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특별전 ‘성파선예전’의 참여작가 성파 스님이 12일 통도사 보경호(寶鏡湖)에서 새로운 전시 ‘물 위의 전시 – 자유에로’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500여 명의 스님·신도가 성파 스님의 옻칠 회화 작품을 보경호 수면 위로 띄우는 퍼포먼스와 함께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전통 한지 제작 기법의 한계를 넘어선 100미터 한지를 선보인 성파 스님의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도전의 연장선이다.
공간을 넘어 자연 그 자체를 미술관으로 삼아 잔잔하고도 맑은 호수 위에 총 200여 점의 옻칠 회화를 띄우고, 바람과 물결의 움직임에 따라 제목 그대로 자유롭게 유영하게 만든 성파 스님은 “호숫가를 거닐며 가만히 작품을 응시하다 보면 그 속에 하늘도 들어있고, 산도 들어있고, 바람도 들어있고, 나도 들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마음은 영축산 속 보배로운 거울 같은 호수와 같으니, 고요히 가라앉으면 모든 진리를 그대로 비추고, 그 안에서 무한한 지혜의 빛이 스스로 밝게 드러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시가 펼쳐지는 보경호는 ‘영축산을 가득 품고 영산의 향기를 세상에 전한다’는 뜻을 담아 2024년에 조성한 인공 호수다. 맑고 잔잔한 호수 위로 영축산의 그림자가 비추고 인근에 4만 평의 메밀꽃밭이 설원처럼 펼쳐져 더욱 장관을 이룬다.
‘靈鷲山中寶鏡湖, 景光無盡自明來’(영축산중보경호, 경광무진자명래) 영축산에 있는 보배 같은 거울 호수,그 경치와 빛은 끝이 없이 저절로 밝게 다가온다’는 스님의 한시처럼, 자연의 색이 담긴 옻칠 그림들이 빛과 바람의 흐름에 따라 장엄하고 아름답게 물 위를 수놓을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통도사 보경호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1960년 출가 이래 서예, 한국화, 도자, 조각, 염색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평생 연구해온 수행자이자 예술가다. 현재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 ‘성파선예전(性坡禪藝展)-명명백백(明明白白)’으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전시 관람을 위해 방문하면서 더욱 주목을 얻었으며, 수행의 길을 걷는 스님들은 물론 종교를 불문하고 마음의 고요를 찾고자 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성파선예전을 비롯해 역대급 공예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곳,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일까지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