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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 한국 창작음악의 새로운 도약

K-Classic News  이건희 기자 |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이 올해 여러 무대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어떤 반향을 체감하셨는지요?

 

올해 초 울산시립합창단 신년 음악회와 9월 광주시립합창단 정기 200회 기념 공연에서 부산·대구 시립합창단이 합류해 합동 무대를 꾸몄습니다.한국 창작 칸타타 역사에서 보기 드문 규모였고, 무엇보다 객석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우리 합창사에 새로운 전기(轉機)”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합창음악이 주는 울림이 특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합창은 기악과는 달리 모국어의 직설적인 호소력을 갖습니다. 특히 <송 오브 아리랑>은 단순한 선율을 넘어 민족의 전설, 역사, 굴곡진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냅니다.하와이 사탕수수밭, 중앙아시아 설원, 기차 지붕 위에 실려가던 동포들… 이 모든 장면이 아리랑의 선율 속에서 펼쳐지지요.

 

앞으로 이 작품이 어떻게 자리 잡기를 원하십니까?

 

장기적으로는 상설 레퍼토리로 정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의 주요 합창단들이 언제든 공연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더 나아가 일본·동남아시아, 유럽 등 세겨합창단과의 교류 무대로 확장되길 희망합니다. ‘아리랑’을 세계인이 함께 부를 수 있는 합창곡으로 키우는 것이 비전입니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공공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백인(百人) 오피니언 리더 초청 콘서트 같은 살롱 문화 모임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 자리에서 “왜 아리랑인가? 왜 이 칸타타를 들어야 하는가?”를 분명히 알릴 수 있습니다.

 

K-Classic과 예술가 일자리 창출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저는 늘 “예술은 일자리와 직결된다”고 말해왔습니다. 해방 이후 수입 서양문화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한 창작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K-Classic 특강, 창작음악 공연 확대는 예술가들의 무대를 늘려주고, 동시에 한국형 문화산업 구조 전환의 마중물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리랑이 세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길 바라십니까?

 

K-pop과 BTS가 지구촌을 뒤흔든 지금, 세계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과 수요는 놀라울 만큼 달라졌습니다.이제는 우리의 정서가 담긴 아리랑이 과거의 민요를 넘어 오늘과 미래를 여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송 오브 아리랑>은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창작된 K-콘텐츠로서, 이번 광주·부산·대구 합동 연주가 새로운 도약점이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기자 코멘트
탁계석 평론가의 말처럼, <송 오브 아리랑>은 단순한 합창곡이 아니라 한국문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무대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