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Classic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의 비전과 완성
나는 언론인이 아니다. 글을 쓰고, 무대를 보며, 수많은 예술가를 만났지만, 그 흔적은 크게 남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그 '남지 않음' 속에서 나는 길을 찾았다. 남는 것은 결국 '작품'뿐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어려운 진실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수십 년간 비평을 통해 많은 공연과 창작자들을 지켜보았다. 감동은 있었지만, 그 감동은 허공에서 사라졌다. 이유는 명확했다. 작품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지속성이 없다. 예술은 존엄하지만, 시장은 현실이다. 아무리 탁월한 예술가가 있어도, 작품이 소비되지 않는 땅에서 창작은 생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2012 13년 전에 'K-Classic'이란 이름을 만들었다. 상품이 되기 위해선 브랜드가 필요했고, 그 브랜드에 우리의 예술을 실어야 했다. 그것이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라는 상징성의 무대다.
그래서 마스터피스는 하나의 결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상품화를 위한 시작일 뿐이다. 왠만한 유명세나 실력만으론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없다. 개별 예술가의 이름이 한계가 있고, 작품 하나하나의 유통력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브랜드’가 필요하다. K-Classic이라는 깃발 아래,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 탑재되어야 비로소 완성된 예술 상품으로 시장에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오랜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이야기다. 그래도 길은 멀어도 가야 할 길은 가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기술도 아니다. 정신과 전통이다. 한국의 얼과 미학, 그리고 신명의 산조가 답이 된다.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단 하나의 한국미(美)'를 ‘달 항아리’에 담아내야 한다. 항아리는 곧 상징이다. 아무 무늬 없이 오직 형태와 비율, 숨결로 존재하는 완전한 ‘비움의 충만함’. 그 안에 우리의 창작혼을 담는다면, 그것은 단지 도자기가 아니라, 예술적 자존이 된다.
당신의 혼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나는 이제 예술가들에게 묻고자 한다. '당신의 혼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이제는 작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팔리는 예술, 세계로 나아가는 브랜드 예술을 시작해야 한다.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 바로 그 도약의 무대다. ‘달 항아리’는 오늘도 묵묵히 무대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그 속을 채우는 것, 지금 이 시대 우리 예술가들이다. 바로 당신의 사명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