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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감각의 장면… 청주미술스튜디오, 7회차 전시 18일부터

  • 등록 2025.12.16 08:10:09

강지윤 작가 ‘감은 눈꺼풀의 뒷면에서’, 민혜기 작가 ‘사이’ 개최

 

K-Classic News 기자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9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개인전을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릴레이 프로젝트는 입주작가들의 실험적 창작을 지원하며 매 2주마다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곱 번째 릴레이전은 강지윤 작가의 ‘감은 눈꺼풀의 뒷면에서’와 민혜기 작가의 ‘사이’로, 스튜디오 전관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지윤 작가는 설치와 영상 매체를 통해 맹점, 양안시차, 흐릿한 초점, 역상 등 시각적 오류에서 출발하여 ‘본다’는 행위의 역설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미지의 가장 밝은 면이 아니라, 지나간 이후에 남겨지는 잔상과 얼룩, 어둠 속에서 다시 떠오르는 감각 등 이미지 바깥의 영역을 조명한다.

 

천장에 가려진 영상, 긴 암전, 최소한의 움직임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시각적 확신보다 감각적 흔적에 귀 기울이게 하며,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체감하도록 이끈다.

 

민혜기 작가는 코딩, 알고리즘, 인공지능과 기계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조각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물질성과 운동성에 주목한 그는 전구, 돌, 신발 등 상징적 오브제를 기계장치와 결합해, 물리적 움직임 자체가 하나의 서사 구조를 형성하도록 정교하게 설계한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흐려진 촉각적 감각을 전시 공간에서 다시 회복시키는 그의 작업은 관객마다 다르게 경험되는 열린 해석을 만들어내며, 움직임이 곧 의미가 되는 독특한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4시에 진행하며,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 작가가 직접 작품을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돼 작품의 제작 과정과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장은 “두 작가의 작업은 시각예술이 관객에게 요구하는 감각의 확장을 서로 다른 지점에서 제안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것, 움직이는 것, 감지되는 것들을 사유하게 하는 동시대적 탐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