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 퓨리뷰] 비발디 사계와 박영란 사계 맞짱뜨나?

홍성훈 마이스터의 홍매화 오르겔이 테마를 이끄는 '지리산 사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Jiri Mountain: Four Seasons”​

Orgel, Haeguem, Guitar,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s, Female Voice and Orchestra​  

 

 

국악과 양악, 융합 편성의 자연과 생명 소멸을 노래하는 대서사가 될 것 

 

오래 전에 레코드 회사에서는 매년  음반 차트를 발표했다. 해마다 부동의 1위가 비발디 사계다.  우리보다 사계절이 또렷하지도 않은 이탈리아에서 어떻게 이런 명곡이 나왔단 말인가? 우리나라 작곡가들은 뭘하는가?  의문이 자주 들기도 했다. 그래서 필자도 '산사의 사계' 라는 소품을 만든 적이 있고 이어서 여러 작곡가들도 주제의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번 사계는 특이하게도 오르겔이 주인공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리산 사계'는 홍성훈 오르겔 마이스터의 작품 홍매화 오르겔을 주축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해금, 클래식 기타, 국악기, 구음,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여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환경음악제의 위촉 곡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테마를 다채롭고 생동감있게 풀어내어 비발디와 차별화되는 오늘의 사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동시에 지리산의 국제적 명성도 획득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이니까 박영란 작곡가의 역량에 달린 것 아니겠는가!

 

내용은 ​​ 지리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대자연 소리(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소리, 천둥번개소리 등) 묘사하고 있어 비발디가 쓴 소네트와 비슷하다. 그러나 ​​​자연의 생성과 소멸, 순환 과정 및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곡이어서 사계 보다는 폭이 깊고 편성에서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K클래식 대표 작곡가로 주목 받는 세계의 명곡이 되었으면 


박영란 작곡는 K클래식 대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으로, 지난 달에는 여순사건을 작품화 한 1948 '바다에 핀 동백'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박 작곡가는 '​지리산 사계'를 통해 지리산의 생명 가득한 소리와 지속 가능한 내일을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르겔: 김혜원. 해금: 김준희(경북대 교수). 키타: 배장흠. 거문고 및 구음: 안은정(전라북도립국악원 거문고 부수석).  국악타악기: 박재철

 

여수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창단 12년의 관객 기반이 탄탄한 민간 교향악단으로 강해수 총감독, 문정숙 예술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