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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지역 초·중학생 전통한지 문화체험 행사 진행

천년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전통한지을 만나다

 

K-Classic News 기자 | 함양군은 지난 5월 7일, 마천면 창원마을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에서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통한지 문화체험 및 선비문화 유적지 탐방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함양군이 후원하고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기능보유자가 주관하여 지난 3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지역 내 초·중학교 학생과 교사 등 132명이 참여했으며, 이날은 마천초등학교 학생과 교사가 마지막 체험 일정을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전통한지의 제작 과정을 배우고, 선비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한지장 전수자인 이도희 강사의 해설로 한지를 만드는 다양한 재료와 도구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닥나무 식혜와 마천 고종시 곶감을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물에 불린 닥나무 껍질을 긁어내는 백닥 가공 체험과 함께, 이권희 한지장 전수자의 전통 외발뜨기 시범을 관람한 뒤, ‘A4’ 크기의 틀을 이용해 직접 한지를 떠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전통한지 공방 뒤편에 조성된 160여 그루의 적송이 어우러진 구송정 소나무 숲을 따라 꽃당산 산책길을 걸으며, 남계서원을 건립한 개암 강익 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던 양진재 옛터와 창원마을 돌담길을 탐방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리산 북쪽에 위치한 함양군 마천면은 신라시대부터 수많은 사찰이 창건된 곳으로, 사찰에서 불경을 인쇄하기 위한 제지술이 1,500년 넘게 전승되어 온 전통 종이 문화의 중심지다.

 

특히, 이상옥 전통한지는 1882년 고종 19년, 고(故) 이규태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가업으로, 5대째 이어오며 143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도 12,000평 규모의 닥나무 재배지에서 연간 약 15톤의 닥나무를 재배하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방식으로 원재료를 가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상옥 한지장 기능보유자는 “이번 체험을 통해 지역의 후배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함양군과 함께 전통한지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