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음악을 시간 예술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연주 현장에서 음악은 언제나 공간의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녹음 후 오디오 등을 통해 감상하는 음악과 현장에서는 직접 느끼는 음악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현장에서는 어떤 음 하나가 울리고 사라지기까지의 잔향(reverb), 벽과 돔에서 빠르게 돌려주는 초기 음향 반사(early reflections)와 후기 잔향(Late reverb) 그리고 장식과 조각이 잔향을 어느 정도 약화해 우리 귀에 또렷하게 들려주는 흡음(sound absorption) 그리고 연주자 사이의 물리적 거리에서 생기는 지연(delay) 등, 우리가 흔히 들어보는 음향 용어들의 상당 부분은, 악보가 아니라 건축이 먼저 규정한 환경적 영향 아래에서 태어난 용어들이다. 바로크 건축과 로코코 건축은 음악사에서 현재의 음향 용어의 기원이 되는 흔적들을 남겼다. 그중 하나는 신앙과 권력의 극적인 연출로 가득했던 극장 같았던 바로크 성당과 궁정 양식을, 다른 하나는 사교와 취향의 살롱을 발명했고, 그 서로 다른 현장은 곧 서로 다른 음향·편성·문법을 요구했다. 1) 바로크 양식의 성당 건축은 반종교개
K-Classic News 글 │ 손영미 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인간은 때때로 자신에게 가장 금지된 곳에서 운명을 발견한다. 소년 빌리에게 그곳은 거친 복싱장이 아니라, 부드러운 발레 교실이었다. 탄광의 먼지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던 영국 북부의 음울한 회색 도시. 파업과 실업, 가난과 분노가 뒤엉킨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 거친 풍경 한가운데서 한 소년은 묻는다. “나는 왜 춤을 추고 싶은가.” 그 질문은 단순한 취미의 발견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가 자기 영혼의 진동수를 처음으로 감지한 순간에 가깝다. 빌리는 세상이 규정한 ‘남성성’의 틀에서 벗어난다. 강해야 하고, 싸워야 하며, 울지 말아야 한다는 완고한 질서 속에서 그는 몸이라는 도구로 다른 언어를 말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 언어가 ‘말’이 아닌 ‘춤’이라는 사실이다. 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언어다. 언어가 탄생하기 전, 인간은 몸으로 슬픔을 새겼고, 기쁨을 하늘로 던졌으며, 절망을 발로 구르며 견뎌냈다. 빌리의 도약은 단순히 미학적인 발레 동작이 아니다. 그것은 억압된 존재가 자기 영혼의 감옥을 박차고 나오는 철학적 몸짓이다. 특히 작품 속에서 인상적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 회장 | 밀양시는 지금 아리랑의 물결이다.정선·진도·밀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아리랑이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 3대아리랑연합회’를 출범시킨 것은 단순한 지역 연대가 아니다. 그것은 보존 중심의 시대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새로운 선언이다. 5월 8일 밀양소통협력공간 3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번 출범은 한국 전통음악사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오랫동안 각 지역의 정체성과 향토성 안에서 보존되어 온 아리랑이 이제는 서로의 벽을 허물고, 공동 브랜드와 공동 플랫폼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리랑이 지역의 노래가 아니라 세계인의 노래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자각이다. 이같은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K-Pop과 K-컬처가 세계를 움직이는 지금이야말로 아리랑 세계화의 절호의 타이밍이다. 연합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정선의 깊은 산맥, 진도의 바다와 한(恨), 밀양의 뜨거운 정서가 하나의 큰 강물로 합쳐진 이번 결단은 한국 문화사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올해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헐버트 박사가 아리랑 악보를 채
K-Classic News AI 논평 |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음악계 역시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한 보조 기술이 아니라 작곡과 연주, 편곡, 영상, 유통까지 창작 전반을 흔드는 새로운 질서가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언제나 시대를 움직인 것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과 서사였다. As the AI era fully unfolds, the music world is entering a massive vortex of transformation. AI is no longer a mere supporting tool; it has become a new order reshaping composition, performance, arrangement, visual production, and distribution itself. Yet the essential issue is not technology alone. What has always moved history forward is the human imagination and narrative that answers th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강남구 세곡동 사거리에 위치한 새로운 클래식 음악문화공간 '무지크 이화(Musik Ewha)'가 문을 연다. 피아니스트 강소연, 바이올리니스트 배현희, 더블베이시스트 최지원이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무지크 이화(Musik Ewha)'가 오는 15일 정식 개관하며 공연과 연습, 창작과 교류를 아우르는 복합 음악 플랫폼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대형 공연장 중심의 소비형 공연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자와 호흡할 수 있는 '살롱형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지크 이화'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공간이다. 단순한 연습실이나 대관 공간의 개념을 넘어, 음악가와 관객, 지역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열린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무지크 이화'라는 이름에는 공간을 만든 세 연주자의 정체성과 철학이 담겨 있다. 공동대표인 강소연, 배현희, 최지원 모두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음악인으로, 독일어로 음악을 뜻하는 'Musik'과 'Ewha'를 결합해 공간명을 완성했다. 음악을 중심으로 사람과 예술, 지역을 연결하겠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세계적인 음악 명문 Indiana University Jacobs School of Music 출신 한국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2026 인디애나대학교 동문 음악회(INDIANA UNIVERSITY ALUMNI CONCERT)'가 오는 5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 일신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디애나대학교 동문 연주자들이 모여 선보이는 특별한 실내악 프로젝트로, 베토벤의 고전주의 걸작과 남미 현대음악의 열정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시대와 장르, 문화적 감성이 서로 다른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며 실내악이 지닌 본질적 아름다움과 음악적 깊이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공연의 첫 무대는 Piano Trio in E-flat Major, Op.1 No.1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안수경, 첼리스트 김인하, 피아니스트 이주희가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 초기 실내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낸 출발점으로 평가받으며, 고전주의의 균형감 속에서도 이미 특유의 강렬한 개성과 역동성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세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후원과 기부는 ‘구걸’이 아니라 문화의 동행입니다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요청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핍의 호소이거나 생존을 위한 구걸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가진 문화의 창조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뜻을 공감하는 누군가의 손길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예술은 혼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대 위의 노래는 작곡가와 성악가만이 아니라, 그 가치를 믿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함께 담아낼 때 비로소 시대의 문화가 됩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돈의 논리가 아니라 공감의 가치로 움직이는 문화 공동체, 그것이 바로 이번 콩쿠르가 지향하는 정신입니다. 왜 지금 한국 가곡이어야 하는가 가곡은 태생적으로 대중 산업처럼 거대한 생산성을 갖기 어려운 장르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성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한국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활동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성악가들이 정작 노래할 우리 무대와 우리 레퍼토리가 부족하다는 현실입니다. 기술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 [노유경 리뷰] 한국어 원문과 독일어 번역문 병기 Koreanischer Originaltext mit deutscher Übersetzung 일시: 2026년 5월 8일 금요일 장소: 주독 한국문화원, 베를린 /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저, 베를린 그루네발트 행사: 독·한협회 Deutsch-Koreanische Gesellschaft e.V. 연방 회원총회 및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저 리셉션 주요 내용: 독·한협회 창립 60주년 준비, 지역협회 활동 보고, 임원진 구성, 한·독 시민사회 교류와 문화외교의 현재 베를린에서 마주한 60년 — 독·한협회 연방 회원총회와 그루네발트의 저녁 부제: 2026년 5월 8일, 주독 한국문화원과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돌아본 한·독 시민외교의 시간 2026년 5월 8일, 베를린은 두 개의 의미 있는 시간을 품고 있었다. 라이프치거 광장의 주독 한국문화원에서는 독·한협회, Deutsch-Koreanische Gesellschaft e.V.(DKG)의 연방 회원총회(Bundesmitgliederversammlung)가 열렸고, 그 날 저녁에는 그루네발트의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저에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소피아아트컴퍼니는 자신만의 견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만들어갈 작가를 모집합니다. 이번 공모는 일회성 전시 지원을 넘어, 작가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는 작가디렉팅 그리고 경쟁력있는 미술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미술을 통한 국가간의 문화적 화합으로 예술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1. 공모 개요 공모명 : 소피아아트컴퍼니 오사카 공모전 공모주제 : 자유 주제 (시각 예술 전 분야) 전시 일정 : 2026년 9월 8일~14일 전시 장소 : Kolors Gallery Osaka 大阪市中央区森之宮中央2-10-7 ロイヤル難波宮1F 2. 지원 자격 및 부문 지원 자격 : 나이 및 국적 무관 (신진 및 유망 작가) 모집 부문 : 회화, 조각, 설치 등 현대미술 전 분야 우대 사항 : 현재 타 갤러리와의 전속 계약이 없는 전업 작가 3. 선정작가 특전 Exhibition : -서울 갤러리썬 초대개인전 (2026년 하반기) -Art Cosmopolitan 2027 Abu Dhabi 부스전 초대 Management :중, 장기적 작가 매
K-Classic News GS,Tak & AI 평론 ■ “왜 지금 가곡 콩쿠르인가?” AI 평론:지난해 K-Classic Masterpiece 작곡가 가곡 콘서트에 이어 이번에는 가곡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연장선이라기보다 새로운 방향 전환처럼 보입니다. GS,Tak: 그렇습니다. 지난해 콘서트가 작품을 소개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콩쿠르는 작품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성악계는 유럽 레퍼토리를 얼마나 잘 해석하느냐에 집중해 왔습니다. 물론 그것은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K-컬처 시대가 열렸다면 질문은 달라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노래는 어디 있는가?” “누가 그것을 세계적으로 부를 것인가?”이번 콩쿠르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 “작곡가가 직접 시상하는 구조가 독특합니다” 특히 대표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출제하고 심사와 시상까지 맡는 구조는 국내에서 거의 처음 시도되는 방식 같습니다. 맞습니다. 기존 콩쿠르는 대부분 성악가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작품 중심 시대가 와야 합니다. 결국 살아남는 것은 레퍼토리입니다. 베르디와 푸치니가 살아있는 이유도 작품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