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공연예술진흥 기본 계획 2025-2029 대학로 예술가의 집 (3월 27일 오후 3시~5시) “예술은 공급이 아니라 숨결이다. 예술이 숨을 쉬려면, 관객이 숨을 쉬어야 한다.” “진짜 관객을 길러내는 것, 이것이 문화 강국의 시작.” ‘선순환 생태계’는 원래 자연의 개념에서 유래한 말이다. 태양, 비, 땅,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이 순환 구조 안에서 공존하는 유기적 흐름. 그것은 곧 균형이고, 건강함이며, 지속 가능성이다. 이 개념은 예술 생태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우리 예술 생태계는 과연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공급자 중심의 편중’이라는 악순환 구조에 갇혀 있다. 그 중심에는 관객 부재라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지역의 예술계는 ‘관객 기반’의 부재가 심각하다. 공연을 준비하고도, 무대 아래 채워질 자리가 없다면 그 예술은 호흡조차 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단순히 시민들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공공 예술단체들이 초대권과 무료 티켓을 무분별하게 배포하며, 관객의 가치를 스스로 저하시키는 관행이 뿌리내려 왔기 때문이다. 선순환 생태계의 핵심은 ‘관객 개발’이다. 단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피카소 원형성의 복원이 예술의 독창성, 창의성, 자생력을 회복 현대사회, 특히 도시화된 사회로 올수록 삶의 방식은 점점 평준화된다.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통일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소비자는 광고와 마케팅, 유통 시스템 속에서 정교하게 기획된 상품을 만나고, 핸드폰과 인터넷, 키오스크, 인공지능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에 길들여진다. 생활은 더욱 효율적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 고유의 다양성과 고유성은 점점 약화된다. 그러나 예술은 늘 인간의 본질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원초적 삶의 원형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바로 그 원형성의 복원이 예술의 독창성, 창의성, 자생력을 회복하는 시작점이 된다. 예술사는 이를 증명해왔다. 피카소는 아프리카 토속 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입체주의를 창조했고, 코다이와 바르토크는 헝가리의 민속음악을 채집하고 해석하여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피아졸라는 전통 탱고를 클래식과 재즈 문법으로 재해석해 누에보 탱고라는 장르를 창조했다. 이들은 모두 도시를 떠나 ‘향토성’에서 예술의 씨앗을 발견했고, 그것을 세계 무대에서 꽃피웠다. 우리가 수출할 것은 기술이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3월 27일 오후 3시 5시.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 2025~2029 공청회 (대학로 예술가의 집) 수출 상품은 우리 원형을 해석해 가공한 신상품으로 대한민국은 단연 '콩쿠르 강국'이다. 세계 유수의 음악 콩쿠르 중 손이 닿지 않은 무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수상자가 있는지 통계조차 낼 수 없을 정도다. 그 정점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을 비롯해 바이올린, 성악, 작곡 등 전 장르에서 최고 권위의 상을 거머쥔 한국인들이 있다. 이는 우리 예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결정체이며,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쳐 각 개인이 흘린 피땀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성취는 대체로 서양 클래식 음악, 즉 서양의 연주 기법과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이룩된 것이다. 수많은 콩쿠르 수상자들이 귀국 후 교수가 되거나 현장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순수 솔리스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는 드물다. 이제 상황은 또 한 번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할 무대는 존재하지만, 해외에서의 연주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익히고 연주한 서양 레퍼토리로는 이미 포화 상태인 현지 시장을 돌파할 수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사진 굿스테이지) 25일 서울 종로구 진진수라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관치행정 반대' 기자간담회 직무에 대한 평가없이 '국악인 출신' 만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 최근 국립국악원장 인사를 둘러싼 논쟁에서 반복되는 단어는 ‘전문성’이다. 그러나 이때의 전문성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향한 전문성인가? 가야금을 잘 다루는 연주자, 해금의 기교를 자랑하는 명인, 혹은 국악 이론이나 작곡을 전공한 학자여야만 국립기관의 수장을 맡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직무에 대한 평가 없이 '국악인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을 부여하거나, 반대로 행정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예술기관 수장직을 폄훼하는 이분법적 대립은 본질에서 벗어난 소모적 프레임일 수 있다. 진짜 물어야 할 질문은 이렇다. 지금, 국립국악원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국립국악원이 산하 예술단체의 예술총감독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구조라면, 예술적 비전과 창작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국립국악원은 보다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조직이다. 예산을 확보하고, 해외 문화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국악의 세계화 전략을 조율해야 하는 기관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도시는 아파트와 소비 중심의 구조로 재편된 지 오래다. 서울은 이미 초과잉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일자리를 좇아 여전히 사람들은 수도권으로 몰린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 지역은 인구가 빠져나가고, 경제는 위축되며, 환경과 삶의 질은 점점 더 열악해진다. 이러한 흐름을 방치한 채 100년 대계의 국가 경영을 논할 수 있을까. 공존할 수 없는 생태계는 결국 모두가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로 귀결된다. 지금은 균형의 힘을 발휘할 때다. 경제적 균형, 인구의 분산, 그리고 문화 창작의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 도시는 생산보다는 소비 중심의 구조다. 창작의 출발점이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유통하고 소비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세계를 향해 진출하려는 K-콘텐츠의 미래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새로운 창작의 힘에 달려 있다. 해방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서구의 예술을 수입하고 모방했다. 이제는 우리 안의 원형을 바탕으로, 한국형 콘텐츠의 뿌리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해내야 할 시점이다. K-Arts, K-Classic의 자립은 곧 예술주권의 회복이며,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문화 항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로댕 칼레의 시민들 조각상 분열된 대한민국, 위기의 징후들 오늘날 대한민국은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 정치는 국민을 반으로 갈라놓고, 사회는 반목과 대립으로 얼룩져 있다. 이러한 혼란이 장기화되면 국가 신인도는 물론 안보, 경제, 산업, 교육, 문화 전 분야에 악영향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된다. 특히 민생은 갈수록 버겁고, 서민들의 삶은 갈 길을 잃는다. 수출에 의존해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국가 신뢰도가 하락한다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바로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며, 수출 경쟁력과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신뢰는 돈이다. 문화도 예외일 수 없다. 문화의 힘, 예술의 책무 이러한 시기야말로 국민 의식을 바로 세우고 올바른 국가관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정치가 아닌 문화의 힘, 예술의 역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진정한 변화는 늘 문화예술의 언어로 시작되었다. 혁명의 시작을 시인들이 알렸고, 민중의 분노를 화가들이 캔버스에 옮겼으며, 시대를 바꾸는 노래가 광장에서 먼저 울렸다. 베르디의 오페라들이 대표적이다. ‘나부코’, ‘리골레토’, ‘아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한국피아노학회의 발전 방안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따라 걷는 피아니스트가 산다 길은 곧 운명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때로는 되돌아가야 하며, 예상치 못한 고난과 좌절을 겪기도 한다. 그렇기에 선택은 결정적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도전과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낡은 길, 누구나 가는 길, 결국 막혀버리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길을 잃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산을 뚫고, 강을 건너며, 우리는 스스로 길을 개척한다. 피아노는 해방 이후, 금의환향의 상징이었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임용되며, 화려한 협주곡 무대에 서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역사는 흐른다. 더 이상 우리는 그 보랏빛 환상 속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낡은 제도의 틀과 오랜 관습은 쉽게 벗어던질 수 없는 굴레가 되어 우리를 얽매고 있다. 오늘날 피아노의 확장은 한계에 부딪혔다. 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그리고 피아노로 생존할 기반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피아노를 위한 새로운 길이 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기획 배경 과거 클래식 음악은 유럽 및 미국의 유명 음반사(도이치 그라모폰, EMI, 소니 클래시컬 등)를 중심으로 브랜드화되었으며, 음반 레이블이 곧 음악적 권위와 가치를 상징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이 중심이 된 현시점에서는 음반보다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의 브랜드 전략이 필수적이다. K-Pop과 BTS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빌보드 차트까지 바꾸었듯, K-Classic도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드 인식과 평가 기준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K-Classic은 초기 브랜드 정착 단계에 있으며, 이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하나의 확실한 가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실체화, 연주자 및 작곡가들의 인식 강화, 글로벌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 K-Classic 브랜드 인식 및 가치 확립 필요성 1. K-Classic이 단순한 개념이 아닌 실체가 되어야 한다. 현재 K-Classic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브랜드 경험이 부족하다. 음악가, 연주자, 작곡가, 기관, 그리고 대중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2. 연주자 및 작곡가들에게 K-Classic이 가져다줄 가치 인식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Ⅰ. 기획 배경 K-Classic은 지난 12년간 하나의 소통 어휘로 정착해 왔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작곡가와 그들의 작품이 구체적으로 매개되어야 한다. 오늘날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명곡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소비되지만, 현대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은 청중에게 전달될 매개가 부족하다. 따라서 K-Classic의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작곡가들의 작품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K-Classic이 작곡가와 협업하여, 브랜드 가치와 창작자의 입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시작을 미룬다면 과정도 늦어지고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첫걸음을 뗀다. Ⅱ. K-Classic과 작곡가의 소속 관계 필요성 1. K-Classic의 확장성과 정체성 강화 K-Classic은 단순한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콘텐츠와 실체적 활동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K-Classic의 이름 아래 작곡가들이 활동하고, 그들의 작품이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2. 작곡가의 작품 활성화 및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장혜원 이사장의 탁월한 리더십에 의해 탄탄하게 구축된 세계 최고의 피아노 학회 (송인호 굿스테이지 발행인 촬영) (3월 8일 마포의 한 중국식당에서) 제 2의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도약과 비전의 설계를 짜야 할 시간 사회 전 분야에는 저마다 학회가 있다. 학회는 말 그대로 아카데미를 표방하는 순수 비영리단체로서 회원 상호의 학술, 연구, 연주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이처럼 탄탄하게 구축된 단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오늘의 피아노 학회(이사장 장혜원, 회장 조지현)가 구축된데는 장 이사장의 헌신과 노력, 리더십이 존재한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제 2의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도약과 비전의 설계를 짜야 할 시간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 지회의 눈부신 성과가 돋보여 참석자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있었다. (학회는 1천명이 넘는 교수, 강사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그러나 자화자찬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우리를 냉철하게 보고 새 길을 개척해야 할 타이밍이다. 피아노가 전 시대에서 처럼 성장 기류가 아니라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실을 솔직하게 받아 들여야만 한다. 수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