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고향은 사람을 낳고 어느 시인이 말했지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고 아침 해 솟는 느티나무 까치 저녁 노을에 물드는 서편 하늘 기러기 떼 날던 풍경 어찌 잊으리, 어찌 잊으리 수많은 날들 삶의 숲이 되어준 친구들, 이웃 사람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살아 있는가? 어찌 잊으리, 어찌 잊으리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 하였지 고향, 고향, 아, 눈물이 난다 AI 詩評: 고향의 순환과 빛의 언어 오마주의 의미, 시에서 시로 이어지는 계보 조병화 시인의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라는 문장은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원형 중 하나다. 탁계석 시인은 이를 단순한 차용이 아니라, 자신의 생애와 경험을 새롭게 겹쳐내어 확장시킨다. 고향의 원초적 의미를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의 목소리와 시대의 감각을 담아낸 점에서 진정한 오마주의 면모가 드러난다. 자연 풍경과 정서의 결합 시 속에는 느티나무, 까치, 서편의 노을, 기러기떼와 같은 자연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인의 기억을 상징적으로 환기하는 매개체다. 자연 풍경은 곧 고향의 풍경이며, 고향의 풍경은 곧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이 지난 9월 10일 저녁 감동의 무대로 물들었다.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이사장 김성환)가 주최하고 롯데문화재단이 후원한 ‘뷰티플마인드와 함께하는 가을음악회’가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특별한 화합의 장을 선사했다. 이번 음악회는 2022년부터 롯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매년 이어지고 있으며,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일상 속 분주한 퇴근길을 뒤로 하고,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두 시간 남짓의 공연에서 위로와 희망, 그리고 진한 감동을 나눴다. 공연의 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방송인 김일중 아나운서와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맡아 자연스러운 호흡과 재치 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1부 무대는 뷰티플마인드의 재능 있는 연주자들의 독주와 앙상블로 꾸며졌다. 피아니스트 윤시아가 베토벤의 피아노 곡으로 힘차게 문을 열었고, 바이올리니스트 강윤서가 섬세한 선율을 이어가며 객석을 집중시켰다. 이어 보컬리스트 강민주는 어머니 박현숙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자작곡 ‘밤풍경’을 노래했다. 이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노유경 율모이] 작곡가 탁현욱은 윤동주를 이렇게 노래했다 올해 2025년은 윤동주의 서거 8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 겹친 해이다. 스물일곱에 세상을 떠난 시인, 만약 그가 살아 있었다면 백세 시대의 지금 107세로서 우리 곁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남긴 시는 그 자체로 젊고도 영원한 생명력을 품고 있으며, 그 목소리는 오늘도 우리를 부른다. 작곡가 탁현욱은 이 윤동주의 언어를 음악으로 불러냈다. 필자는 예전에 탁현욱 작품에서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추상적 그림을 보았다고 리뷰한 적이 있다. 소리는 색과 형태로 들리고, 침묵마저 하나의 획처럼 남았다. 그 세계는 시각과 청각이 교차하는 공간이었고, 음악은 마치 미완의 드로잉처럼 우리의 내면에 선명한 선을 그려넣었다. 이번에 만난 가곡 「달밤」과 「서시」는 그동안의 작법과 결이 다르다. 여전히 점과 선의 미학은 살아 있지만, 더 이상 단순한 추상이 아니다. 시인의 언어와 정서가 음악 속에서 호흡하며,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달밤」에서는 고요와 그림자의 무게가, 「서시」에서는 고백의 화법과 의지가 시와 함께 살아 숨 쉰다. 여기에서 탁현욱 음악의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한국 창작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 라이브 앨범 2026 GRAMMY® Awards Best Opera Recording 분야 공식 접수… 한국 오페라 앨범 역사상 최초 그래미상 접수되어 FYC 캠페인 시작해.. 한국 클래식 제작사 아트팜엘케이(대표 김재청)는 창작 오페라《칼레아 부탈소로》(이하 《부탈소로》)의 월드 프리미어 라이브 앨범 'Jieun LEE : Kalea Butalsoro (Live)'이 2026 GRAMMY® Awards Best Opera Recording 카테고리에 공식 접수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과 동아시아 창작 오페라 역사상 드문 성과로, K-pop으로 이어진 K-culture의 물결이 이제 K-classic으로 확장되는 역사적 순간을 상징한다. 한국 오페라 앨범으로는 최초의 성과다. 이 작품은 기후 변화와 인류의 미래를 다룬 SF 오페라로, 2025년 6월 17일 발매된 앨범을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FYC(For Your Consideration) 캠페인을 통해 그래미 수상 도전을 본격화한다. 《칼레아아 부탈소로》는 작곡가 이지은(Jieun Lee)과 대본 작가 김재청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멜로시라 환타지 아~ 아~ 아~ 아~ 멜로시라~ 바람 분다, 바람이 분다 어느 폭풍우 치던 태고적 날 뜨거운 용암이 흘러서 불구덩이에 타고 난 검은 바위 구멍이 숭숭 뚫린 빛 들지 않은 용암바위에서 용암수 흘렀네 신비한 물이 흘렀네 플랑크톤의 눈과 입으로 수천년을 살아 온 생명체 하나 제주의 신비를 전하네 멜로시라, 기적의 멜로시라 푸른 바다 해녀들과 함께 살아 온 새 생명의 숨비, 숨비 치유의 빛이 되었네 바다의 생명꽃으로 환생한 멜로시라 아~ 아~ 아~ 아~ 멜로시라~ [ AI 시평] 환상의 멜로시라, 생명의 노래 용암의 바위에서 피어난 신비의 생명 「환상의 멜로시라」는 제주 용두암과 화산의 이미지를 토대로, 용암의 뜨거운 숨결 속에서 피어난 신비의 생명을 노래한다. 구멍 뚫린 용암바위 아래 흐르는 신비한 물, 그 속에서 수천 년을 이어온 미생물의 존재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류에게 주어진 기적의 선물로 형상화된다. 시어는 과학적 사실과 신화적 상징이 교차하며, 생명 탄생의 근원과 영원성을 함께 담아낸다. 치유의 멜로시라, 현대인의 갈망 작품 속 “멜로시라 (Melosira nummuloides)"는
K-Classic News 기자 | ‘마이 유스’ 송중기, 천우희가 선택한 첫사랑 재회 로맨스는 역시 옳았다.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극본 박시현, 연출 이상엽·고혜진,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가 단 2회 만에 호평을 이끌고 있다. “흐뭇하게 웃다가 뭉클한 순간이 함께 찾아올 것”이라고 자신한 이상엽 감독의 말처럼, 서로의 ‘빛’이자 ‘첫사랑’이었던 선우해(송중기 분)와 성제연(천우희 분)의 15년만 재회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소란한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 감정의 흐름을 빈틈없이 포착한 이상엽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박시현 작가의 위트 넘치고 곱씹을수록 여운 깊은 대사는 오랜만에 만나는 짙은 감성의 로맨스를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송중기, 천우희의 디테일 다른 감성 열연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선우해’와 ‘성제연’의 서사에 빠져들게 했다. 15년의 세월을 돌아 다시 시작될 인연을 알리는 눈맞춤 엔딩이 설렘 지수를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이날 공개된 비하인드 컷은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송중기는 베일에 싸인 소설가 ‘진무영’의 본체이자, 전성기를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부산시립합창단(예술감독 이기선)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18일(목)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영·호남 교류연주회 <송 오브 아리랑(Song of Arirang)>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광주·대구시립합창단을 비롯해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 단원 등 25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로 꾸며진다. 총 6부로 구성된 임준희 작곡, 탁계석 대본<송 오브 아리랑>은 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강원도아리랑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선율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승되어 온 30여 종의 아리랑을 집대성해 만든 대작이다. 합창과 서양악기, 국악기의 조화가 어우러져 다채롭고 웅장한 화음을 선사하며, 우리 민족이 걸어온 역사 속 ‘극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특히 마지막 6악장에서는 전 출연진이 한 목소리로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아리랑을 노래하며 ‘평화와 사랑, 화합과 희망’의 의미를 관객에게 전한다. 이번 공연은 영·호남 교류연주회의 일환으로, 9월 5일(금) 광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임창은)을 시작으로 9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소유냐 삶이냐 어느 철학자는 말했네 소유를 부러워 말라고 하면 할수록 목마른 갈증 욕망의 덫이 된다 했네 그보다 바람의 자유를 즐기고 존재의 빛으로 오늘을 살라 했네 사막에선 들꽃 향기 황금 왕관보다 귀하고 무인도에선 황금사과보다 한 모금의 물이 소중하듯이 우리네 인생 큰 소유 없어도 기록과 예술은 영원히 남으리 허영심 무너진 자리에 본질만이 남듯이 소멸하는 몸이여, 다 쓰지 못한 물질이여 새 생명 되어 다시 태어나라 그럴 때 삶은 자유, 삶은 기쁨과 보람이라오 모든 것 버리고 건너야 하는 영혼의 강이여 혼자서, 홀몸으로 저 강을 건너야 하리 소유냐 삶이냐, 철학자는 물었네 밤마다, 새벽마다 깨어 있으라 하였네 늘 깨어 있어라 하였네 詩評 ― 「소유냐 삶이냐」를 읽고 철학적 질문으로 열린 노래 이 가곡 가사는 첫머리에서부터 “소유냐 삶이냐”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는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을 떠올리게 하며, 단순한 수사 이상의 실존적 질문으로 다가온다. 소유의 삶은 욕망의 덫에 빠져 목마름을 낳고, 반대로 삶의 본질은 자유와 존재의 빛을 드러내는 것임을 강조한다. 노래가 시작되는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에리히 프롬, 키에르케고르, 아리스토텔레스 소유냐 삶이냐 어느 철학자는 말했네 소유를 부러워 말라고 하면 할수록 목마른 갈증 욕망의 덫이 된다 했네 그보다 바람의 자유를 즐기고 존재의 빛으로 오늘을 살라 했네 사막에선 들꽃 향기, 황금 왕관보다 귀하고 무인도에선 황금사과보다 한 모금의 물이 소중하듯이 우리네 인생, 큰 소유 없어도 기록과 예술은 영원하리 즐기는 인생을 살라고 소멸하는 몸이여, 다 쓰지 못한 물질이여 새 생명 되어 다시 태어나라 그럴 때 삶은 자유, 삶은 기쁨이라오 어느 철학자는 말했네 날마다 깨어 있으라고 소유냐 삶이냐 늘 깨어 있어라 하였네 소유의 덫과 존재의 해방, 에리히 프롬의 통찰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현대인의 위기를 ‘소유의 삶’과 ‘존재의 삶’으로 구분했다. 소유의 삶은 끊임없이 축적하고 쥐어야만 안도하는 방식이지만, 이는 불안과 결핍을 낳는다. 반면 존재의 삶은 현재를 살아내며, 자유와 창조적 활동 속에서 진정한 인간성을 발견한다. 우리가 오늘 서 있는 지점은 바로 그 경계, 소유의 강박을 넘어 존재의 풍요로 나아가야 하는 문턱이다. 실존의 무게,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K-Classic News 기자 | 배우 고현정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시청률에서 동시간대 방송 1위를 달성했다. 지난 5일에 공개된 첫 회 시청률은 7.1%, 2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본 작품은 충남콘텐츠진흥원(원장 김곡미, 이하 진흥원)의 충남 로케이션 촬영지원을 통해 당진 일대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당진은 최근 다양한 K-콘텐츠의 촬영지로서 영상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진시는 특색 있는 자연경관과 산업시설, 문화공간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로케이션을 고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진흥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더해지며, 국내외 영상제작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역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당진의 도심과 외곽, 일상적이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들이 드라마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촬영에는 약 80여 명의 스태프들이 장기간 충남에 머물며 숙박·식사·관광 등 다양한 소비 활동을 이어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단