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경민(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사무국장)|

(사)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는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글씨를 예술로, 한글을 세계로”라는 표어 아래 일본 순회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류는 단순한 예술 교류를 넘어, 한글을 매개로 한 민간 문화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2024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고시엔 고교야구 대회에서 일본 전역 4,000여 고등학교를 제치고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한 학교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전교생 160명의 작은 학교, 바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그 주인공입니다. 결승전에서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는 NHK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어 일본 사회에 깊은 울림과 한국 교포 사회에 큰 감동을 전한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사)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임정수 이사장은 직접 한글 캘리그라피로 쓴 교가 작품을 학교에 기증하였으며, 재학생들이 아름다운 한글 서체로 교가를 배우고 익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이사장의 저서 4권도 함께 기증되어 학생들이 한글 캘리그라피의 미학과 한국적 정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었습니다.
이날 기증식에는 학교 설립자인 왕청일 회장(왕미술관 설립자)을 비롯해 손두형 전시추진단장, 김경민 사무국장, 한경수, 손삼영, 임옥례, 이재진, 이광석, 송진규 등 협회 작가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아름다운 한글로 새겨진 교가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힘찬 응원의 글꽃이 되었으며, 양국의 문화가 언어와 예술로 하나 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해에 한글의 예술성과 정신이 일본 현지에 전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으며, 한글을 통한 한일 민간교류 사절단의 역할을 실감케 한 순간이었습니다.
한글 캘리그라피로 다시 기록된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이제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시대를 잇는 평화의 메시지이자 예술로 피어난 우정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