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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동호인합창페스티벌연다

원주 문막 야외 공연장-유알 컬처파크 사운드 포커싱 홀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4월 5일 식목일을  '합창 심는 날((合心)'로 정한 Chorus News 가 발간을 앞두고 뭔가 일을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 과제가 코로나19로 오래 연습을 못하고 있는 동호인 합창이다. 이러다 자칫 생태계가 망가트려 지는게  아닌가 하는 경고음이 들렸다. 국립, 시립의 직업합창단은 문제가 없겠지만 자율성의 동호인 합창단들이 참으로 걱정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코로나로 최악의 상황에서, 움직이면 비용이 들어가는 공간 확보가 문제다. 몇 번 갔던 원주 문막에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유알 컬처파크 사운드 포커싱홀이 떠올랐다. 이형호 건축가에게 우리 동호인 합창단들을 살려야 한다. 공익적인 사용을 할 것이라며 다짜고짜 공간을 좀 내놓으라 소리쳤다. 그랬더니 이 건축가는 단숨에 “공공성 목적에 주인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배짱 있게 무대에 서는 예술가가 주인이지요" 라며 웃으면서 공간을 내놓는다.

 

동호인 합창 페스티벌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기는 연습을 해야 하니, 5월 쯤이 좋겠다. 몇몇 곳에 연락하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라며 서로들 돕겠다고 한다. 다음 주부터 기획을 짜고, 참여할 단체 공모에 들어간다. 언론사는 물론 한국사회공헌협회 등 어둠에서 불을 밝히는 심정으로 모두가 나서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것이다.

 

세계적인 특허품으로 향후 극장공간의 이동이 예상된다 

 

사운드 포커싱홀은 세계적인 특허품으로 야외공연장이면서도 마이크 사용을 하지 않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얼마 전에는 도봉구에도 만들어졌다. 지자체 및 이태리에서도 공간 설립을 위해 미팅이 줄을 잇고 있다. 머지않아 이런 공간들이 많이 생겨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극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 공공극장의 주인이 시중의  ‘건물주’가 되어서는 예술이 자유를 잃는다. 예술가에 의한 예술가를 위한 예술 공간이 앞으론 민간에 의해 선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크나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오늘의 혼돈과 좌절에서 한 줄기 빛이 가슴을 틔워 주는 것만 같다. 운동선수가 경기가 없으면 목표를 잃는다. 무대에 서는 설레임이 있어야 합창단이 살아난다.  다시금 공간을 무상제공해 주시는 이형호 건축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