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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장애인 음악으로 소통하는 클래식 공연 <2024 함께, 봄>

K-Classic News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클래식 공연 <2024 함께, 봄>을 오는 4월 13일(토)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를 필두로 발달장애를 지닌 피아니스트 배성연, 시각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진행되는 <2024 함께, 봄>에서는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함께, 봄>은 국립극장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2022년 첫 선을 보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고, 따뜻한 ‘봄’을 느끼며, 장벽 없이 ‘함께 보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공연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연’ ‘배려하고 이해하는 시간’ 등의 호평을 받아 국립극장의 봄을 여는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 함께, 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전공자와 비전공자 등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무대다. 공연의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청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연주 단체로, 2010년 아마추어 최초의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 등 70회 이상 공연을 선보였다. 협연자로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시각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무대에 오른다. 59인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며, ‘장애’ 예술인이 아닌 장애 ‘예술인’으로서 방점을 찍는다. 주로 독주회 혹은 일부 악장을 선보였던 두 사람이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악장을 연주해 의미를 더한다. 지휘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풀어내는 작업에 앞장서 온 금난새가 맡는다. 금난새 지휘자와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는 2010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인연을 이어왔으며, 7년 만에 함께 공연한다. 지휘자 금난새는 “장애 예술인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공연인 만큼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서로의 다름에 귀 기울이는 따스한 소리로 음악의 힘을 전하는 무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부는 봄을 깨우는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전 악장을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함께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맨해튼 음악대학 기악과에 시각 장애인 최초로 입학한 김지선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전 악장을 협연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대중에게 사랑받은 영화 음악을 들려주는 ‘스크린 뮤직 셀렉션’으로 장식한다.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E.T.> <스타워즈> 등의 주제곡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해설은 지휘자 금난새가 직접 맡는다. 곡의 흐름, 연주 상황 등 공연의 모든 부분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며, 전문 수어 통역사가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할 계획이다. 공연 전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관람 당일에는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 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한편, 관객을 위한 선물 증정 이벤트가 공연 전후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진행된다. 전체 관객에게는 웅진 하늘보리 음료를, 선착순 500명에게는 ‘함께’,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 해바라기 씨앗을 키울 수 있는 가든 백을 증정한다. 시각 장애인 관객에게는 욕실 용품 점자 태그도 제공한다. 공연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주요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편견을 녹이는 꿈의 선율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배성연,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   <2024 함께, 봄>은 장애를 가진 음악가들이 솔리스트로서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달장애 2급의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시각장애 1급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각각 전 악장 연주에 나선다. 피아니스트 배성연은 발달장애인 최초로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한 연주자다. 여섯 살 무렵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는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전체 대상, 전국학생음악경진대회 피아노부문 대상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후,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예술단체와 협연을 선보이며, ‘멋을 부리지 않는 깔끔한 연주에 순수함과 진정성을 담아낸다’라고 평가받았다.

 

현재는 메리츠캐피탈과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 소속 전문 연주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은 맨해튼 음악대학교 기악과 역사상 첫 시각장애인 입학생이자 석사로 주목받은 차세대 음악가다.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한 그는 초중고교 과정을 한빛맹학교에서 마치며 한빛예술단 오케스트라로 활동했다. 점자악보가 없어 어머니가 악보를 직접 만들어 연습하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2004년 전국동아음악콩쿠르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국내 음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손꼽히는 이화경향콩쿠르에서 비장애인을 제치고 입상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과정과 예술사과정을 거쳐 맨해튼 음악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쳤다. 현재 한빛맹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며,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한빛예술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어온 두 연주자는 <2024 함께, 봄>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악장을 연주한다.

 

‘장애’보다는 ‘예술인’에 방점을 찍은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은 “장애인을 협연자로 초청하는 경우, 한 악장 정도만 연주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전 악장을 모두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다”라며 “음악가로서 저의 역량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피아니스트 배성연의 어머니 강선옥 씨는 “장애인 음악가에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는 많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다”라며 “섬세한 감각으로 비장애인 연주자가 보거나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 울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2024 함께, 봄> 프로그램                                             

 

1부 경기병 : 서곡 Light Cavalry : Overture 프란츠 폰 주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K.488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협연 배성연 2부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펠릭스 멘델스존 협연 김지선 스크린 뮤직 셀렉션 Screen Music Selection 지휘자 금난새와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 7년 만에 다시 만난 특별한 인연   <2024 함께, 봄>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음악 전공자가 아닌 대학‧대학원생, 졸업생으로 구성된 연주 단체다.

 

전국에서 모인 1990년생부터 2004년생 사이의 청년들이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쳐 만들었다. 사는 지역도 전공도 다르지만, 이들에게 연주 활동은 지친 일상의 활력소다. 청년 연주자들은 이번 공연의 참여 인원을 선발하는 단계부터 기대와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단원 320명을 대상으로 한 선착순 참여 희망자 모집이 30초 만에 마감된 것. <2024 함께, 봄>에서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전공자와 비전공자 등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휘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풀어내는 작업에 앞장서 온 금난새가 맡는다. 금난새 지휘자는 2010년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인연을 이어왔으며, 이번 공연으로 7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다. 금난새는 1977년 세계적인 명성의 카라얀 국제지휘자 콩쿠르에 입상한 후,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약 50년간 지휘자‧음악감독 등으로  활약해왔다. 이외에도 긴 시간 동안 산업현장‧학교‧소년원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문화 사각지대 해소에 힘써왔다. <2024 함께, 봄>을 통해 처음으로 장애 음악인과 공연하는 금난새 지휘자는 “두 솔리스트의 기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작품으로 선곡했다”라며 “전 악장 연주는 출연진 모두에게 쉽지 않겠지만, 두 연주자가 장애 예술인보다는 탁월한 음악인으로 기억될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름을 품어내는 사려 깊은 음색과 따스한 울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2024 함께, 봄>은 2개의 협주곡으로 1, 2부를 구성했다.

 

1부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을 연주한다. 모차르트가 명성의 정점에서 작곡한 협주곡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초연된 1786년에 쓴 작품답게 완성도가 높고 고전미를 간직한 선율이 아름답다고 평가된다. 총 3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파트에 트럼펫과 팀파니가 없고,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을 사용해 부드러운 울림을 들려준다. 협연자로 무대에 오를 피아니스트 배성연은 “대학 시절부터 지도 교수님과 함께 연주해오던 작품입니다”라며 “너무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곡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2부에서는 맨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를 들려준다. 멘델스존이 28세였던 1838년부터 구상해 말년인 1844년 여름에 완성한 것으로 기록된 곡이다. 독일 낭만파 대표곡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격정적이고 경쾌한 선율 속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바이올린 협연자 김지선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접하고 연주한 곡이다”라며 “당시 중학생 소녀의 감성에 젖어 연주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한층 깊어진 느낌으로 연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2개의 협주곡 외에도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경기병의 경쾌한 행진을 느낄 수 있는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중 서곡과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명작 OST 모음곡 ‘스크린 뮤직 셀렉션’을 선보인다. <2024 함께, 봄> 무대에 오르는 59명의 연주자들은 실력도 개성도 제각각이지만,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