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예술에서 유연하고 자유로운 창의적 발상이나 환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누구나 음향이 좋고 브랜드가 높은 공간에서 연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이런 기준을 실제 내용물인 공연 자체의 평가도 없이 극장 크기나 시설물 수준을 점수화해 평가하는 것은 일종의 행정편의주의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포장 평가가 아니라 내용물인 연주 질(質) 평가여야 한다. 공연장 대관업은 극장 종사자만 이익일 뿐 모두가 죽어 나간다 이런 현상이 결과적으로 특정 공간의 선호를 부추기고 경쟁력을 유발한다. 여러 측면에서의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가 극장의 역할과 책임 방기다. 즉 극장이 예술문화의 흐름과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마치 대학과 짜고치기하듯 점수화는 일종의 대관 복덕방 사업이다. 예술가들은 생존에 허덕이면서 높은 임대료를 내고 시설물을 사용한다. 실적을 위해서다. 이는 귀국 발표회란 가족잔치로 공연장을 예식장화 한다. 극장의 이런 철학도 방향도 없는 대관업이 채권 입찰하듯 돈이 우선시 되는 상황은 새로운 기획을 통해 선보일 창작 등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게 만든다. 그래서 대행사는 있어도 기
K-Classic News 문숙희 고음악연구가 | 향악이란 고려로부터 전승된 우리 고유의 음악을 말한다 세종대왕께서는 고취악과 향악을 가지고 ‘신악’ 즉, 새로운 음악을 만드셨다. 고취악이란 중국에서 유입된 당악에 속한 음악이고, 향악이란 고려로부터 전승된 우리 고유의 음악을 말한다. 이 두 음악은 그 당시 사회의 주류 음악이었다. 향악곡과 당악곡에는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 향악은 우리말 가사로 되어 있으나, 당악은 한문시 가사로 되어 있다. 우리말은 여러 글자를 붙여서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에 향악의 선율은 멜리스마틱((Melismatic)하고, 한문시는 각각의 글자가 독립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에 당악의 선율은 실라빅(Syllabic)하다. 리듬적으로 향악은 한 박이 셋으로 나뉘는 3분박을 선호하나, 당악은 둘로 나뉘는 2분박을 선호한다. 악조의 면에서 향악은 반음이 없는 오음계로 되어 있으나, 당악은 반음이 있는 6음계 또는 7음계로 되어 있다. 선율의 진행에 있어서 향악은 음계의 인접음으로 한 음씩 순차 진행하다가 음계의 최하음인 ‘솔’이나 ‘라’로 종지하나, 당악은 향악에 비해 음 진행의 폭이 넓고 ‘도’로 종지한다. 세종대왕의 신악은 이러한 향악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성인 피아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 탁계석 평론가: 피아노는 전공자는 많은데 비해서 동호인 피아노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요? 김정희 피아니스트: 피아노는 솔로 악기라는 특성상 함께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못했고, 우리나라 피아노 교육이 텍스트 위주의 교육이라는 점도 동호인들의 모임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점차 성인 피아노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성인 피아노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인 피아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인 피아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성인 피아노 교육 프로그램도 그러한 취지에서입니다. 만약, 기업에서 직원들을 위한 복지로 성인을 위한 특별한 피아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을 시행한다면 직원들이 음악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로부터 자기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되고, 밝고 건전한 동호인 모임의 실례가 되리라 봅니다. 이것이 기업이 이끌어가는 문화 선도의 한 예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피아노 교재에 문제가 있다고들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합니다 네, 피아노 교재는 오랜 시간 바이엘이 사용되었습니다. 주입식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광대가 판을 잃으면 몸에 병이 든다 창의적 행동 없이 변화는 없다. 그 변화를 이끄는 핵심이 도전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외로움이나 자존감 상실 등의 노인 증후군을 씻어내야 한다. 정신 클리닉을 통해 엔돌핀이나 그 4,000배인 다이놀핀이 체내에 돌게해야 한다. 오래사는 것보다 즐겁고, 보람되고, 멋지고, 맛지게, 가치있게 살자. 좋은 친구들과 야놀자 악기~야놀자 클래식~을 하자! 평생 연주하던 연주가가 악기를 놓고, 악기와 분리되면 축구선수가 그라운드를, 골퍼가 필드를 떠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한때 국가대표선수였다 하더라도 동네 조기 축구감독을 해야하는 이유다. 원로교향악단 활동을 더 많이 하자 악기가 혼자 외롭게 방구석에 박혀있는 동안 내 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침투한다.외로움이 그 어떤 질병보다 무섭다는 의학보고서가 쏱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인생에 정답은 없다. 세월의 깨달음이다. 누구나 서있는 곳 어디서나 꽃이 되는거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구를 가졌네. 떠나기 전에 많이 보고 많이 달리자. 내가 지구의 중심, 내 선 곳이 기준의 출발점. 내멋대로, 내방식대로 사는게 잘사는것. 그래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PHOTO: 모지선 작가 코로나도 풀렸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 음악을 우리 안에서 표현하고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일단 샘플을 들고 발로 뛰면서 시장개척을 해봐야 안다. 그러다보면 여러 상황에 부닥치게되고 유럽시장의 상품적 선호를 알게되고 아티스트 및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K클래식은 무조건 나가야 산다. 밖에서 만들어서 다시 들어오는 것이 지름길이다. 모든 산업과 상품에서 그러한 예가 있고 이는 뿌리깊고 탄탄한 사대주의를 역(逆)활용하는 길이다. 우리에게 턱없이 부족한 자긍심과 자기 문화에 당당함을 키우는 가장 적효한 방법이 이 말고 어디에 있겠는가. 나갈 때 좋은 제품들고 나가서 매력을 발산하면 초청자로 대접을 받는다.안에서 우물쭈물하다가 한창 달아오르는 한류열풍을 놓칠세라~ 케이 클래식이 분주한 이유다. 신임 K클래식 글로벌이사 장준근교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회장 / 정원이경숙 이사장 그동안 서울 예가의 가곡 작업들은 단연코 선도적인 역할을 하셨는데요 네, 뭐 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서울 예가가 우리 가곡의 새로운 길도 열었고, 대중화도 했고 확장성을 많이 했다는 자긍심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늘 반복만 하는 것은 지루하고 예술의 입장이 아니죠. 그래서 이번에 또 새로운 콘셉트의 작품을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가 벌써 창립한지 10년이 됐거든요. 늘 창의적인 콘셉트, 독창성 있게 단체를 이끌어 오셨는데, 궁금하군요 그래서 좀 독특한 걸 또 한번 해보기 위해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을 벌써 7월 3일 대관해 놓았고, 제목이 ‘꽃별’입니다. 그러니까 가곡 드라마를 제작해서 가곡 팬들에게 선사함으로써 우리 가곡이 좀 더 발전하고, 우리가 살아온 세월의 삶과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인 월남 전쟁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 보려고 또 일을 벌였습니다. ㅎㅎㅎ~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저희가 그러니까 60년대 아니 65년에 우리나라에서 월남 파병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파병된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도 쓰고 또 연예계에서는 위문 공연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코로나로 모든 나라가 힘들고 있는데 지금 이태리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탈리아의 공연 상황을 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코로나 이전의 상황과 거의 동일하게 돌아온 상황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단계별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지하면서 2022년 10월 대중교통에서의 착용도 해제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재는 병원 및 요양시설 등 전염에 취약한 공간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공연장 및 야외 페스티벌 등도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코로나상황 이전으로 회복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유학생들의 동향이 무척 궁금하군요. 코로나로 멈추었던 교류를 시작해야 할 텐데 어디서부터 풀어가면 좋겠습니까. 지난 2020년 2월, 이탈리아에서도 통행금지조치를 행함에 따라서 많은 유학생들이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완전히 귀국을 한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2021년부터 국립음악원을 비롯한 시립음악원, 오페라극장의 아카데미 등이 정상화를 바라며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왔으며 현재는 기존의 대면 수업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 학생들의 이탈리아 유학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올드 악기 맹신은 과거 시절의 이야기 모든 일의 역할 분담은 전문성과 효율성이다. 때문에 시스템의 미분화는 그 분야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의료가 발달한 오늘날의 의사는 옛날의 의사와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신체 부분마다 극히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가. 무기를 원조 받던 나라에서 100조를 넘는 K 방산 역시 숱한 실험과 투자의 결과다. 우주 항공 개발도 고도의 연구와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K 상품들이 날개돗힌 듯 팔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그늘도 있다. 충분한 기술력과 상품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비자를 설득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이다. 다름 아닌 K 악기다. 실로 오랜 올드(old) 악기의 맹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데 역부족이다. 관습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듯 꾸준한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 지속적인 캠페인과 홍보로 인식 바꿔야 자동차 안에서나 손주를 안고 담배를 피던 시절이 있었다. 말로 하던 여성 비하는 물론 손으로 엉덩이를 만지고서도 아무렇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야릇한 눈길만으로도 성희롱이 되는 시절이 그냥 온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운동 단체들의 사회 비판과 지속적인 캠페인, 홍보
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예술사를 처음으로 접하는 이들의 경우 많은 부분 예술사를 알아보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라틴어나 철학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는 경우처럼 예술 또한 그 유용성에 관해 다소 회의적이다. 하지만 미술사학자 살바토레 세티스(Salvatore Settis)는 예술사의 역할이 학문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민적 역할이라는 프랑스 정치계의 확신 덕분에 이 분야의 연구가 프랑스에 도입된 배경을 설명하며 예술의 유용성 측면을 그의 논문에서 자주 이야기한다. 또 다른 미술사학자 토마소 몬타나리(Tomaso Montanari) 역시 예술의 역사는 비판적 감각과 자유로운 판단력을 훈련 시킨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예술 교육은 주의력과 인지 기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이 일반인들, 특히 어린 학생들 그리고 평소 예술에 매우 적대적인 이들에게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예술에 관한 이해와 그 유용성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모습과 각각의 개인들의 대표적 경험에 빗대어 제공되어야 설득력이 생기기 마련이고 예술에
K-Classic News 김철우 기자 | 수성 아트피아 재개관 앞두고 베토벤 합창 무산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는 합창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곡으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대구 시립 예술단이 더 이상 이 곡을 연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5번 운명 3번 영웅과 더불어 베토벤의 3대 교향곡으로 꼽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학창은 교양악단들의 대표적인 연주곡이기도 합니다. 대구시립예술단은 다음 달 재개관을 앞둔 구청 공연장에서 합창을 연주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종교화합 심의위원회가 종교 편향을 지적하며 연주를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가사의 신이라는 말이 등장해 특정 종교를 찬양한다는 겁니다. 방성택(대구음악협회장): 예술을 이제 종교로 접근을 하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국악 연주라든지 아니면 오페라 연주라든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에 개신교 측 반발 대구에서 예술 공연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대구예술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