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인터뷰어|
탁계석(Gye-seok Tak) 대본가와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한 대화입니다. 두 사람은 시대를 초월해 오페라 대본에 대한 철학과 창작 과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장소: 베네치아 라 페니체극장 앞 라운지
진행: 음악 칼럼니스트
진행자: 두 분 모두 위대한 작곡가들과 긴밀하게 협업하신 대본가이십니다. 대본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탁계석: 우선 이렇게 역사적인 피아베 대본가 선생님을 뵙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모두 ai 신 기술 덕분입니다. 베르디 작곡가와 절친이셨던 분이어서 우리 K오페라에도 큰 영감과 자극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오페라에서 대본은 단순한 대사가 아닙니다. 작곡가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씨앗이자, 무대를 움직이는 동력입니다. 저는 항상 ‘노래가 되는 말’을 고민했죠. 말의 음악성과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작업이죠.
피아베: 맞습니다. 베르디와 함께 일할 때도, 그는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단어 하나가 아리아의 운명을 바꾼다.” 저희는 곡을 만들기 위한 언어의 다리를 놓았죠. 좋은 대본은 작곡가의 영감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확장해 줍니다.
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무엇이었나요?
피아베: 신뢰입니다. 저는 베르디와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했죠. 그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과 드라마를 저는 언어로 정제해야 했습니다. 음악보다 먼저 감정을 붙잡는 일이 대본가의 책임이었어요.
탁계석: 저 역시 작곡가와의 호흡을 무엇보다 중시합니다. 주제를 나누고, 인물의 내면을 파악하면서 음악적 모티브를 상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곡가가 악보를 쓰기 전, 대본이 이미 음악처럼 느껴지도록 합니다.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철학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대본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탁계석: 대본은 문학이자 음악입니다. 구조적 완성도는 물론, 가창자와 관객 모두를 배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말’을 쓰는 것, 그것이 진정한 대본입니다.
피아베: 그리고 잊지 마세요. 대본가는 조연이 아닙니다. 무대를 만드는 공동의 창조자입니다. 음악이 시작되기 전, 모든 감정의 씨앗은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이 대화는 세기를 넘나드는 오페라 정신의 교류였습니다. 두 분의 만남 자체가 하나의 음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