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작가 이상은 날개가 가렵다고 하면서, 날고 싶다고 외쳤잖아요. 우리 모든 창작 악보의 꿈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한기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
Q:근자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작곡가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요. 그 중요한 2025년의 작품 발표를 좀 알려주세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한국의 4계”가 있고, Korean Simple Suite No.1은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조현선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또한, 2010년 I Musici의 위촉으로 작곡했던 “Arirang” for Strings가 멕시코에서 연주되었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도라지”, “몽금포”, “한강수” 세 곡의 타령은 고택음악회에서 이경선 교수가 연주하였고요, 11월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세종음악콩쿨 초등,중등,고등부에 저의 곡들이 콩쿨지정곡으로 연주되었습니다.
한편,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라는 제목으로 Blue Griffin Recording Label을 통해 미국에서 음원이 출시되었으며, 이 음반에는 본인이 작곡한 기악곡 6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구경북가곡협회에서 몇곡의 성악곡이 발표되었습니다.
Q:바이올린을 한 작곡가로서 기악곡만 쓴다라는 인식을 갖는데 알고 보니 많은 성악곡 또 합창곡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 연유를 설명해 주세요
제가 성악곡을 쓰는 이유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성가대에서 청일점 보이소프라노로 활동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근원적인 그리움 때문인 듯합니다. 또한, 인성은 100% 자연악기로서 가장 감동적인 표현 수단이라는 점도 큰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1982년 난파음악제 작곡 부문과 1983년 대구직할시 승격 기념 작곡 공모에서 입상한 작품들 역시 모두 성악곡이었습니다. 게다가 저의 작품번호 1번 또한 성악곡이었지요. 결국 성악곡을 쓰는 것은 저의 운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가곡의 지향점 또 가곡에 향토를 담아내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우리의 정신을 표현하는 일은 곧 우리의 정신을 지켜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시에 곡이 입혀지는 것은, 시 자체가 우리글로 씌여졌으니 이미 절반은 순수하게 우리의 것이며, 나머지 절반도 작곡자 각자의 음악적 어법으로 완성하여야 되겠지요. 한국의 작곡자라면 한국의 정신을 담아내야 한다는 기초적 의무감은 모두 가지고 있어서, 비록 작곡자마다 표현 방식은 다를지라도, “우리의 것을 표현해낸다”라는 목표의 지향점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양 악기와 국악기의 조화들을 통해서 우리의 창작 세계, 특히 케이 클래식이 추구하는 융합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만, 제 나름대로는 송구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국악기의 연주법이나 각 악기의 특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처음에는, 제시된 여러 종류의 악기중에 어떤 악기를 선택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평생 함께해온 활로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지속음 연주가 가능한 해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강 건너 불빛이 더 아름답다'. 이후 몇 작품을 더 소개해 주세요
이 곡이 21년 12월에 작곡되었으니 만4년전 이로군요. 그로부터 이번에 작곡한 ”봄아 오너라“를 포함하면 성악곡만 44곡이 더 작곡되었습니다. 마음에 남는 곡으로는, 고된 이민 생활에서도 늘 고국을 그리는 마음으로 씌여진 시에 곡을 붙인, 즉 캐나다 캘거리 문협시인들과의 교류에서 탄생한 ”연지동 한옥“, ”나의 조국“, ”그게 나요”를 포함하여 “가을에는 그대와”, “등뒤의 사람”, “고향은 사람을 낳고”등이 있습니다.
이번 '봄아 오너라'는 즉흥적인 3분 만에 쓴 작사인데, 여기에 곡을 붙이면서 어떤 감흥을 떠올리셨는지요?

이경선 예술감독
“논두렁”, “진달래”, “강건너”라는 단어들은 어려웠던 1950~60년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들은 한국적 정서를 듬뿍 담고 있으며, 동시에 어린 시절의 감성을 일깨우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단어들이 우리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정신력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간절하고, 간절하면서도 애절하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 곡이 감동적으로 연주되어 청중에게도 작시자와 작곡자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