예술회관의 간판 프로그램 <커피콘서트>가 리모델링을 마친 소공연장으로 돌아온다. 2025년 하반기, 커피향 머무는 무대 위에 음악과 이야기가 다시 피어난다.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의 커피콘서트 출연명단이 확정됐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예술가들이 커피콘서트를 빛내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기존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대중음악과 클래식은 물론, 발레와 타악 등 이색적인 장르의 공연도 잇따라 선보이며 한층 풍성한 무대를 예고한다.
새롭게 단장한 공간에서 시작을 알리는 8월의 무대는, 한국 가요사에 불후의 명곡 ‘개여울’을 남긴 1970년대 최고의 여가수 정미조가 장식한다.
돌연 은퇴 후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그녀는 삶의 깊이를 담은 ‘품격 있는 어른의 음악’으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무대에서도 고혹적인 음성과 성숙한 감성으로, 세월을 관통하는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9월은 영화의 감동을 춤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댄싱9’, ‘스테이지 파이터’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주목받아 온 안무가 이루다가 이끄는 블랙토 무용단이 영화의 명장면을 발레로 재해석해 관객에게 영화 속 서사를 몸짓으로 전한다.
‘라라랜드’, ‘블랙스완’, ‘겨울왕국’, ‘시카고’ 등 친숙한 영화들이 다채로운 안무와 감각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넘치는 끼와 다재다능함으로 빛나는 바리톤 노현우와 피아니스트 정태양의 랑데부 무대가 10월을 근사하게 물들인다.
슈베르트, 슈만, 슈트라우스 등 독일 가곡(Lied)을 연주하며, 깊고 유려한 울림으로 가을 오후를 채운다. 호소력 짙은 감성과 단단한 저음이 어우러져 음악적 몰입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11월에는 탄탄한 앙상블과 섬세한 해석으로 세계 콩쿠르에서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생의 말미에 남긴 마지막 현악사중주곡을 연주하며,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12월, 연말의 무대는 대한민국 'K-드럼'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악그룹 타고가 책임진다.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악귀를 몰아내는 샤머니즘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의 감각을 일깨운다. 관객들은 강렬한 리듬 속에서 삶의 방향을 되짚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2008년에 시작한 <커피콘서트>는 매달 한 번,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Matinée Concert)이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며 인천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누적관객 9만 3천 명 돌파’라는 기록은 그 인기를 반증한다.
바쁜 일상 속 한 잔의 커피처럼 삶의 여유를 선사할 <커피콘서트>는 개별 공연 당 전석 1만 5천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