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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베토벤 합창, 헨델 메시아 퇴출!

종교 레퍼토리 전쟁 재점화 전국 확산 우려

K-Classic News  김철우  기자 |

 

 

수성 아트피아 재개관 앞두고 베토벤 합창 무산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는 합창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곡으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대구 시립 예술단이 더 이상 이 곡을 연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5번 운명 3번 영웅과 더불어 베토벤의 3대 교향곡으로 꼽힙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학창은 교양악단들의 대표적인 연주곡이기도 합니다. 대구시립예술단은 다음 달 재개관을 앞둔 구청 공연장에서 합창을 연주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종교화합 심의위원회가 종교 편향을 지적하며 연주를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가사의 신이라는 말이 등장해 특정 종교를 찬양한다는 겁니다.

 

방성택(대구음악협회장): 예술을 이제 종교로 접근을 하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국악 연주라든지 아니면 오페라 연주라든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에 개신교 측 반발
 

대구에서 예술 공연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대구예술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이 공연되자 개신교 측이 반발했고 이보다 앞서 시립합창단 40주년 공연에 찬송가가 포함되자 불교계가 들고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종교 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것이 종교화합 심의위원회입니다.문제는 심의위가 위원 9명 모두가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되는 만장일치제로 운영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베토벤 합창 공연 심의에서는 위원 1명이 종교 편향성을 지적하며 반대해 공연이 무산됐습니다.

 

헨델의  메시아 공연도 무산

 

한 종교에서 이걸 자꾸 문화예술 이런 측면을 자꾸 어떤 종교적인 인인쪽으로 끌고 들어와 버리니까 어쨌든 상대방이 좀 이해하고 이걸 좀 더 해줄 때까지 기다리자 기다리자고 그랬는데

이전에도 대구에서는 종교화합 심의위 일부 위원의 반대로 헨델의 대표곡인 메시아 공연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