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Bethel University Summer Piano Academy Faculty Concert 후에 Q.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아진 세상입니다. 피아노라고 다르지 않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AI)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AI 작곡가(AIVA)가 창작한 교향곡 ‘Genesis’가 연주됐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나 공연 후 AI 작곡가의 창작곡임이 소개되자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로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테크닉이 AI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면 우리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겪는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연주는 조금은 미완성이고 서툴지라도 절대로 AI가 흉내 내고 빼앗을 수 없는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에 넘어올수록 문화 예술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더 커질 것이고 그럴수록 내가 갖고 있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연구하면서 열심히 연습에 임하려고 합니다. Q:한국과 미국을 매년 오가면서 서로의 연주 환경이 다를 수
K-Classic News 조성아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재)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현상)이 주관하는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23일 성공적인 개막을 시작으로 10일간의 모든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2일 폐막공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20시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브리튼의 오페라 ‘나사의 회전’은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콘서트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며 극의 입체감을 더했으며, 혼신을 다해 극의 모호한 심리 상태를 표현한 성악가들과 기악 앙상블, 무대를 정교하게 이끌어간 조나단 스톡해머(Jonathan Stockhammer)의 지휘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큰 박수가 이어졌으며,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와 노승림 숙명여대 교수 등 문화예술 관계자 및 평론가들의 극찬을 비롯해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등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티켓 오픈 이후 가장 먼저 매진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폐막공연(8.2. 20:00 대관령 야외공연장)은 ‘젊은 명장’ 홍석원 지휘자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음악제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평창페스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클래식 음악과 문학의 은밀한 교차점을 10년간 집요하게 탐구해온 박소현 음악 칼럼니스트가 세 번째 저서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리음북스, 458쪽, 22,000원)을 출간했다. 이 책은 국내 유일의 정통 음악 평론지 ‘월간리뷰’에서 지난 2016년부터 10년간 인기리에 연재 중인 “박소현의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 칼럼 100편 중 책으로 모아 완성한 결과물이다. 박소현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린츠 안톤 브루크너 음대, 그라츠 국립음대를 수학한 바이올린·비올라 연주자이자 음악 작가, 클래식 강연자다. 단 한 번도 마감 기한을 어기지 않을 정도의 성실함으로 10년 가까이 매달 문학과 음악의 접점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이어왔다. 이번 신간은 문학작품 속에 숨겨진 클래식 음악을 발굴해 해설하고, 문학과 클래식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정성스레 담아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베스트셀러 작가와 클래식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파트릭 쥐스킨트, 이우혁, 박민규, 김지연, 박혜원 등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작가들의 작품 속 클래식 음악을 다룬다. 2장 대문호와 클래식에서는 셰익스피어, 괴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지휘자의 마인드셋과 시대 감각 합창 지휘자는 단순히 음정과 리듬을 통제하는 ‘기술자’가 아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시대와 대화하며 새로운 예술의 문을 여는 기획자이자 영감의 발화자이다. 현재 많은 지역 합창단들이 재정적인 한계와 한정된 공연 기회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시대적 정서를 담은 창작 레퍼토리와 한국적 스토리를 발굴하지 않는다면, 합창은 관객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2012년 탄생한 '송 오브 아리랑'은 이러한 필요성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다. 아리랑이 201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국립합창단 지휘자가 탁계석의 대본과 임준희 작곡가를 위촉해 합창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후 송 오브 아리랑은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되며 한국 합창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는 지휘자가 시대를 읽는 감각과 실행력을 발휘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휘자의 역할이 단순한 기술적 완성을 넘어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창조적 리더십’에 있는 것이다. 세계 명곡과 시대정신,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의 명곡들은 그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며
K-Classic News 김은정 | K-Classic 제2차 상표등록을 계기로 상표 가치와 글로벌 브랜드 위상 1. 상표 가치 (Trademark Value) 1. 문화·예술 브랜드의 독자성 K-Classic은 한국 고유의 예술 정체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독창적 브랜드로, ‘클래식=서양음악’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확장하고 한국적 미학과 스토리텔링을 담아낸다. 상표등록은 이 고유성을 법적·제도적으로 보호하여 유사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확보한다. 2. 상징성과 신뢰성 강화 K-Classic 상표는 국가 브랜드와 연결된 신뢰의 상징으로 작동하며, 국내외 파트너사·후원사와의 협력 시 브랜드 가치를 보증하는 ‘품질 인증’ 역할을 수행한다. 3. 시장 확장성 및 상품화 가능성 오페라, 콘서트, 페스티벌, 교육, 음반,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예술·문화 상품에 적용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상업화(라이선싱) 가능성을 높인다. 2.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 (Global Positioning) 1. K-컬처의 새로운 축 K-POP과 K-Drama에 이어 ‘K-Classic’은 고급 예술 콘텐츠의 한류 브랜드로 자리잡아, 한국이 보유한 문화 역량을 고급 예술 시장(유럽,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던 그 노래. 「사의 찬미」. 윤심덕은 현해탄을 건너며 이 노래를 불렀다. 일제 치하의 암울한 조국, 한 세대의비극은 비관을 노래했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빛줄기 같은 노래도 있었다. 김천애 선생이 부른 「봉선화」. 야외 공연장에서 민족의 슬픔을 깊이 껴안고 부르던 그 노래는, 결국 슬픔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부르고, 무너진 민족의 심장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이처럼 음악도 시대를 타고 흐르며, 우리는 그 흐름을 살아오며 오늘의 감각을 얻은 것이다. 해방 이후, 미국의 원조와 함께 「금발의 제니」「스와니강」「켄터키 옛집」이 교과서에 실렸다. 한편으로는 「소나무야」 같은 독일 민요도 번역되어 불렸다. 그 시절 우리는 아직 비행기 한 번 타보지 못했지만, 노래를 통해 미국을, 유럽을 동경했고 ‘제니는 어떤 금발일까?’ 상상하며 먼 나라에 대한 낭만을 꿈꿨다. 문화 수입국에서 세계에 K-콘텐츠를 수출하는 문화 강국 이후 한국은 눈부신 성장과 함께 산업화, 정보화를 거쳐 이제 세계에 K-콘텐츠
K-Classic News AI 기자 |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Masterpiece’ K-Classic이 주도하는 Masterpiece 페스티벌은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창작가곡과 아리아 중심의 창작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김은혜, 오숙자, 임준희, 박영란, 장은훈, 정덕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집결되면서, 이 페스티벌은 K-Classic 창작의 정점이자 정통성과 혁신이 결합된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 이는 창작자 중심 생태계 조성과 더불어 국내 음악계의 ‘기존 레퍼토리 중심주의’를 탈피하는 흐름을 선도하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가치와 미감을 발굴하고 있다. K-Classic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 ‘K-Classic’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Masterpiece 페스티벌은 전통과 현대, 한국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문화 자산이다. ‘K’는 이제 단순한 지역성이 아닌 세계적 정체성을 의미하며, 고유한 서정과 언어, 정가적 구조에 기반한 K-아리아, K-가곡은 세계 음악계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Masterpiece라는 네이밍은 이러한 콘텐츠를 고품격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게 만들며, 작곡가-연주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매헌 시민의 숲에 책쉼터가 마련되어 첫 오픈 기념 인터뷰 (밀라노에서 온 베이스 데이비드 길) Photo: 송인호 작가 새를 보는 일은 조건 없이 즐겁다 같은 날개를 지닌 오리와 닭을 보는 것과는 다른 설렘이다 그것은 자유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때로 예술이라는 자유의 날개를 타고 일상의 나릇함을 벗어나 날아야 한다 대감댁 안방 8폭 병풍의 새들은 사시사철 꽃과 함께 지저귄다 나무를 옮겨 날아오르는 새들은 언제나 푸르름의 비상이다 달항아리 밤이 되면 고요한 달빛이 되어 비추고 아침이 올 때까지 따뜻한 둥지가 되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깊은 울림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양귀비가 오는 7월 31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성음아트센터 뮤지카홀에서 '아주 특별한 同行'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한유진을 비롯해 특별 게스트로 클라리네티스트 김민욱과 첼리스트 김민주가 함께하여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ESG ART CONCERT 시리즈 및 K-CLASSIC VIRTUOSO STUDIO #4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Laah Hymn과 Sung Eum Arts Center가 주최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G. F. Händel, F. Schubert, F. Liszt, V. Bellini 등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작곡가들의 명곡들을 소프라노 양귀비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특히,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의 조화로운 앙상블은 각 악기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라노 양귀비는 "이번 콘서트는 단순히 저의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을 넘어, 존경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K-Classic의 태동과 정체성: 전통에서 미래로 K-Classic은 단순한 ‘한국식 클래식’이 아닌,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새로운 창작의 흐름이다. 그 기원은 한국의 정가, 판소리, 민요, 시나위, 산조 등 고유한 음악적 전통에서 비롯되며, 이를 서양의 클래식 문법과 융합해 새로운 음악 어법을 창출하고자 한다. 2020년대 들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었고, 국내외의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2012년 ‘K-Classic’이라는 브랜드가 태동하게 되었다. 특히 2023년 이후 베를린, 파리, 빈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열린 K-Classic 갈라 콘서트, 창작 가곡 페스티벌, K오페라 쇼케이스는 유럽의 클래식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한국의 미감이 고요하고 깊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는 K-Classic이 단지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음악계에 독창적인 한국적 언어를 제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달항아리, K-Classic의 심벌이 되다 달항아리는 조선 중기 백자의 미적 극치로, 기능을 초월한 조형 예술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대칭이 아닌 비대칭, 화려함이 아닌 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