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lassic News 기자 | 서울시는 9월 26일 개막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장기적인 우천 등 열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개막 33일째인 29일 기준, 누적 관람객 50만 명을 넘어서며 높은 시민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9일 하루 동안만 도슨트 투어 신청자 3,000여 명을 기록하며, 날씨가 회복된 이후 관람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제4회 서울비엔날레보다 훨씬 빠른 증가세로, 도시건축 전시가 시민의 일상 속으로 한층 가까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서울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일상 속 건축을 시민의 감각과 일상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전시 방식을 선보였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주요 전시장으로 삼아 접근성을 높였으며, 시민 누구나 도시건축을 걷고,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제전은 건축물의 외관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시민이 마주하고 교감하는 일상의 장’으로 재해석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을 거닐며 작품을 촬영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도시와 건축이 전하는 감정적 울림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몰입형 전시 구성과 자발적 온라인 확산이 관람객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시전은 15개국, 21개 도시의 건축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건축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다소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 건축 담론을 ‘도시의 얼굴’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 도시의 정체성과 시대의 흐름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관람객들로부터 ‘건축이 이렇게 흥미롭고 가까운 이야기일 수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울전 《펼쳐보는 서울》은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도시 공간과 건축을 재구성한 전시로,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며 서울의 주요 건축물과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구성은 시민이 ‘내가 사는 도시’를 친근하게 바라보도록 유도하며, 서울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각을 제공했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인공지능(AI)과 관람객 참여형 미디어를 결합해 건축과 도시공간이 인간의 감성·기억·공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전 세계 시민이 함께 만든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전시는 ‘보는 공간’에서 ‘함께 만드는 경험’으로 확장됐으며, 특히 젊은 세대와 해외 관람객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올해 서울비엔날레는 전시 콘텐츠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시민참여와 체험 요소를 강화해 관람 접근성을 높였다. 관람객들은 ‘건축의 외관은 나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는가’라는 질문을 시민 스스로 던지며, 도시와 건축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높은 관람객 수와 활기찬 현장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도시건축을 시민의 일상적 감각으로 풀어낸 이번 서울비엔날레가 함께 즐기는 도시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폐막까지 시민들이 도시와 건축을 새롭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18일 폐막을 앞두고 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시민참여 이벤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Final Week! 현장 방문 인증 이벤트’를 운영한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품과 함께 시민참여의 즐거움을 더하며, 막바지 관람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5회 서울비엔날레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