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박정진 철학자 | 양재동 시냇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칸트 아직도 한국의 철학자들은 서구 학자들의 문서와 책들을 마치 성경을 읽듯이 창세기 몇 장 몇 줄 하듯이 문서 몇 번 몇 줄을 표기하면서 자신의 지식 자랑을 일삼는 데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는 안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 철학이 단순한 서양 철학의 전도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주인이 아닌 종의 철학이다. 이는 마치 기독교 목사가 성경에 장절을 외치면서 설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말하자면 서양 철학은 또 다른 서양 종교가 된 셈이다.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이 유독 강한 탓일까? 우리는 외래 사상이나 문물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강하게 저항하는 척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무조건 받아들이고 숭배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한민족의 여성성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하이고 편견일까? 한국인은 외래 사상을 시시비비 따지기 전에 무조건 받아들이고 본다. 그리고 한 번 받아들인 것은 세상이 변해도 지키는 습성이 있다. 스스로 창조적 이성으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래 문물은 국내에 들어와서는 쉽게 당파를 형성한다.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고 실질보다 허례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케이-방송영상콘텐츠 세계 이용 현황 조사 결과’ 등 토대로 콘텐츠 해외 진출 정책 방안 논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3월 28일(금),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방송영상콘텐츠 분야의 학계와 업계 전문가로 구성한 ‘2025 방송영상리더스포럼(이하 포럼)’을 출범하고 제1차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 문체부는 지난 2003년부터 포럼을 통해 업계 현안과 발전 방안, 정책 제안 등을 계속 논의해 왔다. 올해 포럼은 총 3개 분과, ① 혁신 생태계 조성, ② 상생‧공정 환경 조성, ③ 투자 활성화 및 세계 도약으로 구성하고, 민간위원 29명이 분야별 전문성을 발휘해 논의를 이끌어 간다. 학계에서는 ▴배진아 한국언론학회장, ▴최세정 한국광고학회장, ▴최용준 한국방송학회장 등 방송영상산업 분야 주요 학회장이, 산업계에서는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공동대표 등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학계 연구 흐름과 최신 산업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2025년에 총 7회의 포럼을 개최하고, 상반기 첫 회차와 하반기 마지막 회차에는 공개세미나를 통해 포럼 위원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3월 27일 오후 3시 5시.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 2025~2029 공청회 (대학로 예술가의 집) 수출 상품은 우리 원형을 해석해 가공한 신상품으로 대한민국은 단연 '콩쿠르 강국'이다. 세계 유수의 음악 콩쿠르 중 손이 닿지 않은 무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수상자가 있는지 통계조차 낼 수 없을 정도다. 그 정점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을 비롯해 바이올린, 성악, 작곡 등 전 장르에서 최고 권위의 상을 거머쥔 한국인들이 있다. 이는 우리 예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결정체이며,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쳐 각 개인이 흘린 피땀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성취는 대체로 서양 클래식 음악, 즉 서양의 연주 기법과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이룩된 것이다. 수많은 콩쿠르 수상자들이 귀국 후 교수가 되거나 현장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순수 솔리스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는 드물다. 이제 상황은 또 한 번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할 무대는 존재하지만, 해외에서의 연주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익히고 연주한 서양 레퍼토리로는 이미 포화 상태인 현지 시장을 돌파할 수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오후 3시의 예술정책 이야기'를 열고 공연예술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올해 상반기 발표 예정인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2025~2029) 중 2개 전략 '세계 무대를 향한 핵심 플레이어 육성', '지역 중심 공연예술 지원체계 혁신'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의 전반적 수립 방향을 설명하고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 전략을 토론한다. 이와 관련해 공연예술 분야별 맞춤형 해외 진출 지원 방안, 경력 단계별 청년예술인 역량 강화 방안, 서울아트마켓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계 개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지역 중심 공연예술 지원체계 혁신을 주제로, 중앙-지역이 협업해 국립공연장 수준의 지역 거점 공연장을 육성하는 방안,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사업의 효과와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토론에는 박인건 국립극장장과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예술감독, 강양원 아르코예술극장장, 김명규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특임교수, 김신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사 등이 참여한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이번 공청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사진 굿스테이지) 25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 직무에 대한 평가없이 '국악인 출신' 만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 최근 국립국악원장 인사를 둘러싼 논쟁에서 반복되는 단어는 ‘전문성’이다. 그러나 이때의 전문성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향한 전문성인가? 가야금을 잘 다루는 연주자, 해금의 기교를 자랑하는 명인, 혹은 국악 이론이나 작곡을 전공한 학자여야만 국립기관의 수장을 맡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직무에 대한 평가 없이 '국악인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을 부여하거나, 반대로 행정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예술기관 수장직을 폄훼하는 이분법적 대립은 본질에서 벗어난 소모적 프레임일 수 있다. 진짜 물어야 할 질문은 이렇다. 지금, 국립국악원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국립국악원이 산하 예술단체의 예술총감독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구조라면, 예술적 비전과 창작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국립국악원은 보다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조직이다. 예산을 확보하고, 해외 문화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국악의 세계화 전략을 조율해야 하는 기관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K-Classic News 송인호 (굿스테이지 편집장) l 작금의 시대는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국립예술단체도 변해야 살아남는다. 물은 흐르면 항상 맑은 물이지만 고이면 썩는다. 혁신은 항상 발전을 모태로 하고 있다.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한국 2035'를 발표했다. 한마디로 '혁신'을 하겠다는 소리다. 여기에는 아주 방대한 계획을 담고 있다. 이 계획에는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을 담고 있는 혁신의 방안을 담고 있다. 문제는 현재 국립예술단체들의 반발이다. 그들은 왜 반발하고 있는걸까.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혁신이 싫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대로 잘 먹고 잘 살아 왔는데 왜 굳이 혁신을 해야하며 변화를 가져야 하나? 이다. 이것은 국립예술단체로서는 참 어쩌구니 없는 변명이다. 국립예술단체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즉, 국민을 위한 단체이다. 그런 국민을 위한 단체가 혁신을 거부한다는 것은 정부시책에 역행을 하겠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상한 논리의 신문기사 제목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왜 반대하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많은 언론에는 국립예술단체에서 뿌린 보도자료가 기사화 되어 나왔다. 자세히 읽어보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비평은 서구 선진국에서 문화와 예술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인식되며, 학문적·사회적 가치가 높게 평가됩니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미국 등에서 비평은 단순한 감상평이 아니라 예술·철학·사회 구조를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학문적·사상적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각 나라별 비평에 대한 인식과 철학적 어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일 – 철학적·이론적 비평 전통 독일은 칸트, 헤겔, 벤야민 등 강한 철학적 전통을 바탕으로 비평을 인식론적·미학적 분석의 도구로 활용해 왔습니다. 문학과 예술 비평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작품과 세계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간주됩니다. -어록-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비판(비평)이 없으면, 사유는 방황할 것이다." → 비평은 단순한 감상의 영역이 아니라 사유를 정돈하고 철학적으로 심화하는 과정.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비평은 예술작품을 구제한다." → 작품은 비평을 통해 시대와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프리드리히 실러 (Friedrich Schiller) "미(美)는 자유의 형식이며, 예술 비평은 그
K-Classic News 송인호 굿스테이지 발행인| 전 세계가 이미 K-Culture의 물결에 휩싸인지 한참 됐다. 이제 K-Pop이니 K-Food니 하면 식상한 소재가 될 정도다. 여기에 K-Classic을 추가하는 것도 진부한 얘기가 됐다. 사실 K-Classic은 예전부터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었다. 몇 해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던 주,조연급 가수들이 한국으로 귀국하자 그 관계자들이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당장 무대에 오페라를 올릴 수 없다고 걱정들이 태산이었다. 그만큼 한국 성악가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각종 세계 성악콩쿠르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내로라하는 콩쿠르에서 죄다 한국성악가가 입상하자 심지어는 이제 그만 나오라는 푸념도 우스갯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정작 국내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는 성악가들이 국내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비단 성악 뿐만아니다. 클래식 음악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 고유성을 지닌 창작의 음악적 활동은 희귀한 상황이 돼 버렸다. 작년 국공립공연 단체의 송년음악회와 올해 신년음악회의 연주 레퍼토리 목록을 보면 거의가 외국곡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한국피아노학회의 발전 방안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따라 걷는 피아니스트가 산다 길은 곧 운명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때로는 되돌아가야 하며, 예상치 못한 고난과 좌절을 겪기도 한다. 그렇기에 선택은 결정적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도전과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낡은 길, 누구나 가는 길, 결국 막혀버리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길을 잃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산을 뚫고, 강을 건너며, 우리는 스스로 길을 개척한다. 피아노는 해방 이후, 금의환향의 상징이었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임용되며, 화려한 협주곡 무대에 서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역사는 흐른다. 더 이상 우리는 그 보랏빛 환상 속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낡은 제도의 틀과 오랜 관습은 쉽게 벗어던질 수 없는 굴레가 되어 우리를 얽매고 있다. 오늘날 피아노의 확장은 한계에 부딪혔다. 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그리고 피아노로 생존할 기반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피아노를 위한 새로운 길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